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테마 기행/남아공, 남부아프리카 이야기

아프리카의 꿈틀거림 - 아프리카 발전의 견인차 남아공 -

africa club 2012. 7. 17. 22:06

 

 

아프리카의 꿈틀거림 - 아프리카 발전의 견인차 남아공 -

 

 

 

필자는 지난 겨울방학 때 2 개월간 연구차 동남부 아프리카지역인 케냐, 탄자니아, 남아공, 짐바브웨, 그리고 나미비아를 돌아보았다. 개인적으로도 오지에 들어가서 연구를 수행하느라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말라리아도 걸리는 등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만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방학 때마다 아프리카를 방문하지만 이번처럼 놀라움과 흥분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이제 더 이상 많은 사람들에게 아프리카는 여전히 반쯤 벌거벗은 이상한 복장을 하고 알 수 없는 주술을 행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원시적이고 야만적인 아프리카(Primitive Africa)로 인식되거나 열대우림의 정글과 야생의 동물들이 살고 있는 야생의 아프리카(Wild Africa), 또는 발전되지 못하고 변화가 없을 뿐만 아니라 기아, 가난, 질병, 내전, 구데타, 부정부패 등 아프리카는 희망이 없는 비관주의(Afro-Pessimism)를 이야기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분명히 들었다.

 

동남부 아프리카의 거의 모든 지역이 정말로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케냐에서는 심야에도 버스가 밤을 새워 달리며 많은 사람들을 나이로비와 지방도시는 물론이고 국경을 넘어 이웃 탄자니와와 우간다까지 사람들과 물자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탄자니아의 도시들은 하루가 다르게 정돈되고 질서가 잡혀가고 있으며 달라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짐바브웨는 지금 무가베 정권의 불안정으로 일시적으로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예외지만 남아공은 아프리카의 선진국으로 안정된 정치체제와 경제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나미비아의 카프리비(Caprivi) 지역은 과거에는 앙골라와의 국경지역으로 테러로 인해 접근도 불가능하였으나 이제는 누구나 다닐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보츠와나와 짐바브웨를 연결하는 루트가 열려있었다.

 

물론 이러한 이유를 21세기에 들어와 국제정세의 변화로 인해 아프리카도 과거의 상처로부터 벗어나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의 발전,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개방경제로의 전환을 채택하고 있어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편입이 가속화됨으로서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할 수 있지만 제가 몸으로 느끼는 아프리카의 역동적 모습은 21세기에는 또 다른 위상을 갖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 4월 27일은 남아공이 민주화를 겪은 지 10년이 되는 해다. 이제 더 이상 남아공이 흑-흑-또는 흑-백간 인종갈등, 또는 경제적 격차를 해결하지 못하고 내전으로 발전되어 기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같은 운명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소리는 틀린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정치적 민주화를 이룩한 남아공 정부는 1999년 6월 2일 두 번째로 출범한 타보 음베키(Thabo Mbeki)의 지도아래 국가건설(Nation building)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사회-경제적, 문화적 민주화 과정을 시도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이미 안정을 찾아 아프리카국가들 중 모범적인 발전국으로 비쳐지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는 남부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서 아프리카 경제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도 아주 다양한 문화적 정체성(cultural identity)을 가지고 있는 다인종․다문화사회의 특징을 살려 서로 화합하여 발전을 가속화 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의 10년간의 노력의 결과를 들어 10년 뒤의 미래를 보아달라고 하고 있다. 2010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남아공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남아공은 비즈니스 환경이 아주 좋은 나라다. 남아공에 대한  ‘아프리카의 성장과 기회를 위한 행동지침(AGOA)’을 활용해 무관세 수출을 할 수 있고, 이중과세를 금지해 기업 이윤의 회수가 자유로워 자본이동이 용이하다. 시장 개방에 적극적인데다 경제정책이 안정돼 있어 내국인과 동등한 조건으로 사업을 할 수 있다.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가 100% 허용된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의 의견으로는 남아공에 대한 자원개발 산업진출 보다는 남아공을 기반으로 하여 주변 아프리카국가들 나아가 미국으로의 우회침투를 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제는 남아공은 단지 하나의 시장으로 인식되기 보다는 남부아프리카 나아가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중요한 진출거점으로 인식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주변국들에 대한 자원개발산업 및 유통 제조업등을 컨소시엄형식으로 남아공과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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