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테러조직의 배경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5년부터 2016년 초까지 전 세계를 강타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프랑스와 벨기에서 발생한 테러일 것이다. 2015년 1월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 테러에 이어 발생한 11월의 파리 테러(Paris’s Attack)와 2016년 3월의 브뤼셀 테러는 전 세계인을 경악케 하기에 충분했다. 전 세계인은 ‘이슬람 국가’(IS)의 테러로 규정짓고, 이후 유럽과 미국은 IS와의 전쟁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후에도 벌어진 아프리카의 말리 호텔 테러(2015.11)와 튀니지 경호 차량 테러(2015.11), 부르키나파소 호텔 테러(2016.01) 등까지 IS의 테러인 것처럼 보도되었지만 결국 말리나 부르키나파소 테러는 알카에다 계열의 알무라비툰(al-Murābiṭūn) 1 소행인 것으로 밝혀졌다. 샤를리 에브도의 경우도 알카에다 예멘지부 소행으로 확인되었다.
프랑스는 회원국 간 국경 통과 시 검문 검색과 여권 검사를 면제해주는 솅겐조약, 국경개방조약 가입국이지만 지난2015년 파리 총격 테러사건 이후 국경 통제를 강화했으며 4월 말 종료될 예정이지만 다시 2018년 10월까지 연장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 가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왜 국내의 모든 언론과 서방세계의 언론은 세계의 테러, 그중에서도 프랑스어권 마그레브 사하라 일대에서 발생하는 테러에 대해 IS 테러 혹은 더 포괄적으로 이슬람 테러 집단의 소행으로만 일반화시키는가? 게다가 IS나 이슬람 테러 집단에 의해 자행된 테러라고 규정하는 우리의 미디어는 이슬람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알리기까지 한다. 지난해 파리 테러 이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국민에게 얼마나 왜곡된 정보가 전달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구체적 배경과 원인, 배경 분석 등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지 않고 언론과 사회에서 맹목적인 시각을 제공해 주었다는 비판이 있었다. 당시 이슬람 테러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분석한 한 방송사의 분석이 흥미로운데,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2
이렇다 보니 테러에 대한 인식이 본질과는 거리가 멀어지면서 이슬람에 대한 맹목적인 적개심을 부추기게 된다. 말리 사태에서 나타나는 정부와 부족 간의 문제, 이슬람과 서방의 문제, 튀니지와 같이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문제, 프랑스 등 서방국가와의 관계 등 지역 내에 내재한 문제를 이해하지 않고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매도하고 비판하는 시각으로만 몰아갔다. 이런 일련의 ‘이슬람 테러 집단’ 혹은 ‘IS’의 소행으로 내린 결론은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테러가 IS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서 마그레브를 비롯한 사하라 일대 테러가 이슬람보다는 여러 복합적인 이유에 따른 것임을 알게 했다. 여러 복합적인 요인에는 ‘지역·부족의 문제와 정치, 경제’ 등의 문제 등이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다. 이런 문제를 등한시 한 체 미디어는 물론 이 지역의 분쟁 및 테러 집단 연구를 모두 이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 알무라비툰은 현재 북서아프리카에서 맹위를 떨치는 테러 집단이다. 독자적인 노선을 걷다가 세력화를 확대하기 위해 알카에다 계열의 테러 집단과 규합하여 IS를 견제하면서 지역 내 패권을 다지고 있다. 북아프리카 토착민인 ‘베르베르의 이슬람 국가 건설’을 주창하며, 과거 스페인에서 북서아프리카까지를 지배한 알모라비드(Almoravides) 왕조의 재현을 꿈꾸고 있다. 임기대, 2016. “‘Al-Murābiṭūn’을 통해 본 마그레브 테러 집단 대결 양상에 관한 연구”, 『지중해지역연구』, 제 18권 제 1호, pp.29~60. [본문으로]
- KBS의 <미디어 인사이드> 2015년 12월 6일자 보도 내용을 본 연구팀이 요약하였음을 밝힌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