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테마 기행/이것이 아프리카다

탄자니아 by 희영

africa club 2015. 4. 25. 16:44

 탄자니아


by 희영


아프리카.

 

 


세렝게티 국립공원
세렌게티는 동부 아프리카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이다. 동물원에 익숙한 도시인들, 야생동물이라고는 비둘기, 쥐, 들고양이가 전부인 환경에서 살아온 우리들이 지프차에 발이 묶인 채 동물들의 영역을 방문하게 된다. 세렌게티에서는 오히려 인간이 구경거리가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유유자적하게 풀을 뜯고 있는 동물들을 지나치며 끝없이 펼쳐지는 평원과 아프리카 특유의 파란 하늘 아래를 달렸던 기억. ‘자유’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그 느낌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세렌게티 국립공원은 탄자니아에 위치한 거대한 생태보호구역이다. 서울특별시 면적의 20배에 달하는 거대한 곳으로 면적이 무려 12,950 제곱킬로미터이다. 아프리카 사바나 생태계를 대표하는 구역으로, 남쪽의 응고로응고로, 북쪽 켄야에 위치한 마사이마라와 함께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를 형성한다. 200만 마리가 넘는 물소, 50만 마리가 넘는 톰슨가젤의 서식처인 세렌게티는, 서쪽으로는 빅토리아 호수, 남쪽으로는 이바시 호수, 동쪽으로는 Great Rift Valley가 위치하여 외부로부터 차단된 지형이다. 매년 이루어지는 동물들의 대이동은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장관이다. 강수량에 따라 변화하는 초목, 초목의 성장을 쫓아 이동하는 초식동물들, 그리고 이들을 쫓는 육식동물의 이동은 생명의 거대한 순환을 보여준다.
 


동물

 

 

동물원에서만 보아온 사자를 야생에서 직접 볼 수 있다.

세렌게티의 바람으로 자연 스타일링 된 사자의 모습에 카리스마가 넘친다.

   


 
사파리를 하면서 수천마리의 물소를 지나친다.

처음에는 무척 신기해하다가도, 하루의 사파리 후에는 물소 때의 모습이 어느 세 눈에 익는다.

 

 

 

무리지어 이동하는 얼룩말들. 의외로 포악한 성격을 갖고 있어 사육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섹시한 엉덩이는 매력 만점이다.

   

세렌게티에는 30 종이 넘는 초식동물과 500 종이 넘는 새가 서식하고 있다. 우기인 11월에서 5월 사이에는 수천마리의 물소와 얼룩말이 이동한다. 세렌게티의 초원이 야생 동물들의 대이동의 출발지가 되는 셈이다. 5월에 초원의 잔디가 건조해 먹이가 부족해지면 물소들의 이동이 시작된다. 이 시기는 물소들의 발정기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물소들은 서로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혈전을 벌인다. 얼마 후 물소는 물을 찾아 북쪽으로 이동하는데, 이어서 서쪽으로 이동하여 두 방향으로 나누어진다. 한 쪽은 북동쪽으로, 한 쪽은 북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일단 시작된 동물들의 이동은 멈출 수 없다. 마라 강을 건너면서 수많은 물소가 물에 빠져 죽고, 이동 과정에서 약자는 사냥되어 오직 건강한 물소만이 살아남는, 자연 선택의 법칙이 적용된다.


얼룩말도 자연히 대이동의 일부이다. 숫자는 물소의 1/8에 불과하지만, 대략 12 마리 정도 되는 무리를 유지하면서 이동한다. 사자, 치타, 하이에나, 사냥개들이 물소와 얼룩말의 뒤를 쫓는다. 11월 달에 다시 북쪽의 식량이 동이 나면 초식 동물들은 다시 그동안 초목이 무성하게 자란 남쪽으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새끼를 낳고 번식을 한 물소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5월에는 북쪽으로 이동이 반복된다.

 

 

 

소심한 성격의 노루 때에서도 우아함이 느껴진다.


세렌게티 북쪽으로 가면 그란트 가젤(Grant's gazelle)과 톰슨가젤을 볼 수 있고, 간혹가다 토피(topi)와 콩고니(kongoni)도 보인다. 타조와 다양한 종류의 새들, 그리고 워트 혹도도 곳곳에 숨어있다. 하이레이즈(hyraze)와 도마뱀들, 그리고 다양한 새들이 공원 내부에 서식하고 있다. 아카시아의 가시를 피해 연한 잎사귀를 뜯어먹는 기린이나, 천천히 유유자적 돌아다니는 버팔로 무리 틈을 누비다보면 생명이 있는 그대로 살아 숨쉬는 세렌게티를 느낄 수 있다. 밤에는 표범과 하이에나의 울음소리가 들려옥, 사자들은 위험 있는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역사

세렌게티는 1920년대에 알려지기 시작한 후 1951년 공식적으로 국립공원이 되었다. 1913년 스튜워드 에드워드 화이트(Stewart Edward White)가 백인으로서 처음으로 세렌게티에 발을 들였는데, 마사이족은 이보다 200여년 앞서 세렌게티에 정착하였다. 이들은 북쪽에서 내려와 소를 방목하며 부족단위로 생활하였다. 세렌게티라는 명칭은 마사이어로 ‘끝없는 평원’이라는 뜻이다.

 

 

화려한 의상을 두르고 있는 마사이족.

그들의 전통 의상도 모두 made in China 라고 한다. 비록 옷감의 원산지는 세계화되었지만,

색감과 장신구에서 마사이족의 미학을 접할 수 있다.

 


원색의 장신구, 옷감을 즐겨 사용하는 마사이족. 귀에 아주 큰 구멍을 뚫기도 한다.

 

 


20세기 초반 시작된 유럽 국가들의 아프리카 식민 정치의 일환으로 세렌게티는 독일의 치하에 놓였다. 독일 식민 정부는 1921년 세렌게티를 보호구역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지프차와 함께 몰려온 밀렵꾼과 사냥꾼들에 의하여 동물들이 속수무책으로 도살당하고,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1950년대에 Bernhard Grizmek과 그의 아들 Michael Grizmek의 노력으로 세렌게티는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는데, 그들이 찍은 다큐멘터리와 동일 제목의 책 ‘Serengeti Shall Not Die'는 자연보호 운동의 시초로써 자연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졌다. Grizmek 부자의 노력으로 세렌게티에 서식하는 동물들의 운명이 국제적인 관심사로 자리 잡기 시작하였고, 아름다운 세렌게티의 본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서든 세렌게티에서 행해졌던 무차별적 사냥이 금지되었다.

 

또한 기존에 세렌게티에 정착한 마사이족이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이유로 이들 역시 세렌게티로의 출입이 금지되고 응고로응고로 분화구로 강제 이전되었는데, 이것이 과연 합당한 처사였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마사이족은 백인들이 주도권을 잡기 이전부터 주변 환경과 균형을 이루며 살아왔었고, 식민 정부 입장에서는 그런 마사이족을 내쫓을 자연 보호라는 훌륭한 구실을 놓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야생동물의 숫자는 서서히 회복되었고, 과거 상아 밀렵꾼들에 의해 세렌게티에서 전멸되다시피 한 코끼리도 건강한 숫자가 유지되고 있다.


세렌게티는 탄자니아의 첫 국립공원으로, 198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매 년 전 세계에서 사진가, 과학자, 관광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을 갖고 세렌게티를 찾는다. 기후, 강수량에 따른 대지의 변화와 동물들의 대이동, 번식 시기에 따라 세렌게티의 모습은 매달, 매주, 매일 바뀐다. 언제 어느 지역을 찾아도 세렌게티의 다채로운 매력은 모든 이를 매료시킨다.

 

 

 

응고로응고로 보호구역

응고로응고로는 1959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세렌게티 국립공원으로부터 분리되었다. 197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응고로응고로는 탄자니아 유일한 보호구역으로써, 이는 생태계를 보호함과 동시에 인간의 주거를 허용한다는 의미로, 마사이족의 생활터전이기도하다. 따라서 최소한의 경작이나 방목 활동만이 허용된다. 세렌게티 생태계의 일부로 12월에는 남쪽에서 물소와 얼룩말 때게 내려오고, 6월달에는 다시 북쪽으로 이동한다. 강수량에 따라 변동하는 식량을 따라 동물들은 응고로응고로 전 지역을 누비게 된다. 25,000마리가 넘는 큰 동물들의 서식지로써, 은두투 Ndutu 호수 주변에는 치타와 사자가 많이 살고 있다. 또한 응고로응고로 크레이터는 아프리카 전역 중 가장 높은 밀도의 야생 동물 서식지로 유명하다. 검은 코뿔소의 숫자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지만, 하마는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소, 얼룩말, 가젤 등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세렌게티 평원의 동물들의 대이동에 따라 6월에서 12월 사이에는 수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응고로응고로 분화구는 깊이가 610 미터, 바닥이 260 제곱킬로미터로, 지구상 가장 큰 칼데라이다. 칼데라는 분화구의 일종으로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다. 용암이 갑작스럽게 터져 나오면서 화산 내부에 빈 공간이 생기고, 외벽이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면 원형의 균열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이 내부로 무너져 내려 칼데라가 생긴다. 250만 년 전 현재 킬리만자로 크기의 활화산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이것이 폭파하면서 생긴 칼데라가 지금 현재의 응고로응고로이다.

 

 

 

응고로응고로에서 코끼리 가족을 볼 수 있었다.

 

 


 
만나기 힘들다는 치타를 볼 수 있었다.

지구상 가장 빠른 포유류의 프라이드와 고양이 특유의 우아함과 도도함이 느껴지는 워킹을 선보였다.

 

  

      
아프리카에서는 타조 고기, 타조 깃털, 타조 알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야생의 타조는 농장의 타조보다 자유로운 모습이었다. 
 

 

 

응고로응고로의 플라밍코들은 발레리나의 군무를 연상시켰다.


응고로응고로 새벽 사파리는 흡사 시간여행 같다. 자욱한 안개는 분화구 가득 가라앉아 사방을 둘러싼다. 아프리카 어디서도 응고로응고로만큼 다양한 동물들이 한 곳에 밀집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기 힘들다. 사방이 분화구 벽으로 둘러싸인 초원에서 코끼리 가족, 치타, 플라밍고 무리, 물소, 가젤 때를 가까이서 보는 것을 잊지 못할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