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테마 기행/서상현) 아프리카 이야기

세네갈

africa club 2003. 2. 3. 13:07
수도는 다카르이다. 서쪽으로 대서양에 면한 세네갈은 북쪽과 북동쪽으로 세네갈 강을 국경선으로 하여 모리타니와 접하고 동쪽으로는 팔레메 강을 사이에  두고 말리와 접하며, 남쪽으로는 기니비사우·기니와 국경을 접한다. 감비아가 이 나라의 남서부에서 감비아 강을 연하여 고립지역을 이룬다. 면적 196,712㎢, 인구 9,404,000(1997).


자연환경

국토는 대체로 평탄하며 구조적으로는 3대 지역으로 나누어진다. 그 하나는 이 나라의 서단을 차지하며 단단한 화산암의 작은 고원들로 이루어진 베르데 곶 지역이다. 2번째는 기니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푸타잘론 대산괴의 하부에 해당하는 고대 산괴의 주변부로 이루어진 남동부와 동부 지역으로, 최고봉은 해발 500m에 이른다. 3번째는 서쪽의  베르데 곶과 동쪽의 산괴 가장자리 사이에 있는 광대하고  얕은 분지지역이다. 세네갈의 대서양  연안은 모래가 많고 파도가 거세다. 살룸 강 하구 남쪽의 해안은 골짜기가 침수되어 이루어진 리아스식 해안이며,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홍수림 소택지가 많아진다. 대하천 유역인 세네갈 분지(세네갈 내에서 약 6만 4,000㎢의 면적을 차지하며, 말리·모리타니·기니까지  이어지는 분지)가 이 나라의 하천들을 대체로 서쪽의 대서양으로 흐르게 한다.

세네갈의 토양은 겉으로는 어디서나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충적토, 다공성의 점토, 디오르(연한  황토), 사질토 등 매우 다양한 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기후는 세네갈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건조한 사막과 습윤한 열대지방 사이의 천이성  기후인 수단 기후가 나타나며, 티에와 팔레메 강 하류 골짜기를 잇는 선의 이북에서는 사헬 기후대가 나타난다. 우기는 사헬 기후대에서는 7∼10월이고 수단 기후대에서는 6∼10월이며,  연강우량은 북부에서 약 355㎜, 남부에서는 약 1,525㎜를  기록한다. 기온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24∼38℃이며, 북부에서 가장 높다. 사헬 지대의 식생은 산재하는 관목과  아카시아가 특징적이며, 베르데 곶에서 남쪽으로 갈수록 사바나가 울창해진다. 여러 종류의 원숭이와 영양이 혹돼지·사자·표범·하이에나·들개 들과 함께 서식한다. 하천에서는 악어·하마와 함께 여러 종류의 거북이 발견된다. 삼림이 전체면적의 약 31%를 차지하고 국토의 약 27%가 가경지이며, 약 30%는 목초지  또는 가축방목지로 이용된다. 인산염과  철광도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세네갈은 포르투갈에 의해 유럽에 최초로 알려진 서아프리카의 관문에 위치한 나라. 일반적으로 대가족주의이며 혈연과 우인관계를 중시한다. 국립공원 7곳을 비롯  파리 - 다카르 랠리로 유명한 수도인 다카르 노예를 실어가던 고레섬 등이 볼만한 곳이다.



국민

세네갈에는  7대  인종집단인  월로프족·세레르족·풀라니족(페울족)·투쿨로르족·디올라족·말링케족·소닌케족과 그밖의 많은 소수집단이 있다. 7대 인종집단은 각각 고유의 언어를 사용하며, 가나·말리·송가이 등의 과거 서부 수단의 제국들이  있던 사헬과 사바나 지역들에 자리잡고 있다. 종교적으로는 이슬람교도가 90% 이상으로 가장 많다.

인구의 47%가 15세 미만으로 평균연령이 낮다. 출생률과 사망률은 여전히 높으며, 전체인구의 3/5이 농촌지역에 거주한다


경제

세네갈은 주로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시장경제체제의 개발도상국이다. 독립 이후 이룩한 경제성장은 경제를 심각하게 후퇴시킬 수 있는 가뭄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중단된다. 국민총생산(GNP)의 증가율은 인구증가율과 비슷하며, 1인당 GNP는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농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4을 차지하지만, 이에 종사하는 인구는 전체노동인구의 3/4이나 된다. 그중에서도 땅콩은 가장 중요한 환금·수출 작물로 전체경작면적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어 본질적으로 단일재배농업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식량작물은 기장과 수수이며, 다량의 쌀이 수입된다. 정부는 땅콩에 대한 국가경제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작물의 다양화와 목화·쌀·사탕수수 및 시장용 원예작물의 생산 확대에 힘쓰고 있다.

상업적 어업이 급성장하여 수산물  수출이 총수출고의 약 1/10을  차지한다. 인산염 생산을 중심으로 하는 광업도 확대되고 있다. 카자망스 지방의 근해에는 상당량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 제조업 부문은 GDP의 거의 1/4을 차지하고 노동인구의 약 1/10을 고용하며, 프랑스어권의 서아프리카에서 코트디부아르 다음으로 가장 발달해 있다. 땅콩기름 추출이 가장 중요한 산업이며, 섬유공업이 그 뒤를 잇는다. 그밖의 국내기업들이 청량음료·정당(精糖)·유제품·궐련·생선통조림(주로 참치) 등을  생산한다. 서비스업·상업·운송업은  GDP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수도인 다카르는  철도망의 종착역이자 서아프리카의  중요한 항구이기도 하다. 세네갈의 도로사정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며 계속 확충되고 있다. 관광업은 중요한  외화소득원으로 발전하고 있다. 경제발전은 주로 외국 원조에 의존하는데, 처음부터  프랑스가 원조의 대부분을 맡고 있다. 가뭄으로 인한 농산물 수출파동은  광물과 수산물의 수출로 벌어들이는 보다 높은 소득으로 어느 정도 상쇄되지만, 무역적자폭은 여전히 크다. 주요  무역상대국은 프랑스·나이지리아·코트디부아르·미국·일본 등이다.


정치·사회

세네갈은 사회주의를 기본원칙으로 하여 의회민주제도 위에 건설된 공화국이다. 1983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헌법은 1963년 처음 제정된 헌법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행정부의 수반은 5년을 임기로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되는 대통령이 맡는다. 대통령은 장관들을 임명하여 각료회의를 구성하고 그 의장직을 맡으며, 국군 총사령관직을 겸한다. 이 나라의 입법기관은 120명의 대의원으로 구성되는 국회이며, 의원들은 5년 임기로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된다.  가장 중요한 정당은 세네갈 사회당으로 1958년 창당되었는데,  창당 당시에는 세네갈 진보연합으로 알려졌다. 이 당은 독립 당시부터 1980년말까지 세네갈의  대통령을 역임한 레오폴드 상고르의 지휘하에 결성되었다. 그후 헌법개정으로 정당결성에  관한 일체의 제약이 철폐되어 1980년대 중반에는 정당이 10여 개에 달했다.

1982년 세네감비아 연방이 탄생했으며, 두 가맹국인 세네갈과 감비아는 각각 주권을 유지하면서 국방·외교·통화에서 공동정책을  채택했다. 교육은 6∼12세 에  의무제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 학교에 다니는 아동은  전체의 약 40%에 불과하다. 중등학교에서는 국가발전에 필요한 직업교육을 실시한다. 다카르에는 종합대학교가 있다. 국민 보건 상태는 일반적으로 농촌지역이 도시지역보다 훨씬 낙후되어 있으며, 이 나라 전체 의사 가운데 약 70%가 다카르에  있다. 평균 기대수명은 남자 44세, 여자 47세이다.


문화

문화유산은 주로 구전되고 있으며, 일종의  음유시인인 '그리오트'가 전사의 무용담을  담은 시를 낭송한다. 시인이자 전직 대통령인 레오폴드 상고르는 네그리튀드(Negritude)로 알려진 20세기의 문학운동으로 그 이름이 알려져 있다.


역사

세네갈의 주민들과 북아프리카 주민들 사이의 유대는  10세기에 확립되었고, 이어서 11세기에는 투쿨로르족이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그러나 투쿨로르족은 18세기까지 계속 애니미스트 집단들의 지배를 받았으며, 애니미즘은 19세기말까지도 세네갈에서 널리 퍼져 있었다.  포르투갈인은 1444년 카보베르데를 일주하고 이듬해에는 세네갈의 해안지방을 탐험했다. 1638년 프랑스인이 세네갈 강의 하구에 교역소를  설치하고, 1659년 생루이를 건설했다. 고레  섬은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잇따라 점령했고, 1677년 프랑스가 자국령으로 선포했다. 노예, 아라비아 고무, 상아, 황금이 세네갈로부터 유럽인들에 의해 17, 18세기에 계속 반출되었다.

세네갈의 해안지방에 대한 지배권은 1693∼1814년 프랑스와  영국 사이에서 자주 바뀌었다. 1814년의 파리 조약에 의해 프랑스에 양도된 생루이와 고레 섬은 1817년 프랑스가 재점령했다. 1848년에는 노예제도가 폐지되었다. 프랑스는 내륙으로 세력을 넓혀갔으며, 프랑스군 사령관 루이 레옹 패데르브(1818∼89)는 투쿨로르 제국의 팽창을  저지하고 세네갈 식민지 제도의 기초를 수립했다. 세네갈의 도시민들 가운데 일부는 19세기에 프랑스 시민권을 획득했다. 1895년 세네갈은 프랑스령 서아프리카의 일부가 되었고, 1902년 다카르 시는 그  수도가 되면서부터 급성장했다. 1946년 세네갈의 모든 주민은 프랑스 시민이 되었으며, 이 식민지는 프랑스의 해외 준주(準州)가 되었다. 1958년 프랑스 공동체  내의 자치공화국이 되었고, 1959∼60년 말리와 연방을 결성했다. 1960년 독립공화국으로 승인되었으며, 독립운동을  지도한 상고르는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되었다. 상고르는 1981년  1월 대통령직을 전 국무총리 아브두 디우프에게 인계했으며, 1963년 실시된 정당활동 제한조치는 해제되었다.  디우프는 1983, 1988년 대통령에 재선되었다.


한국과의 관계

한국과 세네갈은 1962년 10월에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하고,  1973년 5월에 상주공관을 개설했다. 1982년 전두환 대통령의 세네갈  방문과 1984년 세네갈의 디우프  대통령의 방한으로 양국관계는 더욱 긴밀해졌으며 각 분야에서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세네갈의 농업연수생을 초청해 훈련시키고 여러  차례 무상원조를 제공하는 등  기술교류와 경제협력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앞으로 선린우호 관계는 더욱 다져질 것이며, 민간차원에서의 경제협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나라의 교역상황은  1991년 11월 기준 대한수입이 776만 달러이고 대한수출이 157만 달러이다.  수입품은 섬유·시멘트이며 수출품은 인산염이 주종을 이룬다. 1991년 현재 이곳에는 소수의 교민을 포함해 305명에 이르는 한국인 체류자가 있다. 한편 세네갈은 1972년 9월 북한과 수교하고  같은 해 11월 상주공관을 개설한 이래 한때 친북한 경향을 띠기도 했으나, 친서방적인  외교노선을 추구하는 정부가 들어선 이후 그리 활발한 교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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