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아프리카의 민족과 문화

2. 에이즈의 기원

africa club 2002. 4. 10. 22:11

2. 에이즈의 기원

2.1 에이즈에 대한 정의
에이즈(AIDS)란 Acqured Immune Deficiency Syndrom의 약어로 "후천성면역결핍증"이라고 한다. 에이즈는 에이즈바이러스(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가 몸속에 침입하여 인체의 면역세포(T4 세포)를 파괴시켜 면역기능이 저하되면 보통 상태에서는 거의 생기지 않는 각종 감염이나 질병 암 등이 생겨서 사망하게 되는 질병이다(두산대백과 EnCyber).
1983년에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몽따니에 박사팀이 에이즈 바이러스를 처음으로 분리하는데 성공하였으며 1985년에는 에이즈 감염여부를 가려내는 HIV 항체검사법이 개발되어 에이즈 감염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인체에 들어와도 6주-14주가 되어야 항체가 형성되는데 개인에 따라서는 6개월에서 2년이 되는 경우도 있으며 항체가 형성되어야만 감염여부를 알 수 있다. 일단 HIV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검사결과 항체가 형성되면 외관상으로는 건강해 보이나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으며 면역기능이 현저히 저하되어 폐렴, 뇌막염, 암의 일종인 카포시육종 등 질병이 감염된다. 발병되기 전 잠복기는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 십 년에 이르기까지 불확실하며 일단 발병하면 죽음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에이즈의 최초 발견은 70년대 말로 추측되고 있으며 공식적으로는 1981년 6월 미국 로스앤젤리스에서 5명의 에이즈 환자가 처음으로 발견되었는데 이들은 모두 남성동성연애자로 알려졌다. 그러나 에이즈 환자의 발견은 이보다 더 이전으로 지난 59년 한 아프리카인 남자가 에이즈바이러스(HIV)로 사망한 사실이 98년 2월 3일 확인돼 그 동안 수수께끼였던 HIV에 대한 '족보'가 밝혀지게 됐다. 미국 워싱턴대학의 토우푸 주 박사는 시카고에서 열린 제5차 리트로바이러스-감염가능성 회의에서 59년 옛 벨기에령 콩고(현재의 콩고민주공화국)의 레오폴드빌(현재의 킨샤사)에 살던 반투족 남자가 에이즈로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http://bric.postech.ac.kr/bbs/daily/krnews/tin9814-2/index.html).
이는 사람이 최초로 에이즈바이러스에 감염된 시기가 1940년이나 1950년대 초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 박사는 59년에서 82년 사이에 아프리카에서 채취된 1213명의 혈액샘플에서 HIV의 흔적을 찾던 중 이 반투족 남자의 혈액에서 에이즈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찾아냈고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오래된 에이즈 감염자로 여기고 있다(http://www.unaids.or.kr/).

그러나 에이즈 감염자는 80년대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적으로 약 4000만명에 이르고 있지만 에이즈가 어디서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물론 HIV 족보의 발견으로 현재의 HIV가 앞으로 어떻게 변신할 것인지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 에이즈 기원설
AIDS의 기원에 관해서는 모든 것이 부정확하나 대체로 서너 가지의 학설로 집약되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인종차별, 음모론 등과 관련된 추측에 의존하고 있다.
첫째, 아프리카의 녹색 원숭이 유래설이 있다. 이 학설은 서양 과학자들이 처음 주장한 것으로 중부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녹색 원숭이들이 HIV와 관련이 있는 병원균을 가지고 있다는 실험실 결과를 바탕으로 제기된 것이다. 중부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일부 종족은 녹색 원숭이의 피를 할례식에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원숭이의 피가 인체에 들어와 HIV 병원균으로 돌변한다는 주장이다. 즉 이 바이러스가 원숭이의 몸속에 있을 때에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인체에 들어오면서 치명적이게 된다는 것인데 이 주장에는 중대한 오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녹색 원숭이의 병원균과 인체에 있는 HIV 병원균은 유전자적으로 너무 다르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HIV 바이러스의 아프리카 기원은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별 비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에이즈가 ‘아프리카 바이러스ꡑ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한국일보 2월 1일자).
지금까지의 에이즈 역학을 살펴볼 때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나 이를 증명한 학자는 아직 없다.
둘째, 냉전체제하에 제기되었던 음모론이 있다. 음모론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소를 중심으로 한 세계 냉전체제의 부산물로 AIDS가 번식하게 되었다는 설이다. 이 음모론의 주인공은 미국의 CIA 또는 FBI로 이들은 세균전에 쓰일 바이러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인체의 저항력을 급속히 떨어뜨리는 병원균을 극비리에 발명했다는 것이다. 이 음모론은 특히 1985년 소련에서 주장되었는데 소련은 HIV 병원균은 미국 정부가 기술적인 지원을 한 작품이라고 비난했다. 이 음모론은 소련 과학청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번져나갔다. 결국 이 음모론은 1987년 소련 과학청에서 소련에서도 HIV의 원형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는 공식 발표가 있은 후에야 사라졌다. 그러나 1991년 남아공의 한 월간지에서 ꡒ미국의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HIV 바이러스는 미국의 실험실에서 탄생한 것ꡓ이라는 기사를 실어 다시 한 번 HIV의 기원에 대해서 논쟁을 야기한 적도 있었는데 HIV 바이러스는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전 세계로 전파된 ‘미국 바이러스ꡑ라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한 병리학자가 AIDS는 서양에서 개발한 홍역 백신에서 처음 퍼져 나갔다는 주장을 하였다. 이 병리학자는 수 십 년간의 조사를 바탕으로 그 근거를 제시했는데 미국에서 홍역 백신을 개발할 목적으로 중앙아프리카의 콩고에서 침팬지를 수입해 침팬지의 혈액에서 병원균을 추출해 그것으로 홍역 백신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홍역 백신을 개발하면서 관리 부주의로 백신의 일부가 오염이 되었고 그 오염된 백신을 유럽의 일부 지역과 아프리카에서 어린아이들의 홍역 백신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 두 지역에서 일정 기간 안에 발생한 HIV 양성 반응자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주장에 대해서는 아직도 학자들 간에 찬반의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셋째, 동성연애자론이다. 이는 오늘날에도 에이즈를 전파하는 주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게이(Gay)는 에이즈를 야기 시키는 대표적인 매개체로 지적되곤 한다. 이것은 게이가 갖고 있는 독특한 생활에서 비롯된 것인데 대부분의 사회는 통념상 동성연애를 비정상적이고 병리적인 현상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게이를 비판하는 일부 사람들은 에이즈는 게이를 세상으로부터 소멸시키기 위한 ꡐ게이(gay) 전염병ꡑ이라고까지 주장한다. '게이'는 ‘에이즈'를 통해 ‘죽음(death)'에 이른다는 공식은 일부 서방 언론에서 자연스럽게 통용되고 있는 논리이다.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일부 게이는 동성애와 함께 이성애를 한다는 것인데 바로 이 경우를 통해 에이즈가 동성애의 제한된 세계를 벗어나 전 세계로 퍼지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생각은 에이즈가 게이 문화권에 머물러 있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에이즈가 게이 사회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그 활동 영역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이야 에이즈에 결려서 죽건 말건 상관이 없다는 아니 오히려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치명적인 에이즈가 게이 사회의 울타리를 벗어나 다른 사회에 퍼져 나가는데 있다.
이밖에도 에이즈의 기원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국제 정치 질서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앞 다투어 핵무기를 개발하는데 열을 올리게 되었다. 핵무기를 개발하는데 따른 폭파 실험도 피할 수 없게 되었는데 에이즈는 바로 핵실험 시 발생하는 방사능이 누출되어 생긴 질병이라는 주장도 있다.  또 하나는 남아공의 대부분의 백인들은 AIDS야 말로 무분별하게 인구를 생산해 내는 흑인들에 대한 응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백인들은 AIDS가 궁극적으로 흑인 인구를 감소시킬 것으로 믿고 그로 인해 주거문제, 교육문제, 고용의 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여긴다. 결국 인종차별에 근거한 백인우월주의가 낳은 에이즈 논리인 것이다. 그밖에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이 생물병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에이즈가 탄생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군에게는 피해를 입혀서는 안되고 적군에게만 치명타를 입혀야하는데 에이즈 바이러스의 특성상 이와는 거리가 멀다. 또 합성화학의 발달로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물질 가운데 상당수는 사람을 비롯한 각종 동식물에 유전적인 영향을 주어 유전자 변이를 일으켰다는 환경 변이설 등이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에이즈 기원설이 있으나 확인된 설은 없으므로 결국 에이즈 바이러스를 퇴치시키는데 힘을 모아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노력이 선행되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