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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의 새 대통령 사타(Michael C. Sata)

africa club 2012. 10. 28. 14:21

 

잠비아의 새 대통령 사타(Michael C. Sata)

 

 

2011년 9월 23일, 잠비아(Republic of Zambia)에 새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다. 지난 20일 있었던 잠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집권당인 다당민주주의행동(Movement for Multiparty Democracy : MMD) 소속이자 대통령이었던 반다(Rupiah B. Banda)를 제치고 당선된 야당의  애국전선(Patriotic Front : PF) 소속 사타(Michael C. Sata)가 바로 그 취임식의 주인공이었다. 사타는 36.1%를 얻은 반다를 43%의 높은 득표율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어 실로 20년만의 집권당 교체를 평화적으로 이루어냈다.

 

 투표 결과에 대해 반다가 깨끗하게 승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음과 같이 말함으로서 잠비아의 민주주의가 한 층 발전하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선거에서 승리한 여러분은) 이 기쁨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기쁨을 누리는 와중에서 관대함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이 순간을 즐기십시오. 그러나 이 정권의 임기도 4년이라는 것을 기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역시 다음 선거에서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 역시 기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만약 패할 경우 (상대에게서) 존중과 겸손함을 바라듯이 (이번에) 패한 편에게 존중과 겸손함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30일자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Pittsburgh Post-Gazette) 기사와 27일자 짐아이(Zimeye)의 기사 등에서 이야기한 바처럼 잠비아에서 이렇게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일어난 것은 아프리카의 민주주의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잠비아는 무가베(Robert G. Mugabe)에 의해 독재가 이루어지고 있는 짐바브웨(Zimbabwe)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민주주의 국가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사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첫 대통령이었던 통일민족독립당(United National Independence Party : UNIP) 소속 카운다(Kenneth D. Kaunda)가 1964부터 1991년까지 6선을 통치한 이래로 칠루바(Frederick Chiluba), 무와나와사(Levy P. Mwanawasa), 반다에 이르기까지 MMD가 집권한 20년 동안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며 폭동 등의 소요사태가 일어나곤 했었다.

 

 

 

20일에 치러진 선거가 3일간의 개표를 거쳐 사타가 대통령으로 확정됐다고 23일 대법원장 사칼라(Ernest Sakala)가 공표하자마자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사타의 이름을 연호하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반다 정부가 구리 광산산업과 관련한 중국의 횡포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며 가난한 국민들을 외면했다고 비난받기도 했지만 양쪽 모두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모습은 잠비아의 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도약했다는 대내외적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선거에서 승리한 사타 대통령도 정당간의 화해와 평화의 제스쳐를 취했다. 루카사 타임즈(Lukasa Times)는 29일에 PF 소속 백인 스콧(Guy Scott)이 부통령으로 임명됐다고 전했고, 그 전날인 28일에는 사타가 잠비아의 세 개 주요 공항의 이름을 해방 영웅들의 이름을 따서 재명명하겠다고 발표한 내용을 뉴스 24(News 24)가 전해왔다. 수도인 루사카(Lusaka) 공항은 잠비아 초대 대통령인 카운다의 이름을 따서 짓기로 결정했다.

 

한편 빅토리아 폭포(Victoria Fall) 근처 리빙스톤(Livingstone) 공항과 광산지역인 은돌라(Ndola) 공항은 각각 은쿰불라(Harry M. Nkumbula)와 카프웨프웨(Simon M. Kapwepwe)의 이름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카프웨프웨는 초대 부통령을 지냈지만 이 둘은 모두 카운다의 정적으로 탄압받고 수감생활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들 역시 잠비아의 초대 민주주의 지도자이며 잠비아의 해방에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사타 대통령은 “내가 전에도 말했듯이 우리는 과거와 화해해야 합니다. 이 나라는 과거 때문에 존재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카운다의 UNIP 노선을 따르는 PF와 20년간 잠비아를 다스려 온 MMD의 화해를 이야기했다. 전쟁과 가난, 독재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잠비아는 아프리카 민주주의의 희망으로 자라나고 있다. 

 

 

 

 

❚본문 기사

 

 

1. ZimEye (2011.9.27)

"Zambian elections: Lessons for Zimbabwe"

http://www.zimeye.org/?p=36354

 

 

2. Lukasa Times (2011.9.29)

"President Sata names Guy Scott as Vice president and reduces cabinet size by only 3 ministries"

http://www.lusakatimes.com/2011/09/29/president-sata-names-guy-scott-vice-president-reduces-cabinet-size-3-ministries/

 

 

3. News 24 (2011.9.28)

"Zambia's airports renamed"

http://www.gotravel24.com/theme/feature-focus/zambias-airports-renamed

 

 

4. Pittsburgh Post-Gazette (2011.9.30)

"Zambia's success: The African nation shows the way to democracy"

http://www.post-gazette.com/pg/11273/1178588-192.stm#ixzz1ZXch6OW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