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테마 기행/김영희) Africa 음식이야기 23

3. 우갈리 이야기 3

3) 우갈리 먹는 법 탄자니아에는 물론 젓가락이 없다. 포크 같은 서양식 집기도 보편화 된 것이 아니다. 그럼 무엇으로 음식을 먹을까. 이미 짐작을 했겠지만 하느님이 주신 자연 그대로인 손이다. 손으로 먹는다고 불결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탄자니아 사람들은 밥 먹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는데 이는 흡사 의식과도 같다. 잘 사는 집에서는 아예 식당에 손 씻는 세면대가 붙어있기도 하고, 음식점에 가면 웨이터가 더운 물이 담긴 주전자와 비누와 대야를 들고 온다. 이 이동식 대야는 세트처럼 간편하게 되어 있어 들고 다니기에 편리한데 손님이 손을 내밀면 웨이터가 물을 한차레 부어주고 비누질하기를 기다려 다시 물을 부어준다. 때로는 물이 너무 뜨거워서 깜짝 놀랄 때도 있다. 결혼식 피로연처럼 손님이 많이 모이는 곳에..

2. 우갈리 이야기 2

2) 우갈리와 반찬 우갈리 그 자체는 아무 맛도 없다. 소금이나 어떤 양념도 넣지 않고 그냥 옥수수 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 익반죽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우리 밥이 그 자체로는 아무 간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또 우리가 더운밥을 좋아하듯 우갈리도 반드시 뜨거워야 한다. 식은 옥수수 반죽 덩어리란 누구도 먹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갈리는 만든 즉시 먹든가 아니면 일단 보온통에 넣어 식는 것을 막는다. 따라서 탄자니아 가정에는 아무리 서민층이라 하더라도 보온통 두세개 쯤은 있게 마련이다. 재미있는 것은 집집마다 갖추고 있는 보온통이 그 집의 사는 형편을 말해주기도 하는 점이다. 인도산이나 중국산의 조잡한 플라스틱 제품이 많이 쓰이지만 사는 정도에 따라 보온통의 모양이 조금씩 다르고, 심지어 ..

1. 우갈리 이야기 1 - 동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식사 우갈리

1)우갈리란? 탄자니아에서 우리의 밥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우갈리이다. 탄자니아 사람들은 날마다 적어도 한끼 이상 반드시 우갈리를 먹는다. 우갈리는 어떻게 생긴 음식일까? 우리의 ‘밥’에 쌀밥, 보리밥, 잡곡밥 등 여러 종류의 밥이 있듯, 우갈리에도 재료에 따라 옥수수 우갈리, 카사바 우갈리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가장 대표적인 옥수수 우갈리부터 말해 보자. 탄자니아에서 는 ‘우갈리’하면 99%가 옥수수 가루로 만든 것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시장의 곡식 파는 곳에 가면 쌀이나 콩처럼 바싹 마른 흰 옥수수 알갱이를 수북이 쌓아 놓고 파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옥수수 알갱이가 바로 우리의 쌀에 해당하는 탄자니아 사람들의 주식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킬로로 달아서 산다. 혹은 10킬로 20 킬로 하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