2월 2일 반 두려움 반 설레는 마음을 안고 나이로비에 도착하였다. 2011년 2학기 수강신청 때 서윤이와 수민 언니의 권유로 듣게 된 스와힐리어 수업이 인생에 있어 한 획을 그을 여행으로 날 이끌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 했다. 우선 우리 일행은 버스에 탑승하여 아루샤로 이동을 하였고 도착한 뒤 중식을 먹고 사파리 차량에 탑승하여 응고롱고로로 이동하였다. 응고롱고로 캠핑장에 도착하여 석식후 응고롱고로 캠핑장에서 취침하였다.1)캠핑장에서 조식 후 응고롱고로 분화구 안으로 이동하여 사파리를 하였다.

 

세렝게티라면 흔히들 Big Five라고 불리우는 사자, 표범, 코끼리, 코뿔소, 아프리카물소를 관찰하는 것이 관건인데, 이 Big Five를 하루 여행에 다 보는 여행자는 5%도 안된다고 하니 걱정되기도 하고 혹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레는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이 Big Five라는 호칭은 이름만 들었을 때는 가장 큰 동물 5마리를 뽑은 줄 알았는데 백인 사냥꾼들이 직접 잡기에 가장 어려운 동물들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니 그리 유쾌한 호칭은 아니었다.2)

 

그 Big Five를 살펴보자면 우선, 아프리카물소는 무리를 지어 다니기 때문에 눈에 비교적 쉽게 띠는 동물이었다. 첫인상은 시커멓고 커다란 덩치와 큰 뿔 때문에 그 기에 눌려 무섭다가도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매우 온순한 동물일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알고 보면 하마나 악어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사람을 많이 죽인 동물이라는 주장이 제기 될 정도로 매우 사나운 동물이다.3)

 

 

아프리카물소는 매년 건기가 시작될 때 즈음인 5월에 새로운 물과 풀을 찾아 세렝게티 초원의 북쪽 케냐의 마사이마라까지 1,600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하여 우기가 시작할 무렵인 10월말 다시 세렝게티 남쪽으로 돌아온다. 이는 오직 아프리카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4)코끼리 또한 무리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파리를 하는 도중에 눈에 쉽게 띄는 동물이었다.

 

코끼리는 초식동물로 우리가 세렝게티에서 볼 수 있었던 코끼리는 아프리카 코끼리였다. 평소에 쉽게 볼 수 있었던 아시아 코끼리가 아치형 등을 가진 것에 비해 아프리카 코끼리는 등 한가운데가 오목한 것이 외관상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였다. 또 자세히 보면 이마도 훨씬 튀어나와 있었다. 코끼리는 유독 그 상아가 매우 매력적으로 보았는데 1800년대 미국에서는 당구공을 코끼리의 상아로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다. 왜냐하면 당구공은 스포츠 특성상 모든 지점의 밀도가 균일해야 어느 면으로 정지해도 관성의 가감이 없기 때문에 소재가 매우 중요한데 무거우면서 밀도가 높은 재질을 가진 상아는 당시로선 최고의 소재였다.

 

불행히도 코끼리의 상아를 얻기 위해서는 한 마리의 코끼리를 희생시켜야 했기 때문에 코끼리 사냥에 제한이 없었던 그 당시 코끼리의 개체수가 어마어마하게 줄었다고 한다. 코뿔소는 코끼리나 아프리카물소에 비해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이 아니였다. 코뿔소의 뿔은 피부가 변화하여 생긴 것인데 일생동안 자라난다고 한다. 심지어 밑동에서부터 잘려난 경우에도 다시 자라난다고 한다. 5)사자는 무리생활을 하는데 그 무리를 프라이드라고 한다. 성숙하기 전에는 몸에 갈색 반점들이 있는데 크면 거의 사라지지만 암컷의 경우 그 흔적이 남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Big Five의 마지막인 표범은 나무를 타는데 능숙하다.

 

 

1학년 때 과사진동아리에서 주최한 사진전을 보러 갔었는데 그 때 표범이 나무를 올라가는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표범은 홀로 생활하며 눈에 띠는 것을 피한다. 그 이동속도도 매우 빠르기 때문에 눈에 띄기가 쉽지 않았다. 이렇게 화려했던 동물들을 실제로 본 뒤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 한 뒤 세렝게티로 이동을 하였다. 응고롱고로 분화구에서 세렝게티 나비힐 게이트로 가는 중간에 올두바이 계곡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남쪽의 원숭이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화석이 발견된 곳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현생 인류의 조상이라고 보는 이유는 골반과 대퇴골의 모양이 인간의 것과 유사하여 직립보행을 했을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한다.6)이는 찰스 다윈이 제창한 진화론의 결정적인 증거이기 때문에 사회·과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많은 화제이다.

 

순수한 과학적 탐구심만을 가지고 진화론에 관해 살펴보자면, 우선, 다윈의 <종의 기원>에 대해 알아보기 이전에 라마르크가 용불용설을 제창하였다는 것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다윈에 진화론에 비하면 용불용설은 매우 초보적인 단계지만 진화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한 사람으로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용불용설(use and disuse theory)은 말 그대로 동물이 주변 환경에 적응한 형질이 유전이 되어 진화가 이루어진다는 설인데 획득형질은 유전되지 않기 때문에 요즘은 인정되지 않고 있다.

 

용불용설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하자면 훈련으로 인해 한 쪽이 발달된 손을 가지고 있는 박찬호의 아들, 딸들이 한 쪽 손이 날 때부터 발달되어 크기가 크지 않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에 이어 등장한 다윈의 진화론은 자연선택을 원리로 하고 있다. 진화론을 단계적으로 살펴보자. 많은 수의 개체들이 한정되어 있는 자원을 두고 경쟁을 한다고 가정하자. 시간이 흐르면서 그 생존에 유리한 형질을 가진 개체들만이 경쟁에서 이겨 살아남게 된다. 이는 유전자적 입장에서 보면 유리한 형질을 가진 유전자의 비율이 점점 높아져 결국 그러한 형질을 지닌 후손들을 배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쟁에서 유리한 형질은 비슷할 것이고 결국 비슷한 형질을 지닌 유전자가 우세해져서 그것이 시간을 거치면서 진화라는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처음 다윈이 진화론을 제시했을 때 창조론이 우세했던 당시이었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다윈의 <종의 기원>을 발표한지 정확히 100년 뒤인 1959년 메리 리키 부인이 골짜기 맨 밑층에서 진화설을 입증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두개골 화석을 찾아낸 것이다. 다윈의 굳은 믿음이 백 년만에 빛을 본 것이다. 진화론의 증거로서 두개골 외에도 올두바이 계곡 근처의 라에톨리에서 직립보행을 하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많이 발견 되었는데 이는 이 지역의 화산재가 특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만디 화산의 화산재는 물에 닿으면 굳는 특이한 성질을 갖고 있어서 우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찍힌 발자국들이 굳어 오늘날 화석의 형태로 남아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다.7)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 대해 부가적인 설명을 덧붙이자면,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약 800만 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추정되며 비록 뇌는 인류의 조상이라고 하기에는 그 크기가 작았지만 이의 모양이 인간과 비슷하였다.8)역사의 헌장인 올두바이 계곡을 지나 세렝게티에 도착하였다. 현지 음식으로 아침을 해결한 다음 사파리를 또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마냐라로 이동하여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휴식을 취한 뒤 마냐라 캠핑장에서 잠을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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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 갔다 온 뒤 수정해야 할 부분은 밑줄 표시를 하였음.


2) http://berghausway.tistory.com/457


3) http://en.wikipedia.org/wiki/Big_Five_game#Cape_buffalo


4) p. 26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 현암사, 최삼규, 서울 2004


5) http://ko.wikipedia.org/wiki/%EC%BD%94%EB%BF%94%EC%86%8C


6) http://ko.wikisource.org/wiki/%EA%B8%80%EB%A1%9C%EB%B2%8C_%EC%84%B8%EA%B3%84_%EB%8C%80%EB%B0%B1%EA%B3%BC%EC%82%AC%EC%A0%84/%EC%84%B8%EA%B3%84%EC%82%AC/%EC%9D%B8%EB%A5%98_%EB%AC%B8%ED%99%94%EC%9D%98_%EC%8B%9C%EC%9E%91/%EC%9D%B8%EB%A5%98%EC%9D%98_%ED%83%84%EC%83%9D/%EA%B5%AC%EC%9D%B8%EB%A5%98%EC%9D%98_%EC%B6%9C%ED%98%84#.EC.98.A4.EC.8A.A4.ED.8A.B8.EB.9E.84.EB.A1.9C.ED.94.BC.ED.85.8C.EC.BF.A0.EC.8A.A4


7) 아프리카에서 문명과 잠시 작별하다. 김귀욱, 랜덤하우스중앙 서울 2005 pp.111-120


8) http://preview.britannica.co.kr/bol/topic.asp?article_id=b16a0999b

Posted by 올아프리카 africa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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