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는 한 나라로 만들면 안 되는 나라였다. 나이지리아는 원래 하나의 나라가 아니었다.
나이지리아는 북부의 이슬람인 하우사 플라니족, 남부의 기독교도인 서부의 요르바족, 동부의 이보족으로 나누어져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다. 이는 영국이 식민지배 당시 북부와 남부를 통합하여 하나의 국가로 만든 것이 가장 큰 원이이었다.
<지도> 나이지리아의 식민지화 과정(AF Nations & Civilization, 282)
역사적으로 보면 북부 지역은 14세기 하우사 도시국가가, 16세기에 카넴-보르누왕국이, 19세기에 소코토 제국이 출현했다. 나이저 강 하류 지역은 11세기에 요루바, 이페 왕국이, 14세기에 하우사, 베넹 왕국이, 17세기에 오요 왕국 등이 강력한 세력을 보였다. 영국은 1850년대부터 노예무역항인 라고스를 통해 식민지배를 넓혀갔다. 1893년 북부 및 남부 나이지리아 보호령으로 식민지를 확대하고 고등판무관을 파견하였다. 영국은 결국 1914년 전혀 다른 두 지역을 하나로 합쳐 나이지리아 영국보호령으로 만들고 프레더릭 루가드 총독을 임명해 ‘간접통치’를 실시하였다.
영국이 현재의 나이지리아를 하나의 식민지배 국가로 만든 이후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지 못하고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되었다. 250개가 넘는 민족집단과 약 500여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4개의 주요 민족집단을 중심으로 지리적, 인종적, 종교적, 정치적으로 나누어져 분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현재 주요 4개 민족의 언어를 전국민의 약 60%가 사용하고 있으나 공용어는 영어이고, 국어는 갈등의 소지가 커서 지정되지 않았다.
나이지리아는 영국의 인위적인 식민지배에 의해 탄생한 국가일 뿐 국민들은 하나의 국가 및 국민 정체성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또한 영국의 간접통치는 남부 요르바 및 이보 민족에 대한 우대로 인해 민족적 갈등이 고조되었다. 이에 따라 독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지역·종족·종교 갈등이 대립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내전과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한 통지집단의 잘못된 거버넌스와 부정부패는 나이지리아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