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해방자?“ 역사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짐바브웨 무가베 전대통령
지난 2019년 9월 6일, 영국 BBC 방송은 로버트 무가베(Robert Mugabe) 짐바브웨 전대통령이 향년 95세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무가베 전대통령의 가족들은 “그가 올해 4월부터 싱가포르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최근 건강이 악화됐다.”라고 전했다.
무가베는 영국 식민지 시절 백인 정권에 맞서 짐바브웨 독립운동조직을 이끌었다. 당시 그는 짐바브웨에서 ’해방의 상징‘으로 유명세를 누리며 1980년 총리로 선출된 뒤 쿠데타를 일으켜 자신이 직접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이후 그는 지난 37년간 독재 정치를 이어가며 짐바브웨 경제를 파탄으로 이끌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09년 워싱턴포스트의 주말 잡지 ‘퍼레이드’에선 그를 세계 최악의 독재자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수십 년간 장기 독재를 해 온 무가베는 부인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고 시도하다가 2017년 11월 군부 쿠데타와 의회의 탄핵에 직면하여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무가베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평가가 가장 극명하게 나뉘고 있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한쪽에선 그를 ‘아프리카의 영웅’, ‘해방투사’라고 추앙하지만, 다른 한쪽에선 ‘독재자’, ‘살인자’라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위 만평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무가베에 대한 상반된 수식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음낭가과(Dambudzo Mnangagwa) 짐바브웨 현대통령은 무가베 대통령의 사망과 함께 그가 남긴 명암을 모두 떠안고 가야하는 입장에 직면했다. 무가베가 짐바브웨 역사에 남긴 업적과 과오를 반추하고 성찰하여 국민을 통합하고 국가를 발전시켜야 하는 중요한 국면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