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의 가나왕국(700-1200), 말리왕국(1200-1500), 송가이 왕국(1350-1600), 그리고 카넴-보르노 왕국은 사헬지역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사하라 사막 북부와 현재의 기니 만 연안의 남부지역의 중계무역으로 인해 번영하였다(Smith & Nöthling, 1993: 13-18, Jackson 2001: 196-223).
가나왕국은 소닌케(Soninke)족이 일으킨 왕국으로 모든 방향으로 봉신 국가(封臣國家, vassal state)들을 지배하는 강력한 왕국을 형성하였다. 사하라 횡단 무역을 통해 소금, 금, 상아, 구리, 노예 등을 거래하였다. 가나왕국의 주요 도시인 쿰비 살레(Kumbi Saleh)와 왈라타(Walata)는 북쪽으로 출하되는 금을 실은 대상행렬이 구성되고 준비를 하는 활동무대였기 때문에 북부아프리카와 남부아프리카의 자원 교역이 부흥함에 따라 번성하였다. 11c에 들어와 베르베르족의 약탈이 심화되고 사막화가 진행됨에 따라 사하라 횡단 무역의 거점을 남쪽으로 이동하게 되어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
구비(口碑)로 전승된 바에 따르면, 말리 왕국은 1230~1235년 사이 순디아타 케이타(Sundiata Keita)가 세운 나라로, 정규군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식량을 농부들로부터 거둬들였을 뿐만 아니라 금과 다른 물품들을 이용하여 사막에서 생산되는 생필품인 소금과 다른 무슬림 세계의 일용품들을 교환하였다. 말리의 지배자 중 한 사람이었던 만사 무사(Mansa Musa)는 많은 부를 축적해 1324년 메카로 아주 화려한 성지순례를 다녀왔다고 칭송받기도 했다.
1468년까지 지속된 말리의 세력은 나이저 강에서 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손니(Sonni)왕 휘하의 송가이(Songhai) 왕국으로 넘어갔다. 송가이 왕국의 지도자들은 커누 군대를 이용하여 강을 지배했는데, 1591년 4월 톤디비(Tondibi) 전투에서 모로코 침략자들에 의해 이미 쇠락하던 왕조가 완전히 망할 때까지 팀북투(Timbuktu), 제네(Djenne), 가오(Gao)와 같은 지역의 무역을 독점할 수 있었다. 위의 3개 지역은 현재 말리의 주요도시로서 과거 서아프리카 고대문명이 꽃을 피웠던 지역이다.
카넴-보르노 왕국은 카누리(Kanuri)인들이 만든 국가로 약 9세기경에 출현하여 약 1000년간이나 지속된 왕국으로 이슬람을 받아들이고 사하라 종․횡단 무역로와 군사적 정복을 통해 유지되었다. 왕을 마이(Mai)라고 불렀으며 신성한 존재로 신이 보낸 사람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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