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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연합]우리도 ‘동물의 왕국’ 찍으러 아프리카에 간다

africa club 2002. 1. 22. 00:10
“우리도 ‘동물의 왕국’ 찍으러 아프리카 간다”…MBC 자연다큐팀 국내 최초로  

MBC 자연 다큐멘터리팀이 아프리카 야생 동물의 생태 촬영을 위해 탄자니아 세렝게티로 떠난다.철새 촬영 등을 위해 러시아,중국 등 인접국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국내 다큐팀이 해외에서 본격적인 자연 다큐멘터리를 찍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TV를 통해 흔히 접하는 야생 동물 다큐멘터리는 대부분 BBC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작품이다.

촬영팀은 현장 여건을 살피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보름동안 1차 헌팅 여행을 떠난다.PD와 카메라,오디오 등 5명이 한팀이 돼 본 촬영은 3월에 시작한다.6개월 예정.이들은 숙소에서 100㎞ 이상 떨어진 광활한 초원에서 지프를 개조한 촬영차와 숙소차로 이동하면서 사자와 표범,누우,영양 등 아프리카 야생 동물의 생태와 마사이족의 생활을 카메라에 담는다.수출을 염두에 두고 HD 촬영도 병행할 계획.동물들이 건기 때 케냐 마사이마라로 움직이면 이들을 좇아 수백㎞를 다시 이동하게 된다.

제작팀은 먹고 먹히는 사냥 장면 이외에 동물의 생로병사와 가족 간의 에피소드 등 내밀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다.그래서 주인공은 육식 동물이 아닌 초식 동물 가족으로 정했다.현지에서 적당한 초식 동물 커플이 물색되면 이들을 주인공으로 출산,가족 형성 과정 등을 카메라에 담아낼 예정이다.

예산은 4억∼5억원 규모다.움직임이 많은 야생 동물의 생태를 찍어야하므로 망원과 미속촬영렌즈 등 촬영 장비를 추가로 구입해야하는데다 세렝게티 입장료와 촬영비 등 부대 비용이 만만치 않다.촬영비를 낮추는 대신 탄자니아 홍보를 위해 영상 일부를 제공하는 방안을 탄자니아 관광청과 현재 협의 중이다.

최삼규PD는 “아프리카 야생 동물 다큐는 오락과 교육용으로 수요가 많은데도 수입만 했을 뿐 국내 제작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경험 많은 해외 제작팀의 작품보다 화면의 질은 떨어지겠지만 약육강식이라는 서구적 가치 대신 우리만의 시각으로 접근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The Kukmin daily newspaper
Jan. 22,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