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탄자니아 식 밥 짓기

우리처럼 흰 쌀밥이 있는가 하면 여러 가지 향신료와 고기를 넣고 지은 향신료 밥이 있고 죽도 있다.

가.흰밥
왈리와 왈리와 나지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왈리(쌀이라는 뜻): 보통 때 먹는 흰밥이다. 왈리는 쌀에 물을 붓고 식용유를 넣고 소금을 약간 넣어 끓인다. 따라서 긴 쌀이라도 밥은 기름기가 흐르고 맛이 있다. 탄자니아 사람들은 어디에나 식용유 넣기를 좋아하여 밥에도 넣는다. 또 소금으로 약간 간을 맞추는데 우리처럼 그냥 물만 부어 밥을 짓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다.  이 밥에 음치차(비듬나물)나 키삼부(카사바 잎)등을 푹 삶은 채소 혹은 멸치 고기 등을 곁들여 먹는다.

왈리와 나지 : 나지는 코코넛이라는 뜻이다. 코코넛이 많이 나는 해안 지방과 잔지바르 섬에서는 식용유와 물대신 우유처럼 뽀얀 코코넛 즙을 짜서 넣는다. 우리 쌀밥과 다름없이 보기에는 하얗고 윤기가 흐르지만 코코넛 맛이 우리 입에는 약간 느끼하다. 해안지방에서는 코코넛 즙이 거의 어느 요리에나 다 들어간다.

이상에서 보았듯 탄자니아에서는 흰 쌀밥이라 하더라도 우리처럼 물로만 지은  밥이 아니라 식용유가 듬뿍 들어갔거나 코코넛 우유로 지은 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나. 향신료 밥
여러 가지 향신료와 고기가 들어가는 밥인 필라오나 비리아니는 탄자니아 사람들이 매우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러나 우선 고기 사는데 돈이 들고 여러 종류의 향신료가 필요하며 밥을 짓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이들은 특별할 때 먹는 음식으로 여긴다.

원래 필라우와 비리아니는 인도와 아랍 지역의 음식인데 아랍상인들에 의해 동아프리카 해안지역에 전파되었다고 한다. 탄자니아의 경우는 특히 오만의 술탄이 다스리던 잔지바르 섬을 통해 쉽게 아랍문화가 유입될 수 있었다.  

필라오 : 필라오라는 말은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중동과 인도 파키스탄 등지의 음식인 필라오는 아랍상인들에 의해 아프리카로 들어왔다가 아프리카 노예에 의해 다시 미국 남부 및 중남미 지역으로 퍼져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필라오를 먹을 수 있다. 탄자니아에서는 주말이나 명절 같은 때 많이 먹고 결혼식에는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되었다.

<만드는 법>
남비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를 볶다가 마늘과 생강 다진 것을 넣어 함께 볶는다.
여기에 고기를 넣어 같이 익힌다.
익힌 고기와 양파는 일단 꺼내놓고 남비에 쌀을 넣어 골고루 기름을 묻힌다
여기에 향신료 가루를 넣고 물을 부어 끓이다가 다진 토마토를 넣고 불을 줄여 뜸을 들인다.
밥이 다 될 무렵 고기와 양파를 섞는다.
계속 약한 불 위에 두어 모든 재료가 충분히 섞이도록 한다.

*필라오에 들어가는 향신료는 큐민, 통후추, 클로브, 계피, 카다몬으로 요즈음은 아예 미리 섞어서 가루로 만들어 팔기도 한다.
*고기는 주로 쇠고기나 닭고기를 많이 쓰고 양고기 혹은 새우도 쓸 수 있다.
*양파 이외에 감자 혹은 다른 채소도 더 넣을 수 있다.

비리아니 : 비리아니 역시 필라우처럼 인도, 아랍지역 음식으로 탄자니아에서는 이슬람의 명절에는 반드시 비리아니가 나온다.  

<만드는 법>
고기를 씻어서 적당한 크기로 토막낸다.
남비에 기름을 두르고 고기를 넣고 향신료 간 것을 넣고 약한 불로 익힌다.
미리 불려놓은 쌀을 솥에 안치고 고기 익힌 것을 섞어 한소큼 끓인다.
여기에 튜머릭을 더운 물에 개어서 밥에 섞어 뜸을 들인다.                

*비리아니 향신료는 코리안더. 클로브. 카다몬. 계피, 큐민, 튜머릭, 고추, 통후 추, 생강, 마늘 등이다. 이 향신료들은 모두 잔지바르 섬에서 생산된다.  
*고기는 양고기가 많이 쓰이고 염소고기, 쇠고기, 닭고기도 쓰인다.
*양파, 감자, 토마토 등의 채소가 들어갈 수도 있다.
*비리아니는 망고쳐트니나 아챨리 같은 피클 종류와 함께 먹기도 한다.


다. 기타

왈리 마우와 : 밥을 지을 때 완두콩, 당근을 넣은 것이다. 이때도 역시 기름과 소금을 넣는다. 마우와는 꽃이라는 뜻으로 꽃   과 같은 밥이라는  뜻이다. 왈리 마우와는 특별한 행사 때 서민층에서 돈이 드는   필라오 대신 내는 예가 많다.

왈리와 와수미니 : 클로버를 넣어서 되게 지은 밥 위에 양파를 실처럼 썰어 볶은 것을 얹은 밥으로 잔지바르 음식이다.

음세토 : 쌀에 녹두나 콩을 넣어 지은 밥이다. 때에 따라서는 고기를 넣기도  한다. 아이들이 좋아한다. 이것은 미처 필라오를 만들 시간이 없을 때 간략하게 만든 것이다. 해안지방에서 많이 먹는다.

그밖에 우리의 올벼쌀에 해당하는 페페타라는 것이 있다. 쌀이 많이 나는 모로고로 지방에서는 손님이 오면 이 페페타를 한주먹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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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올아프리카 africa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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