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2

하라르

하라르 지옥만큼 어둡고 죽을 만큼 강하며 사랑만큼 달콤하다. 이것은 터키의 속담으로 숨겨져 있는 주어는 바로 커피이다. 이런 속담을 만들어낼 정도의 커피라면 어떤 맛일까? 그 주인공은 바로 하라르 커피이다. 하라르는 아마 에티오피아의 도시 중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중 하나일 것이다. 그 이유는 해발 2000m에 달하는 하라르에서 생산되는 커피 때문이다. 하라르에서 나오는 커피들은 알갱이가 다른 지역 커피보다 매우 작은 편으로 오직 하라르에서만 재배된다고 한다. 하라르에서는 아직까지도 커피농사를 따로 짓는 것이 아니라 야생의 열매를 따서 전통적인 세가지 커피 생산 방법으로 만들고 있다. 이르가체프(수세건조)와 시다모(자연+수세), 그리고 모카하라(자연건조)가 바로 그 세가지이다. 이 세가지 방법 중 자연건..

랄리벨라-그들의 성지, 우리의 유산

랄리벨라-그들의 성지, 우리의 유산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시간을 살면서 동시에 다른 시간을 살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달력 체계인 에티오피아력1) 은 우리가 사용하는 그레고리오력보다 약 7년 9개월 정도가 느린데, 이는 예수가 태어난 시기를 그만큼 느리게 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에티오피아에서는 예수와 그가 창시한 종교에 대해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의 종교는 조금은 독특한 기독교인 에티오피아 정교(Ethiopian Orthodiox)이다. 에티오피아 정교는 기독교의 일종으로 동방교회(Oriental church)에 속한다. 기독교는 로만카톨릭(천주교)과 개신교, 그리고 동방교회로 나누어지며 동방교회에는 그리스 정교, 우크라이나 정교, 러시아 정교 등이 속한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