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아프리카의 민족과 문화

머릿말

africa club 2001. 10. 11. 15:00
수업을 시작하며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하야 눈이 많이 내린 산야를 처음 걷는 사람이여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이랴 절대로 비틀걸음을 걷지 말고 바른 걸음으로 걸으소서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은 오늘 내가 걸어가고 있는 인생의 이 발걸음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이라 반드시 뒤에 따라오는 사람의 인생여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서산대사 휴정스님의 시 ; 김구선생님이 즐겨 휘호한 시)
"눈이 하얗게 내린 들판을 걸어 갈 제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마라. 오늘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은 바로 뒤에 오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저는 여러분에게 어리석고 단순한 질문이 될지 모르지만 몇 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이 수업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삶의 방식들(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이유(왜
사는가)에 관한 물음입니다. 둘째는 자신의 존재의식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
다. 셋째는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에 대한 자세에 대해 질문하고 싶습니다.
아프리카는 아직도 우리에게 낯선 곳입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가난과 기
근, 내전이 있는 곳, 미개하고 저능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람살기 어려운 곳 정도로 알고 있습
니다. 우리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 대한 관심이 이와 같다면 우리는 편견을 가지고 있
는 또 다른 차별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수업을 시작하면서 저는 위와 같은 편견과 잘못을 제거하는 일부터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