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에 맞서 국가 봉쇄령을 시행한 나이지리아에서는 또 다른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2020년 6월 13일 AP NEWS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국가 봉쇄령 기간 동안 강간 및 성폭행이 3배나 급증하여 여성과 아동 성폭력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전했다. 이에 나이지리아 36개 주의 주지사는 성범죄자에 대한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며, 본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고하였다. COVID 19로 인한 혼란스러운 위기 상황 속에서, 나이지리아는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젠더기반폭력(Gender-based violence : GBV) 문제가 대두되면서 고통을 받고 있다.
본 사건과 관련지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여성인권 활동가들이 '#We_Are_Tired'라는 해시태그를 걸고 전국적인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나이지리아 여성부 장관인 탈렌(Pauline Tallen)은 "COVID19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 때문에, 사람들이 집안에 고립되면서 여성과 아이들도 성폭행 가해자들과 함께 감금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부하리(Muhammadu Buhari) 대통령도 지난 6월 12일 국가연설에서 “나이지리아는 최근 발생한 강간 사건과 여성 성폭력에 강력히 맞서 싸울 것이다.”라고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의 강간 및 성폭력 문제가 COVID19로 인한 국가 봉쇄령과 맞물리면서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나는 지쳤다’라는 해쉬태그 운동과 여성인권운동가들의 시위를 통해 해당 사회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움직임 또한 관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아직 국가 봉쇄령 동안 발생한 강간 및 성폭행 횟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구체적인 피해 조사 및 집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부하리 대통령은 본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약속했지만, 사실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확실하게 이루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 2020년 6월 5일 BBC NEWS에 따르면, 많은 피해자가 나이지리아 사법기관에 대한 신뢰 부족과 2차 가해를 우려하여 자발적으로 신고를 하지 않기 때문인데, 피해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궁극적으로 아프리카 여성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권리요구, 정부의 지원 및 국제사회의 관심이 지속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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