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설비와 서비스 덕분에 ‘달리는 최고급 호텔’이라는 별명을 얻은 블루 트레인. 그 역사는 19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블루 트레인’이라고 이름 지어진 것은 1946년의 일이다. 블루 트레인은 왕실의 상징 색인 로열 블루와 문명의 발상지인 그리스 에게해의 파랑에서 유래한다. 지금도 일부에서 사용되는 구형 차량이 운행을 개시해 명실공히 블루 트레인이 된 것은 1972년의 일이다. 1997년 9월부터 신형 차량으로 교체하기 시작해 지금은 대부분 신형 차량으로 운행하고 있다.
열차의 최고 시속은 110킬로미터, 18량 편성으로 정원은 84명이다. 에어컨은 물론 방음, 방진 등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18량 중 객차는 11량으로 럭셔리와 디럭스 등 2종류의 클래스가 있다. 2량은 럭셔리로 욕실에는 모두 욕조가 달려 있다. 나머지 9량의 디럭스는 욕조가 달린 욕실과 샤워만 달린 타입이 있다. 둘 다 침대는 벽에 격납할 수 있으므로 낮에는 라운지로 쓸 수 있다. 차 안에는 부드러운 융단이 깔려있고 갈색과 금색을 기조로 한 기품 넘치는 인테리어다.
아침, 점심, 저녁 세기 식사는 일류 요리사가 솜씨를 발휘한 호화로운 식단을 제공한다. 식당차의 정원은 42명이어서 식사는 2부제로 되어 있다. 저녁식사는 정장차림으로 임해야 한다. 객차와 식당차 외에 커피와 홍차 등을 제공하는 라운지 카와 와인 등 각종 알코올류를 제공하는 클럽 카 등 2량이 라운지가 있다. 승무원은 총 40명으로 전문 기사가 동승하여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블루트레인의 식당차는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세련되면서도 클래식한 정취를 풍기고 있다. 우아한 본차이나 식기에 감탄하고 있을 때 아프리카의 태양 에너지가 함유된 양고기와 신선한 야채, 굴, 생선들이 격식을 갖춰 제공되고 접대원들은 조용히 다가와 이국의 여행자에게 정성을 다한다.
블루트레인에서의 식도락은 여행 내내 계속된다. 식사가 끝나면 라운지 카로 가서 여행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인연으로 만난 낯선 이들과 작은 연회를 연다. 블루트레인의 승객은 유럽인이 많다. 여행 문화가 발달된 그 곳 사람들에게도 블루트레인은 몇 년의 휴가를 반납해서 돈을 모으고 예약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삼삼오오의 오붓한 모임에 남아공 전통 고급 차와 다양한 종류의 커피 등에 곁들여 고기, 케익, 오이샌드위치가 무한정 제공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연회의 주인공은 커다란 창밖으로 끊임없이 펼쳐지는 대자연의 풍경이다. 그래서 연회는 자주 침묵에 잠기고 만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블루트레인의 매력은 그것이 지나는 남아프리카의 명소들이라 하겠다. 블루트레인의 시설이나 서비스는 모두 그것을 위해 존재하고 있으며 여행의 주인은 철저히 자연이다. 우아한 시설과 상상을 초월하는 서비스도 모두 남아프리카의 대륙을 횡단하는 것에 봉사하는 것이다
한편 지금도 일부에서 이용되고 있는 70년대의 구형 차량도 색다르다. 그 중에서도 A 타입이라 불리우는 스위트 룸은 차량의 3분의 2를 침실, 거실, 욕실로 만든 호화스럽게 만들어져 있다. 거실에는 미니 바가 있으며 서비스도 충실하다.
시발역인 프레토리아와 케이프타운에 마련된 블루 트레인 전용 카운터와 대합실에서는 샴페인과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며 발차할 때까지 한가하게 보낼 수 있다.
블루트레인은 프레토리아에서 케이프타운까지의 남행 기차와 프레토리아에서 빅토리아 까지의 북행 기차가 있다. 남행 기차는 곡식들과 과일들이 나고 해바라기가 끝없이 펼쳐진 대평원을 지나 다이아몬드의 최대 광산지인 킴벌리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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