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스와힐리어 연구

서문

africa club 2015. 3. 15. 19:49

서  문

 

스와힐리어(Kiswahili)는 아프리카 4대 어족 중 나이저 코르도판 어족에 속하며 베누에-콩고(Benue-Congo) 어군에 속한다. 스와힐리어는 탄자니아, 케냐,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동부와 중부에서 국어 혹은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으며 말라위, 모잠비크 북부, 잠비아 동부, 코모로제도, 수단 남부, 에티오피아 남부, 소말리아 남부, 마다가스카르, 르완다, 부룬디 등 10여개 국가에서 통용되는 언어다. 스와힐리어는 아프리카의 고유어로서는 가장 많은 화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교통어(lingua franca) 혹은 광범위한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language of wider communication)로 동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인들을 대표하는 언어로 평가되고 있다.


오늘날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역동적이며 중요한 언어인 스와힐리어를 공부하는 것은 아프리카를 이해하고 진출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제는 특수 언어가 아닌 필수어로서 중요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본다.


아프리카 대륙의 종족 분류는 그곳에 살고 있는 언어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다. 실제로 기록된 역사문서가 타대륙에 비해 적은 아프리카는 사회, 문화, 종교, 철학 등을 연구하는데 언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스와힐리어는 동아프리카에서만 사용되는 언어지만 아프리카의 고유어로서는 가장 많은 화자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언어로 평가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현재 약 2,034개로 파악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스와힐리어는 세계 12대 언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UN의 공식어로 채택하자는 논의가 있을 정도로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언어다.  


이러한 중요성을 반영하여 외국의 중요대학에서는 아프리카 연구에 있어 스와힐리어를 필수과목으로 연구와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날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역동적이며 중요한 언어인 스와힐리어를 공부하는 것은 아프리카를 이해하고 진출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특수 언어로서 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2002년부터 서울대 언어학과에서 『스와힐리어와 아프리카 문화』를 강의하면서 스와힐리어 교재가 없어 탄자니아와 케냐 그리고 미국에서 출판된 책으로 강의를 하였다. 원서라는 것도 부담스러웠지만 어느 한 권을 강의교재로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가 않아 기회가 된다면 강의에 이용할 수 있는 교재를 써보고 싶었다.


이러한 열망에 따라 매학기 다루었던 강의내용을 정리하여 2008년 출판하였다. 그리고 약 3년 동안 교재로 사용하면서 수정하고 보완하여 올해 다시 개정판을 출판하게 되었다. 초판본에서도 이미 설명한 것처럼 한 권에 문법, 회화, 강독, 작문 등 ‘스와힐리어(Kiswahili)’의 내용을 모두 넣는 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닐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출판해야겠다는 욕심만 가득했지 능력이 모자라 졸작임을 미리 밝힌다.


이 책의 내용은 새로 쓰거나 만들었다기보다는 여러 스와힐리어 관련 책 중에서 좋은 내용과 문법을 인용하여 알기 쉽게 정리하여 실으려고 노력하였다. 특히 문법부분은 김윤진 교수님의 논문을, 회화부분은 권명식 교수님의 『스와힐리語 會話』(명지, 1989)에서 도움을 받았음을 밝힌다. 또한 출처를 밝혔지만 현실적인 사정으로 모든 분들께 개별적으로 허락을 받지 않고 인용한 부분에 대해서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지면을 통해 밝힌다.


이 책은 크게 제1부 스와힐리어 문법(Kiswahili Grammar), 제2부 스와힐리어 구문연습(Kiswahili Excercise), 제3부 스와힐리어 단어(Kiswahili Vocabulary) 등 3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스와힐리어 문법에서는 주요 문법을 항목별로 나누어 기술하였다. 특히 제12장 시제와 제17장 스와힐리어 변형동사의 형태분류는 김윤진 교수님의 논문을 전적으로 재편집하여 인용하였다는 것을 밝힌다. 제2부의 스와힐리어 구문연습은 회화, 구문연습, 문법, 단어 및 어휘 정리 등 모두 4개의 부분으로 되어 있고 마지막에 속담을 실었다. 회화와 구문연습은 그동안 강의시간에 다루었던 내용을 선별하여 실었고 또한 Gordon, April. A. & Gordon, Donald. L., Understanding Contemporary Africa (Boulder & London, Lynne Rienner Publishers, 2006)의 내용을 요약하여 스와힐리어로 번역하여 실었다.



단어 및 어휘 정리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될 경우 연관성이 있는 단어들은 글머리표를 이용하여 모아 실었다. 또한 구문연습에서 각 구문 아래 <관련어휘>라는 항목으로 해당 구문연습에 필요한 단어 및 어휘를 따로 실었다. 그러나 단어 및 어휘는 해당과의 모든 단어나 어휘를 싣지 않고 지면의 한계상 구문을 분석하면서 필요하다고 생각된 단어와 어휘만을 실었다. 속담은 따로 어떤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2002년 학술진흥재단에서 지원한 보호학문강의지원 사업에 “스와힐리어 속담에 나타난 아프리카인의 문화적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선정되어 연구하였던 내용을 정리하여 실었다.


제3부 스와힐리어 단어는 본문에서 나온 단어를 모두 정리하여 실었으며 가장 실생활에 필요한 단어를 모아놓은 Hartley, A. & Lambert, R.(Compiled), Phoenix English-Kiswahili picture wordbook (Nairobi, Phoenix Publishers Ltd., 1997)의 내용을 정리하여 실었다.


전체적으로 가능하면 2번씩 문법사항을 다루려고 하였다. 제1부에서는 문법을 체계적이며 집중적으로 정리하여 다루었고 제2부에서는 본문에 나온 문법사항을 기술하여 더 세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제2부에서 다룬 문법사항은 가능한 한 본문에서 언급된 내용을 다루려고 노력했으나 문법내용이 너무 많을 경우 다른 과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른 곳에 둔 경우도 있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단어, 구, 문장은 고딕체로 표시하였고 스와힐리어 예문에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부분을 기울임과 진한 표시를 하여 나타냈으나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표시되지 않은 것들도 있어 이 부분은 계속해서 수정하고 보완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책에서 사용한 부호 및 약어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에서 출판한 김윤진, 권명식 편, 스와힐리어-한국어 사전 (서울,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1999)의 범례를 따르고 있다는 것을 밝힌다.


스와힐리어 강의를 개설해주신 서울대 언어학과의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으며 특히 김주원 교수님, 남승호 교수님, 이호영 교수님께 물심양면 격려와 지원을 해 주신데 대해 지면을 빌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나의 은사님이신 김윤진 교수님, 권명식 교수님께 스와힐리어를 가르쳐 주시고 이끌어 주신데 대해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하우사어를 가르쳐 주신 장태상 교수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묵묵히 뒤에서 격려해주고 항상 지지해준 가족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 책은 다해 출판사의 임형택 사장님이 아니었다면 출판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임형택 사장님과 다해 출판사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

다시 한 번 밝히지만 이 책은 강의 자료로 이용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따라서 계속해서 수정하고 보완할 예정이다.

 

2011년 5월 20일

김 광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