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아프리카인들에게 성(性: sex)은 어떤 것일까?

 

 

 

모든 사회는 성을 규정하는 어떤 규칙이 있으며 성에 따라 고유의 역할이 주어진다고 볼 수 있다. 서구인들의 성적 가치관은 성은 쾌락을 주는 것으로서 생각하고 있는 반면 우리에게 성은 유교주의의 영향으로 신성한 것으로서 또 인간이 누려야할 쾌락의 일부로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본 게시글은 출판사와 출판계약을 맺은 내용으로 무단복제를 하실 수 없습니다. 꼭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째로 어떤 아프리카 사회는 결혼에서 성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간주하여 처녀성(virginity)에 대하여 프리미엄이 주어진다. 

 

결혼한 여성이 처녀로 밝혀지면 당연히 보답이 주어진다. 처녀임을 나타내는 피는 생명이 보존되어 있다는 것, 생명의 샘이 무용지물로 흘러버리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그 신부와 그녀의 가족이나 친척이 인간이 인간을 출산한다고 하는 일의 신성한 존엄성을 유지해왔다고 하는 사실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이피는 신성한 것이고 오직 결혼만이 이 신성한 피를 흘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처녀성은 육체적 순결만이 아니라 도덕적인 순결도 상징한다. 따라서 신랑이 숫총각인 경우에도 신부의 부모, 신랑자신, 그리고 온  친척들에게 그보다 큰 영광은 없는 것으로 여긴다.

 

예를 들어 바토로(Batoro)족과 아칸(Akan)족은 결혼 첫날밤에 신부가 완전무결한 처녀일 때는 신부의 숙모에게 소 한 마리를 주고 친정어머니에게는 소와 처녀를 나타내는 피가 묻은 홑이불을 보내준다. 이 핏자국은 신부의 어머니는 물론 그 모든 친척들에게 가장 큰 신망을 안겨준다. 반면에 케냐의 킾시기스(Kipsigis)족의 경우 여자가 성년식(initiation)전에 성관계를 맺어 임신을 하게 되면 신성모독의 행위로 간주된다. 이런 일은 최악의 상황을 의미하며 과거에는 여자와 그녀가 낳은 아이는 사회로부터 추방당했다. 그리고 추방이라는 의미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위와 같은 경우는 현대사회에서 매우 드물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결혼 전의 성관계가 많은 아프리카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성이 사회적으로 이용되어 ‘친밀한 관계, 농(弄)할 수 있는 관계(joking relationship)’ 로서 친절의 표시가 되는 지역도 있다.

 

이런 관습은 아프리카와 북부 아메리카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가장 일반적이고 널리 퍼진 예는 남자와 아내의 형제자매(처남, 처제)와의 관계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남자형제와 여자형제의 아들사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손녀사이에 이런 관계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외설적이면서도 무례한 행위나 언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러한 관계의 극단적인 예는 성의 제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즉 손님이 내방했을 때 주인이 자기의 아내(딸이나 혹은 누이도 가능)를 그 손님과 동침하게 한다. 어떤 사회에서는 한 형제들 모두가 그 형제들의 아내들과 성교를 할 수 있는 꼭 같은 권리(아내도 수많은 잠재적인 ‘남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마사이(Maasai)족의 경우 같은 통과의례를 지낸 집단의 구성원들은 서로의 아내들과 성관계를 가질 수가 있다. 또 남편이 불가피하게 아내와 떨어져 살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그 남자의 친구(형제관계에 있는)가 그의 아내와 성교를 한다. 이는 성적욕구로 그녀가 탈선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일 수도 있으며 아버지가 없는 동안 임신을 하여 아이를 낳게 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아버지가 누구인가가 중요하기 보다는 우리에게 아이가 생겼으며 사회가 영원히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이와는 반대로 일정한 거리를 두거나 ‘회피’를 해야 하는 관계(Avoidance relationship)도 있다.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에서 사위와 장모는 일정한 사회적인 거리를 유지(장모회피 ; mother-in-law avoidance)해야 하며 또 심할 경우에는 접촉을 아예 금지시키기도 한다. 이런 ‘회피(avoidance)'관습은 아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어떤 사회에서는 장모에게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 또 어떤 사회에서는 남자가 그의 형제의 장모들에게도 똑같은 방식으로 회피를 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사회에서 장모의 여자형제들에게도 비슷한 회피가 이루어지기도 하며 아내의 할머니에게까지도 적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간다(Ganda)족은 남자는 장모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할 수 없으며 갈라(Galla)족은 남자는 장모와 말을 할 수는 있지만 장모의 이름을 언급할 수 없다. 또한 장모가 마신 컵으로 우유를 마실 수도 없으며 장모가 요리한 음식을 먹을 수도 없다. 이는 일부다처제를 유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전통사회의 경우 사위와 장모의 나이 차가 많지 않고 어떤 경우는 같은 연배일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회피관계는 그의 아내의 남자친척들에게도 일정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아내의 아버지에게는 당연한 일이며, 아내의 아버지의 남자형제들과 아내의 어머니의 남자형제들에게까지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토로(Toro)족의 경우 장모와 사위의 회피보다도 사위와 장인의 회피가 더욱 엄격히 나타난다. 또한 우간다의 렌두(Lendu)족의 경우 장인은 그의 딸이 심각한 병이 들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사위를 방문할 수 없다. 그러나 장모는 결혼한 지 두 달 후에 그의 사위와 딸을 방문할 수도 있다.

 

 

넷째로 제의를 시작할 때나 끝날 때 부부간이나 혹은 다른 제식 집행자와의 실제적인 혹은 상징적인 성교를 경건하게 행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성이 거룩한 행위 혹은 내적, 정신적 가치를 의미하는 하나의 ‘성례(聖禮)’로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이며 표시이다.

 

 

다섯째로 ‘정당한 성의 사용(proper uses of sex)’은 신성한 것이며 특정한 때에 성관계를 가지면 안 된다고 하는 금기나 제의적 규제를 범하면 그것을 의례를 깨뜨린 범죄가 된다. 특히 간통이나 간음은 아주 가혹하게 취급된다. 어떤 사회에서는 그 범인(특히 남자)을 매로 때리고 돌로 쳐서 죽인다. 또 보상을 지불하게 하고 목을 치거나 몸의 한 부분을 절단해버리기도 한다.

 

 


아칸(Akan)족의 경우 만약 어떤 사람이 여자와 간통을 하였다면 남자에게는 간통요금을 지불할 것이 요구될 수 있으며 아이가 생긴다면 여자의 남편에게 속하게 된다. 왜냐하면 아칸족은 ‘도둑은 어린아이가 없다(A thief has no child)'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이가 남자의 부담이 아니기 때문에 홀가분하게 생각될 수 도 있지만 아프리카인들의 시각에서 보면 아이가 없는 사람은 곧 ’자신을 기억해줄 사람이 없는 것“이 되므로 불행한 것이며 죽은 것이기 때문에 좋아할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아프리카인들이 생각하는 가장 부끄러운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부모의 성기를 본다든가 그것에 대한 이야기(농담)를 한다든가 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회에서 커다란 죄로 여긴다. 성기는 생명의 문이다. 그래서 많은 아프리카인들은 성기와 궁둥이를 가장 조심스럽게 가린다. 전통적인 아프리카인들의 눈으로 보면 성기와 궁둥이를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것이 ‘벌거벗은 것’이다.

 

니야큐사(Nyakyusa)족의 경우 성액(性液)이 아이들에게 유해하다고 생각.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동안 아내가 남편을 멀리하든가 성교 후에 부인이 몸을 말끔히 씻든가 한다.

 

아울러 아프리카인들이 가장 분하게 여기며 화를 내는 경우는 부모의 욕을 하는 경우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욕이 심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너는 너의 부모에게 교육을 그렇게 받아서 이 모양이야’라고만 해도 얼굴이 울그락 붉으락하고 덤벼들던지 아니면 금세 눈물을 쏟아내면 엉엉 울 것이다.

 

 

 

"본 게시글은 출판사와 출판계약을 맺은 내용으로 무단복제를 하실 수 없습니다. 꼭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올아프리카 africa club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