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헬기 로켓발사 17명 사망

수단 공군 헬기가 유엔 식량배급 장소로 몰려든수천명의 민간인들을 향해 로켓 5발을 발사해 17명이 숨졌다고 세계식량계획(WFP)이21일 밝혔다.
로라 멜로 WFP 대변인은 20일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남쪽으로 1천㎞ 떨어진비에에 있는 WFP 공관 상공에 무장 헬기가 나타나 민간인들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멜로 대변인은 WFP 직원 2명이 당시 식량배급 상황을 둘러보고 있었다면서 로켓공격 직후 이들이 항공기 편으로 비에에서 대피할 당시 확인한 사망자 수만 17명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WFP는 식량배급 일정을 수단 정부에 사전 통고한 바 있다고 설명하고 따라서 하르툼 주재 유엔 인도지원협력사무실이 21일 수단 정부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캐서린 베르티니 WFP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인도적인 지원을 받으려는 민간인들을 향해 고의로 공격을 하는 이러한 행동은 절대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단 남부의 반군단체인 수단인민해방군은 남부지역 자치권 획득을 위해 정부군과 싸우고 있으며 특히 최근 남부지역에서 석유가 발견되면서 갈수록 전투가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수단 정부군 비행기는 지난 10일 WFP가 공중 투하한 식량을 줍기 위해 주민들이 모여든 남부 아쿠엠 마을에 6발의 폭탄을 투하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수십명이 다쳤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민간인 공격과 관련해 수단 정부가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할 때까지 내전 종식을 위해 추진해온 평화협상 중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www.chosun.com,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