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아프리카 34

디파에서 젠다르로 가는 길

니제르 디파의 정문을 보며 젠다르로 향하고 있습니다. 디파는 니제르의 가장 동쪽에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교역도시였습니다. 사막과 건조한 사바나 기후가 펼쳐진 곳에 차선이 없는 포장도로가 니제르의 젠다르로 이어져 있습니다. 보코하람의 테러에 맞서 싸우고 있는 니제르 군인들이 타고 있는 차량을 몰래 촬영했습니다. 연구자로서 이런 장면을 꼭 카메라에 담고 싶은데 생각해보면 정말 위험한 행동이었습니다.

니제르의 무슬림과 기도시간

2018년 12월 28일 아침 6시 30분 알파자지(Mohamed Alfazazi)는 감기로 몸이 힘들 텐데도 꾸란을 암송하고 있다. 저렇게 열심히 알라를 찾는데 왜 이곳 사정은 어렵기만 한지.... 저런 열정으로 공부를, 일을 한다면 어떨까? 그는 작년에 사우디 메카를 다녀왔다고 하니 정말 신앙이 깊은 사람이다. 오후에 디파(Diffa)에서 젠다르(Zindar)로 이동하는 중에 길에 차를 세우더니 매트를 한 장들고 허허벌판으로 간다. 메카에 기도를 하는 시간이다. 알파자지가 앞에 서고 다른 사람들이 뒤에 서서 인도를 받는다. 공동체에서 신앙심이 깊거나 행실이 올바른 사람이 기도를 주관한다고 한다. 그래서 국회부의장도, 운전사도 경호원도 모두 알파자지 뒤에 서서 기도를 했었구나.

[Togo] Lome_Artisan's Street

기니만을 따라 육로 여행을 하며 가장 눈여겨 본 것은 그들의 공예이다. 마스크, 브론즈 조형, 직물 등의 다양한 공예품에서 서아프리카의 풍성한 문화적 유산을 쉽게 엿볼 수 있다. 숙련된 장인들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이러한 다양한 공예품들은 서아프리카가 가진 여러 매력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관광객을 겨냥한 미술관에서 시장, 길거리 상인 등 공예품을 팔거나 만드는 곳은 어디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가격은 바게인 능력에 좌우되지만 가난한 나라에서 만든 것이라 해서 그렇게 싼 법은 없다. 공예품들은 대부분 시골에서 만들어져 시내 상인들한테 유통된다. 가봉 등지의 상당히 먼 곳에서 수입되어 팔리기도 한다. 공예품을 만드는 이들에 비해 관광객에게 파는 이들에게 상당히 큰 이익이 돌아간다는 것은 쉽게 생각..

Photographing Women

카메라를 들이대자 많은 여인들이 어쩔줄 몰라 했다. 결코 수줍음이 아닌, 사진을 거부하는 그들의 문화적 습속 때문이다. 이슬람권 여인들이 사진 찍는걸 거부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일은 쉽지 않았다. 가끔은 의도하지도 않은 이런 사진도 찍게 된다. 바나나를 파는 이 소녀는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내 앞을 지나다 살짝 웃으며 포즈를 취해 주었다. 정말 흔치않은 경우이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찍을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람들한테 양해를 구했다. 카메라에 찍히지 못해 안달이 난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서아프리카인들, 특히 여인들은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거나 때론 노여워 했다. 전에 여행할 때는 무조건 찍고 보자던 때도 있었다. 뒷수습을 감..

[Nigeria] Textiles Marketing

일요일, 시장이 문을 닫는 날이라 하루 종일 동네를 기웃거릴 생각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마침 숙소 가까운 곳에 위치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이 열렸다. 예식장 안은 주변의 낡고 허름한 도시 미관과는 완전히 대비된다. 상당히 성대한 결혼식이다. 사진에서, 결혼식 하객인 여인네들이 머리에 쓰고 입고 한 옷감들은 대부분 한국이나 중국에서 만든 것으로 나의 주된 아이템이다. 나이지리아 시장 조사 및 공략을 위해 가져간 샘플이 모두 사진의 여인들이 착용한 섬유 제품이다. 따라서 나의 관심사는 사람들의 옷차림이었으며, 항상 이를 눈여겨보게 되었다. 여인들이 머리쓰개는 headtie로 불리며, 주로 Yoruba 여인들이 애용하지만, 수많은 인종집단이 모여 있는 라고스를 비롯한 나이지리아 남부 지방..

[Ghana] Accra_Artisan's Stall

아크라의 Kwame Ncruma Circle 근처에서 노점으로 자신이 만든 woodcarving을 파는 Rasta라는 친구다. 수첩에 있는 낯선 이름이 이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 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작업에 몰두하는 모습을 찍고싶어 특별히 부탁까지 했는데 그가 적어준 이름을 잊었었다. 동네에서는 자기를 모르는 사람 없다고 하며, 나중에 사진 꼭 가져다 달라고 옆집 가게 전화번호까지 적어줬다. 자신의 사진을 가질 기회가 많지 않은 이들 서아프리카인들은 사진을 찍을 때 열에 아홉은 포토카피에 대해 묻는다. 그럴 때는 마음이 약해져 대부분 다음에 지나는 길에 주거나 우편으로 보내준다고 하였고, 그들도 순진하게 그것을 믿었다. 고백하건데, 과거 여행중 찍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화된 사진을 보내준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