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영 - 문자 해독능력과 문맹 (2013.09.11)
9월 8일 세계문맹퇴치의 날 특집
<아프리카 문맹 문제 심각… 개선 시급해>
박인영
오늘날 지구상에는 773백만 명이 넘는 문맹이 있다. 나이대로 보면, 최소 250백만 명의 초등학교 나이대의 어린이들이 읽고 쓰거나 셈을 할 줄 모르며, 성별로 보면 문맹의 2/3은 여성이다. 또한 문맹은 후진국만의 문제라고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선진국에서조차 아직까지도 문맹으로 인한 문제가 남아있다.
유네스코 자료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유럽 청년층의 무려 1/5이 문자해독능력이 떨어진다. 이렇듯 문맹에 관한 문제는 나이ㆍ성별ㆍ국적을 막론하고 세계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문맹 문제가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심각한 수준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유네스코(UN Education,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 UNESCO)가 제공한 최신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구상의 거의 대부분의 문맹들이 남아프리카, 서아프리카와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 살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맹과 그로 인한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문맹퇴치의 날을 맞아 국제연합(United Nations : UN), 유네스코 등의 고위층 인사들이 한데 모였다. 그들은 9월 8일 세계문맹퇴치의 날 행사에서, 지식이 빈곤과 싸우고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문자해독능력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제연합 사무총장 반기문(Ban Ki-moon)은 기념 연설에서 “오늘날 지식 기반 시대에, 문자해독능력은 보다 공정하며 총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토대가 된다. 문자해독능력이야말로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건강과 영양을 향상시켜줄 지식에 접근하고, 그들의 삶의 선택 기회를 넓히며,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정보에 근거한 선택을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모든 국가들이 교육과 문자해독능력을 국가적 우선과제로 지정하고, 그들의 목표를 위해 사회 다방면에서 협력하여 노력할 것을 촉구합니다. 문자해독능력 향상을 통해, 우리는 수백만 명이 그들의 삶과 우리의 미래에 대해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교육에 대한 투자는 인간 존엄, 발전과 평화에 관한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세계문맹퇴치의 날 기념행사의 테마는 “21세기의 문자해독능력”으로, 오늘날의 복잡하게 얽힌 사회에 온전히 참여하기 위해서는 점점 더 넓은 범위의 문자해독능력이 요구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위와 같은 주제가 선정되었다. 유네스코 사무총장 이리나 보코바(Irina Bokova)는 기념 연설에서 “문자해독능력은 대화와 소통, 새로운 사회를 향한 통합의 첫 번째 조건이다. 젊은이들은 직업시장에 진입ㆍ성공하기 위해 외국어 능력, 문화다양성에 대한 이해, 평생 교육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 문자해독능력은 현대 사회의 기초가 되는 모든 기술, 이를테면 지식ㆍ대인관계 기술ㆍ전문성을 얻고, 집단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열쇠이다.”라고 밝혔다.
즉 문자해독능력의 부재의 본질적인 문제는 지금 당장 읽고 쓰지 못하는 답답함이나 소통의 부재를 불러일으키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는데 있다. 문자를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삶의 질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져, 문맹이 21세기 지식 기반 사회에서 생존할 수 없게 만드는 장기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문맹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삶의 질까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해도 무방하므로, 대부분의 문맹이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장차 아프리카의 발전 가능성은 문자해독능력의 향상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자료출처>
1. “Africa: On International Day, UN Spotlights Literacy As Foundation for a More Sustainable Future”, UN NEWS, 8 September 2013
http://allafrica.com/stories/201309090874.html
'아프리카 뉴스 > 기고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방 짐바브웨 주민들의 4분의 1에게 나타난 굶주림 (0) | 2015.03.14 |
---|---|
시나고그 만국교회(SCOAN)의 리비아 억류자 재건 프로젝트 (0) | 2015.03.14 |
아프리카의 정신건강 (0) | 2013.11.05 |
아프리카 실업문제 (2013.09.11) (0) | 2013.11.05 |
남아공 - 주택문제 해결펀드(2013.09.11) (0) | 2013.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