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문학/예술_문학

아프리카 음악

africa club 2001. 10. 21. 20:42

아프리카 음악

아프리카인들에 있어 음악을 논하지 않고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민족이 음악을 좋아하고 즐긴다는 이야기는 잘 알고 있지만 아프리카인들의 음악문화는 우리의 음악 혹은 노래문화 이상의 정열을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음악이라는 단일하고 명확한 식별이 가능한 음 현상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이슬람 음악문화의 영향 아래 있는 북아프리카 음악, 에티오피아의 그리스도교 예배음악, 사하라 사막 이남의 소위 '검은 아프리카'의 음악 등은 서로 오랫동안 영향을 주고받아왔다. 그러나 음악적 관습의 몇 가지 측면에서 이들 음악 사이에는 현저한 차이점이 인정된다. 특히 사하라 이남의 음악 전통은 과거 개별적인 정치적 문화적 단위로서 기능을 가졌던 여러 부족사회에 의해 유지되어왔기 때문에 독자적인 음악규범을 따르는 다양한 음악양식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기악곡의 경우 온음계적 7음음계가 상대적으로 많으며, 성악에서는 평균율 음정에 가까운 것이 많아 음수(音數)·음역·음정 어느 1가지도 아프리카 음악의 특징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음악 운용의 기회도 의례·제사·연회·노동·오락 등 생활 여러 분!
야에 걸쳐 있으며, 그 기능도 신화, 전설, 교훈, 시사적 화제의 전달, 권력자에 대한 풍자나 찬미, 소송, 치료, 기우(祈雨) 등 여러 가지이다. '검은 아프리카' 음악의 기법·구조·기능·연주양식의 현저한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아프리카에는 아주 다양한 악기가 있는데, 타악기 종류가 가장 많다. 이것은 목금(木琴) 등의 몸울림악기나 북 등 막울림악기는 물론 호른이나 플루트 등 공기울림악기, 류트·하프 등 줄울림악기와 잘 어울린다. 공기울림악기에서 1명의 연주자가 1음씩 담당하여 2~3명 그룹으로 하나의 선율을 표출하는 포켓 기법이 발달한 것이나, 줄울림악기에서 찰주(擦奏)보다는 타주(打奏)나 적주(摘奏)가 많은 것 등이 그 예이다. 타악 효과는 많은 경우 복잡한 리듬 효과와도 관련된다. 동일 템포나 규칙적인 박자를 엄밀하게 유지하는 경향, 즉 '메트로놈적 감각'은 다양한 리듬이나 당김음을 만들어내는 기초가 되며 여러 명의 연주자나 가수가 각기 다른 리듬이나 악센트를 표출하면서 전체적으로 일정한 템포에 따름으로써 복(複)리듬이나 복박자현상을 낳는다. 예를 들면 헤미올라 리듬이라 불리는 2박자와 3박자의 중복은 서아프리카 및 중부 아프리카에서 많이 쓰이는 복리듬의 기본요소이다.

아프리카 음악의 구조상·기법상의 특징으로는 다음성(多音性)이 중요하다. 이것은 복수로 행해지는 가창이나 기악 및 그 조합인 경우, 다성음악이라고 하는 구조로 나타난다. 특히 가창인 경우는 평행 음정(3~5도가 많음)이나 지속음이 많이 사용되고, 기악에는 대위법적인 수법이나 오스티나토가 사용되는 일이 많다. 다성음악에서는 수직 방향의 음정관계가 아니라, 각 연주자의 표출음이 각각 똑같은 가치를 갖고 동시에 흐르는 수평 방향의 독립성이 중시된다. 다음성은 또한 다른 음질을 갖는 음을 동시에 울리게 하거나 하나의 악기가 여러 가지 음질이나 음높이를 갖게 하는 것으로도 나타난다. 예를 들면 가창에 자주 박수가 수반되는데, 이는 단지 박자를 맞추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육성과는 대조적인 음질을 제공해 음의 충돌을 즐기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아프리카에 편재하는 여러 종류의 딸랑이나 방울 등은 다른 음질을 갖는 것이 서로 짝이 되어 사용되는 일이 많고, 또 틈북은 연주하는 장소에 따라 다른 음높이를 낼 수 있다. 또한 목금에 '잡음'을 내는 염주나 공명통이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악기를 연주함으로써 여러 가지 음이!
동시에 표출되어 복잡한 다음(多音) 세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음악 기능상의 특징으로는 북·틈북·호른·플루트·오카리나·목금 등에 의한 메시지의 전달을 들 수 있다. 이중 틈북이나 호른의 표출음을 모르스 신호처럼 조합하는 방법은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서도 보이는데, 단어(음높이 관계가 의미의 구별에 중요한 음조언어)의 음높이나 장단을 그대로 악기에 모방시키는 방법(예를 들면 토킹 드럼)은 아프리카 특유의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연주양식의 특징으로는 즉흥연주, 응창(리더 대 그룹)이나 교창(그룹 대 그룹) 등 응답형식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아프리카 음악의 구조가 짧은 모티프 내지는 구(句)의 반복과 변주로 되어있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

위와 같은 아프리카 음악의 특징 중 여러 요소는 신대륙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던 아프리카 노예에 의해 보존되었으며, 유럽 음악과 혼합되어 아프로-아메리카 음악으로 다양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에서도 전통음악의 양식을 따른 새로운 작품이 많이 발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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