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테마 기행/재미있는 Africa 이야기 II

‘여자와 어린아이부터!’ 여기서 시작되다.

africa club 2012. 7. 17. 21:19

 

 

 

‘여자와 어린아이부터!’ 여기서 시작되다.

 

 

 

타이타닉호의 침몰을 다룬 영화에서 배가 침몰할 때 여자와 어린아이부터 구명정에 태우는 모습과 선상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가들이 자신의 운명을 감지하고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모골이 송연한 감동을 느꼈을 것이다. 배가 침몰하는 모습을 다룬 영화들을 보면 여자와 어린아이부터 구명정에 태우고 승객의 안전을 책임진 선원이나 종사자들이 그들의 운명을 당연한 것처럼 태연히 받아들이는 모습들은 남아공의 희망봉에서부터 유래되었다.

 

1852년 2월 26일 남아프리카의 해안에서 침몰한 버컨헤드(Birkenhead)라는 전함으로부터 이 역사적인 사실은 전해오고 있다. 1900톤의 이 전함은 나무가 아닌 철로 만들어진 최초의 전함이었으며 중기터빈으로 움직이며 또한 프리깃함형태의 범선처럼 돛으로 항해할 수도 있었다.

 

1852년 1월 7일 이 배는 군병력을 수송할 목적으로 남아공으로 항해를 시작하였다. 남아공의 시몬즈타운(Simonstown)에서 석탄과 식량을 공급받고 638명의 승객을 태운 후 2월 25일에 항해를 다시 시작했다. 그들 중 476명의 영국 군인들은 동부 케이프의 전선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나머지는 여자와 어린이들이었다.

 

날씨는 아주 좋았고 암석이 많기로 악명 높은 해안도 아주 선명하여 항해하는 데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항해장비의 잘못된 조작과 해류로 인해 다음날 아침 이 배는 케이프 아귤하스(Cape Agulhas)와 케이프 헹클립(Cape Hangklip)사이의 위험지역(Danger Point)근처의 암초에 걸려서 침몰해가고 있었다. 이미 하갑판에서 잠자고 있던 약 100명의 군인들은 침대에서 익사하였고 모두 8척의 구명보트중 모두 부서지거나 제기능을 할 수 없어 단지 3척의 구명보트만 바다에 내릴 수 있었다. 선장은 배가 침몰하는 상황에서 여자와 어린아이부터 구명정에 타게하고 모든 승선인원들에게 배를 버리고 탈출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이 때 알렉산더 쌔톤 중령(Lieutenant-Colonel Alexander Seton)은 군인들에게 갑판에 정렬하게 하고 여자와 어린아이들이 타고 있는 구명보트에 달려가지 않도록 명령하고 칼을 빼들고 이탈자를 제지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쌔톤 중령은 빼어든 칼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곧 그 군인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곧이어 배는 두 조각으로 동강이가 나면서 가라앉기 시작했다. 굴뚝과 돛대가 갑판에 무너지면서 물결에 잠겨가고 있었다. 그러나 군인들은 갑판에 서서 단 한사람도 움직이지 않고 도열해 있었다. 그들은 만약 한사람이라도 그 상황을 이탈한다면 여자와 어린아이들을 태우고 있는 구명정에 군인들이 몰려들어 침몰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두 638명의 항해자중 단지 193명만이 살아남았으며 선장과 쌔톤중령을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은 사망하였다. 이 사건은 ‘버컨헤드 훈련(Birkenhead Drill)’이라고 알려지게 되었으며 배가 침몰할 때 “여자와 어린이부터(Women and children first)"라는 구호가 유래되는 계기가 되었다. 배를 침몰로 몰고 갔던 암초는 버컨헤드 암초(Brikenhead Rock)로 명명되어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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