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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여아 성폭행은 에이즈 때문?

africa club 2001. 12. 13. 17:05
잇따른 유아 성폭행 사건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게 하고 있다.
남아공 정부는 최근 몇주간 10여명의 유아들이 성폭행 당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의 희생자는 5개월된 여아였으며 17살, 24살의 용의자 2명이 체포됐다.
지난 몇 일 동안 남아공의 쿼와줄루-나탈지역에서 5세된 여자아이가 강간을 당한 것을 비롯하여 3세에서 11세 사이의 아이들이 강간당하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성폭행을 당한 여아는 응급수술 후 목숨을 건졌다.

남아공 내 아동 성폭행은 지난해에만 모두 2만1천건이 발생했으며, 대부분이 희생자의 친척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점점 더 많은 유아들이 성폭행 대상이 되고 있으며, 4천만 남아공 국민들이 이에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위니 마디키젤라-만델라와 같은 유명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아동 성폭행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전 부인인 위니 만델라는 이런 비극을 종식시키기 위한 감시를 촉구했다. 위니 만델라는 "책임을 져야 할 남성과 여성들이 나서서 여성과 아동을 공격하는 남성들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에 대해 몇몇 보건관계자들은 남아공 정부가 AIDS의 원인에 대해 '상반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남아공 정부가 AIDS 질병을 막거나 치료하려면 처녀와 성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미신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유엔 통계에 따르면, 남아공에는 국민 8명당 1명 꼴인 5백만명의 AIDS 감염자가 있다고 알려졌다.
"심각한 AIDS 문제를 회피하려는 접근 방식과 잘못된 정보로 상황을 오도시켜 왔기 때문에 남아공 국민들 사이에서 이같은 미신이 널리 퍼지는 것"이라고 의사인 그레마 피처는 말한다.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은 최근 정부의 AIDS 방지 프로그램에 만족해 한다고 거듭 밝혔다.  잇따른 아동 성폭행 사건에 항의하는 분노의 시위가 벌어졌다.  
유아 성폭행 문제와 관련해 음베키 대통령은 주간 온라인 뉴스레터에서 "이러한 비인간적인 범죄는 즉시 멈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여성운동을 이끌고 있는 마디키젤라-만델라는 모든 이들이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