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탄자니아의 주식은 우갈리와 밥이다. 도시나 시골이나 어느 부족을 막론하고 우갈리와 밥을 먹는다. 그러나 결혼식이나 어떤 행사때는 우갈리는 안나온다. 즉 우갈리가 배를 채우는 음식이라면 밥은 보다 요리에 가까운 개념이다. 우갈리 만드는 방법은 끓는 물에 옥수수나 카사바 가루를 넣고 젓는 방법 뿐이지만 밥은 고기를 넣기도 하고 생선을 넣기도 하고 야채를 넣기도 하는 등 만드는 방법이 다양하다.

나는 바나나를 주식으로 하는 부코바 출신이어서 내가 우갈리를 처음 본 것은 11살 때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나의 어머니는 생전에 어떻게 우갈리를 만드는지를 몰랐다. 바나나를 먹지 않으면 아무리 다른 것을 많이 먹어도 식사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반대로 수쿠마 족은 다른 것을 아무리 대접해도 우갈리를 내놓지 않으면 식사를 안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우갈리와 밥에 익숙해져서 나조차도 매일 바나나를 먹는 것은 좀 거북하다.

부코바에서는 바나나가 주식이고 카사바 고구마 감자도 역시 주식이다. 그러나 카사바나 고구마나 감자를 끼니로 먹는 다는 것은 가난하거나 기근이 들었을 때의 일이다.
우리 아버지는 절대로 카사바, 고구마, 감자 따위를 끼니로 먹지 못하게 했다.

또 옛날에는 조반이라는 개념이 있는 것이 아니고 저녁에 남은 음식을 카사바 잎이나 바나나 잎에 싸두었다가 다음날 아침 배고플 때 먹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이런 것을 아이들에게 먹이면 머리가 나빠진다고 항상 새 음식을 먹게 했다.

부코바 지방에서는 메뚜기를 먹는다. 11,12월이 철이다. 메뚜기는 옛날에는 남자들만 먹는 별식이었다. 아내가 메뚜기를 처음 잡아오면 새옷을 해주었을 정도다. 메뚜기를 삶아서 그늘에 말려 바나나 잎에 싸서 화덕 위에 걸어두면 오래 저장할 수 있다. 추장은 보통 이듬해 4월까지도 메뚜기가 남아있기 예사이다.      
또 개구리, 나방이도 먹는다.

커피는 아마 20세기 초에 들어왔을 것이다. 티는 조금 더 늦게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 (1940-50년대) 식민지 정부에서 커피 재배를 장려하기 위해 헌 커피나무를 베면 보상을 해주었던 생각이 난다. 오래된 커피나무를 없애고 새로 커피를 심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아침에 어느 집에서나 차를 마신다. 물에 차 잎을 넣고 끊여서 가난한 집은 설탕도 안넣고 그냥 차를 마시고 아침을 때운다. 커피보다 차가 선호되는 이유는 값이 더 싸기도 하고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오는 사람이 많고 어린이가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부깅고씨는 1945년 생으로 부코바의 하야족 출신이다. 주 탄자니아 한국대사관에 근무하고 있다.
Posted by 올아프리카 africa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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