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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분석 - 아프리카 5개국

africa club 2001. 11. 28. 08:46
우루과이를 마지막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32장의 주인공들이 가려졌다.  이 주인공들 중에 아프리카에서도 5개국이 2002월드컵에 출전해 우승 쟁탈전에 끼어들 전망이다.
90이탈리아월드컵에서 8강 신화를 이룬 카메룬을 비롯해 96애틀랜타올림픽 우승국 나이지리아를 필두로 남아공 세네갈 튀니지가 2002월드컵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프리카의 5개 월드컵 진출국의 전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남아공…흑백조화 이룬 아프리카 신흥강국이다.  예선전 무패기록를 보였으며 98년 프랑스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 진출에 진출하였다. 98년 당시에는 현재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필리페 트루시에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었다. 98년에는 2무1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이후 꾸준한 발전을 해온 남아공 축구는 이번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로 자리를 굳혔다. 6경기에서 5승1무. 지난해 9월부터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취임한 이후 백인과 흑인이 조화를 이룬 팀으로 거듭나 예전의 '나쁜 이미지'를 씻어냈다.
스타플레이어로는 남아공의 공격을 이끄는 '쌍두 마차'는 숀 바틀레트(29·잉글랜드 찰턴 어슬레틱)와 필레몬 마싱가(32·이탈리아 바리)가 있다. 바틀레르는 98년 프랑스 월드컵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 세계 축구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올르기도 했다. 마싱가는 백전 노장답게 팀의 지주 역할을 하는 선수이다. 98∼99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11골을 잡아내 팀의 주포로 떠올랐으나 이듬해에는 부상으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최근에도 부상 후유증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지만, 일단 출전하는 경기에서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선수.
◇나이지리아는 96년 올림픽 우승팀이다. 세계적 강호로 자리매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우승하며 '검은 돌풍'을 일으켰던 나이지리아는 월드컵 무대에서도 94년과 98년 연속으로 16강에 진출해 '아프리카의 강호'를 넘어 '세계의 강호'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 나이지리아의 세 번째 월드컵 본선 도전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아프리카 지역 B조 최종 예선에서 나이지리아는 처음 2연승 후 1무2패를 기록, 탈락 위기에 몰렸다.
곧바로 네덜란드 출신 조 본프레레 감독을 해임하고 아모두 샤이부 코치를 새로 감독으로 임명하면서 3연승, 라이베리아를 승점 1점차로 제치고 본선에 합류했다.
스타플레이어인 '검은 표범' 은완코 카누(25·잉글랜드 아스날)의 발자취는 나이지리아 축구의 영광과 맥을 같이한다. 93년 일본에서 벌어진 17세 이하 세계청 소년축구대회에서 5골을 잡아 나이지리아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96년 애 틀랜타 올림픽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금메달을 따냈다. 나이지리아가 프랑스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것도 그의 활약에 힘입었다. 또 95년 불과 19세의 나이로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뛰며 네덜란드 리그 우승,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요타컵 우승 등 한해동안 어느 선수도 달성하기 힘든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카메룬은 90년 伊 월드컵 7위를 차지한 신흥강호이다. '검은표범' 음보마가 건재하고 있는 카메룬은 아프리카 축구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70년 예선에 처음 참가해 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카메룬은 이번이 5번째 본선 진출이다. 특히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아프리카의 여우' 로저 밀러를 일약 스타덤에 올리며 7위를 차지해 세계 축구계에 검은 돌풍을 몰고 왔었다. 올해 아프리카 최종 예선에서도 6승1패로 무난히 A조 1위를 차지해 본선에 합류했다. 지난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라이벌 나이지리아를 누르고 우승한 것과 여세를 몰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으로 카메룬의 저력을 알 수 있다.
스타플레이어로는 '검은 표범' 패트릭 음보마(30·이탈리아 파르마)가 있다. 월드컵 최종 예선 7 경기에서 팀내 최다인 6골을 잡아내 진가를 확인한 음보마는 2000년 아프리카 대륙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을 만큼 아프리카에서는 높은 지명도를 가진 선수다. 1m85, 85kg의 강철같은 몸을 가진 음보마는 최전방에서 여느 수비수에도 밀리지 않을 뿐 아니라 상대 의표를 찌르는 슈팅 능력까지 갖춰 수비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프랑스 유소년 축구 클럽에서 기본기를 닦아 92년 프랑스 1부리그 FC샤토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 했다.
◇세네갈은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한 국가로 선수의 개인기가 뛰어나 돌풍의 주역으로 자신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전주에서 벌어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1-0의 승리를 거둬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드러났듯 선수들의 개인기가 탄탄해 '16강 본선 돌풍'도 노려볼만한 전력을 가졌다. 주전 대부분은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1차 예선과 최종 예선에 출전했던 선수들 중 12명이 프랑스 1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인 클럽 시스템을 통해 성장해 여느 유럽 선수들 못지않은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종 예선 8경기에서 단 2 실점만을 했을 정도로 수비가 안정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스타플레이어인 세네갈의 최전방 공격수 엘 하지 오세이노 디우프(20·프랑스 랑스)는 '연쇄 살인범'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가졌다. 골문에서 한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은 그의 골 결정력을 빗댄 말이다. 디우프는 월드컵 최종 예선 8경기 중 4경기에 출전해 8골을 뽑아내는 '공포의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중 해트트릭이 두 차례. 98-99시즌 18세의 나이로 프랑스 2부리그 소 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이듬해 1부리그 레네로 이적했고, 2000-20 01 시즌에는 임대 선수로 랑스에 둥지를 틀었다. 1m82,74kg의 날렵한 체 구에 스피드가 발군이다.
◇튀니지는 국내파 위주로 주전을 구성하여 화끈한 공격축구를 자랑하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프리카 팀 중 남아공, 세네갈 등이 '신흥 강호'라면 튀니지는 아프리카에서 '전통의 강호'로 불릴 만하다. 98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출전한 튀니지는 이미 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해 13위에 오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한 적은 없지만, 62년과 65년 대회에서 각각 3위와 2위에 올랐을 정도로 아프리카 축구에서는 일찍부터 강팀으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
월드컵 최종 예선 10경기에서 8승2무. 승점 20점에 23득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4점에 그쳤다.
스타플레이어로는 튀니지의 젊은 공격수 지아드 자지리(23·ES살레)가 있는데 아프리카 예선에서 5골을 잡아내며 아프리카의 새로운 골잡이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아프리 칸 네이션스컵에서 처음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자지리는 당시 튀니지를 4위까지 끌어올리며 서서히 명성을 쌓아갔다. 1m70, 65kg의 '스트라이 커'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체격 조건을 가졌지만 뛰어난 스피드와 골결 정력으로 작은 체구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96년부터 튀니지리그 ES살레에서 뛰었고, 지난 시즌 소속팀이 자국 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