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의 표심을 얻기 위한 남아공 정당들의 노력>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2011100082 박인영
2013년 10월 21일 Business Day에 게재된 위 만평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당들이 젊은 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각자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림에서 보면, 자코브 주마(Jacob Zuma)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frican National Congress : ANC)의 완장을 찬 사람과 줄리어스 말레마(Julius Malema)로 추정되는 야당 경제자유투사들(Economic Freedom Fighters : EFF)의 완장을 찬 사람이 두 갈래의 길에서 각각 '은칸들라(Nkandla)의 피리부는 사나이(선동가)'와 '폴로콰네(Polokwane)의 자존심'이라고 쓰여 있는 표지판을 따라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폴로콰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림포푸(Limpopo)주의 주도로, 사람들에게는 이전의 이름인 피터즈버그(Pietersburg)로 알려져 있는 도시이다. 즉 현 체제가 자신들의 가난을 해결해주지 못하는데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이곳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집권 여당보다는 급진 개혁을 주장하는 야당에 호의적이다. 한편 은칸들라는 콰즐루-나탈(KwaZulu Natal) 주의 도시이며, 주마 대통령의 거처가 바로 이곳 은칸들라에 있다. 즉 '은칸들라의 선동가'는 바로 주마 대통령을 의미하며, 그의 '당근'은 바로 청년층 임금보조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총선 레이스의 출발 신호탄을 먼저 울린 것은 야당 경제자유투사들이다. 이들은 지난 13일,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노스웨스트(North West)주 마리카나(Marikana)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첫 옥외집회를 가졌다. 지지자들은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 총재인 주마 대통령을 비난하며 "타도 주마"를 외치기도 했다. 말레마는 광산 국유화, 백인 소유 토지의 무상몰수 등 급진적인 개혁을 주장하며 인기를 얻은 정치인으로, 극빈층과 청년ㆍ근로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맞설세라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도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 지난 16일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 당사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전국 9개 주에서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반영하는 선거 공약 공청회를 마련할 것이며, 경제민주화와 토지개혁 등 여기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선거 공약을 확정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한편 이들은 정치적 동맹세력이자 약 200만 명의 노조원이 가입되어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의 노동단체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노동조합회의(the Congress of South African Trade Unions : COSATU)와의 신뢰할 만한 관계를 위해 노력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즉 총선을 한 해 남겨둔 시점에서, 점점 더 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젊은 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여당은 청년층 임금보조 등을, 야당은 광산 국유화, 백인 소유 토지의 무상몰수 등의 급진적인 개혁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총선을 둘러싼 열기는 선거가 점점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 자료>
1. 남아공 급진좌파 정당, 내년 총선 대비 첫 집회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6533034
2. 남아공 여당 내년 총선 앞두고 '몸풀기' 나서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6490484
<만평 출처>
http://www.bdlive.co.za/opinion/cart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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