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아프리카

Bronze Casting

africa club 2004. 12. 18. 16:13


서아프리카의 전통 공예에서 손꼽히는 것이 청동 조형물이다. 사진은 가나에서 토고, 베넹을 지나는 동안 하나 둘씩 사서 모은 것들이다. 돈이 없어 antique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나 큰 것은 못샀지만, 이 앙증맞고 조그만 각각의 캐릭터들은 나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청동(bronze)과 놋쇠(brass)는 합금의 혼합이 다르지만 눈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제작 과정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밀납(wax)으로 조형을 한다. 요즘에는 밀납 대신 더욱 세밀한 조형이 가능한 라텍스(latex)를 많이 쓴다고 한다. 만들어진 밀납 조형물을 진흙이나 침적토(silt)에 담근다. 조형물이 마르면 점토(clay)를 둘러싸서 단단한 주형틀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주형틀에 열을 가하므로써 내부에 있는 밀납이나 라텍스를 녹여 바깥으로 배출시킨다. 밀납이 빠져나가 속이 비어버린 주형틀에 용해된 쇳물(청동, 놋쇠)을 붓는다. 청동 또는 놋쇠가 충분히 식으면 주형틀을 깨뜨려 완성된 청동 조형물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청동 제작 방법은 이 지역에서 1000년 이상 되었다고 하는데, 라고스의 국립 박물관에 가면 1000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Ibo-Ikwu의 섬세한 청동상을 볼 수 있다. 서아프리카의 가장 유명한 청동상들은 현재 나이지리아 지역인 베넹왕조(the Kingdom of Benin)를 위해 제작되었다. 조그만 장식판에서 커다란 사람 형태의 다양한 동상과 마스크 등은 왕이나 추장들이 사는 곳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되었다고 한다. 가나 지역에 존재했던 Ahanti 왕국은 금을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제작 과정은 일면 간단해 보이지만 충분히 숙련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공예품이 나오지 않는다. 또한 완성된 각각의 공예품은 모두 유일무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슷한 캐릭터는 많지만 최초 밀납 조형물을 사람이 손으로 만들고, 모든 제작 과정이 일회성이라는 것에 비추어 볼 때 공장에서 찍어낸 것과 같이 똑같은 것은 없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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