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 내전은 자원 때문에 계속되고 있다.
[세계의 분쟁지역]
콩고민주공화국 내전은 아프리카 지역분쟁이며 자원이 있는 한 계속될 수 있다.
왜 콩고민주공화국은 내전에 고통을 받고 있으며 저발전의 상태에 머물고 있을까? 필자가 만난 킨샤사 국립대학교의 한 교수는 ‘서구 국가들은 결코 콩고민주공화국의 안정을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구 국가들은 자원을 약탈하기 위해 콩고민주공화국의 민주주의와 정치적 안정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한 수단,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앙골라 등은 풍부한 자원으로 인해 오랫동안 전쟁을 겪어야 했으며 오히려 ‘자원의 저주’가 되었다. 이들 국가에서는 다이아몬드뿐만 아니라 금, 주석, 콜탄(coltan), 목재 및 다양한 광물이 정부와 반군의 무기를 사는데 사용되거나 개인적 축재로 이용되었다.
아프리카의 자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나라는 선진국가로 이는 “새로운 아프리카 쟁탈전”, “착취적 세계화” 또는 “자원 식민주의”로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은 아프리카 수입품 중 자원이 60%를 차지한다. 중국은 30%의 석유를 앙골라, 수단, 리비아에서 수입된다. 잠비아에서는 구리를,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구리와 코발트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크롬과 백금을, 그리고 가봉 및 모잠비크에서는 목재를 수입하고 있다.
르완다는 콜탄이 전혀 생산되고 있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전세계 4위의 수출을 기록하고 있다. 콜탄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밀반입 된 것으로 동부 지역의 내전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지구상의 70~80%의 콜탄이 콩고민주공화국에 매장되어 있고 동부 지역에 주로 매장되어 있다.
<지도> 콩고민주공화국의 자원분포 현황
https://www.newsecuritybeat.org/wp-content/uploads/2012/07/Minerals+and+Forests+of+the+DRC.jpg
2004년부터 키부 지역에서 콩고민주공화국 정부군, 투치족 중심인 국민방위민족회의(National Congress for the Defence of the People : CNDP), 후투족이 중심이 된 르완다해방민주세력(Democratic Forces for the Liberation of Rwanda : FDLR)이 분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는 전적으로 키부의 자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제2차 콩고내전 이후 정부군에 편입되었던 로랑 은쿤다(Laurent Nkunda)가 2004년 북키부 주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은쿤다는 키부 주에 있는 바냐물렝게족의 보호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무능함과 부정부패를 비판함으로서 많은 정부군이 그를 따르는 상황이 되었다. 2006년 대선 당시 정부가 동부 지역 투치족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자 다시 정부에 대한 대규모의 공격을 감행하였다. 2007년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는 은쿤다와 그를 따르는 반군을 콩고민조공화국 정부군에 편입시키려고 노력하였으나 오히려 은쿤다가 이끄는 무장세력은 확대 재편되어 CNDP를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이어 정부군과 CNDP의 충돌이 계속되었고 이 지역의 불안정으로 수십만 명의 피난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2008년 휴전, 북키부 주의 반군 철수, 피난민의 귀환, 은쿤다 반군에 대한 면책 등을 조건으로 평화협상이 진행되었으나 끝내 타결되지 못하고 결렬되었다.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는 가중되는 군사적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르완다와 비밀 조약을 맺었다. 르완다가 은쿤다를 제거한다면 콩고민주공화국은 르완다 정부군이 FDLR을 척결할 수 있도록 콩고민주공화국에 군사력이 진입하도록 허락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2009년 1월 르완다 정부군이 은쿤다를 체포하였고 3월 CNDP는 해체되어 정당으로 전환되었다.
<사진> 북키부 주의 유엔평화유지군(MONUSCO)
https://en.wikipedia.org/wiki/Kivu_conflict#/media/File:Photo_of_the_Day,_08_January_2014.jpg
FDLR은 르완다 정부의 전복을 노리는 후투족 반군 세력으로 키부 지역의 주도권을 놓고 CNDP와 경쟁관계에 있었다. 르완다 정부는 투치족이 이끄는 CNDP를 이용하여 FDLR을 압박하고 있었으며 2009년 이후에는 CNDP가 해체되어 콩고민주공화국의 집중공격을 받는 상황이 되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콩고민주공화국 유엔평화유지군(United Nations Mission in the Democratic Republic of Congo : MONUC)과 함께 FDLR을 압박하였고 2014년 결국 무장해제를 하게 되었다.
2012년 CNDP 잔당 중 일부가 M23이라는 무장조직을 만들어 동부 지역은 다시 불안정한 상황이 되었다. M23은 투치족 중심인 CNDP 반군이 협상을 통해 콩고민주공화국의 정규군에 통합된 2009년 3월 23일에서 유래한다. 이들은 2009년 콩고민주공화국 정부가 약속한 평화조약을 이행하지 않고 투치족을 차별하고 있다고 반발하였다. M23은 대략 6,000~7,000명 정도의 규모로 조직되었고 동부 중요 도시인 고마(Goma)를 장악하였다. 필자가 본 고마는 우간다와 콩고민주공화국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M23은 콩고민주공화국의 수도인 킨사샤로 진격해 ‘새로운 콩고‘를 건설하겠다고 주장하였다.
콩고민주공화국은 르완다가 M23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즉 르완다가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지역의 지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M23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 키부 호수와 북키부 주(North Kivu Province)
https://en.wikipedia.org/wiki/Democratic_Republic_of_the_Congo#/media/File:Nord-Kivu,_RD_Congo_-_Vue_sur_un_crat%C3%A8re_aux_abords_de_la_ville_de_Goma._(22722760943).jpg
2013년 2월 유엔의 중재로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한 11개국이 에티오피아 모여 르완다와 우간다가 콩고민주공화국의 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을 결의하였다. 또한 3월에는 유엔평화유지군 콩고민주공화국 감시단(The United Nations Organization Stabilization Mission in the 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 : MONUSCO)(2010년 MONUC에서 명칭변경)의 병력을 증강하여 3,069명의 아프리카 평화유지군을 파병하였으며 유엔 평화유지군 역사상 처음으로 적극적인 공격작전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또한 M23은 내부의 분열로 2개의 세력으로 나누어져 세력이 급격히 약해졌다. 2013년 말 유엔평화유지군과 콩고민주공화국 정부군의 공격으로 M23은 공식적으로 해체되었다. 그리고 12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회의(Nairobi Declaration)에서 M23은 완전히 해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