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힐리어 속담에 나타난 아프리카인의 문화적 정체성 - 아프리카제어의 계통분류

2004. 7. 12. 08:23
2. 아프리카제어의 계통분류

언어는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기호체계(a system of signals)이며 또 하나는 특정 언어집단의 문화유산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8)

8) J. Greenburg, Essays in linguistics (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57), pp. 1-17. ; 권명식, 아프리카학 입문 : 역사비교언어학적 접근 (서울, 명지 출판사, 1988), pp. 19-21. 권명식, "아프리카학 서설", 한국외국어대하교 논문집, 권 20, 1987, p. 400에서 재인용.


즉 언어학의 연구는 바로 사람들의 문화양상을 연구하는데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특별한 언어가 발전되었을까?, 다른 언어들과는 어떤 관계가 있으며 어떤 상호관계를 가졌을까? 이런 질문들은 역사비교언어학(comparative historical linguistics), 어휘통계(lexico-statistics), 그리고 언어연대학(glottochronology)같은 연구를 통해 아프리카 연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역사비교언어학적 측면에서 흑아프리카 반투어의 대표적인 언어인 스와힐리어를 연구함으로서 아프리카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문법체계의 변화과정, 언어변화의 패턴, 언어집단의 이동, 집단간의 접촉과 언어상에 나타나는 문법의 변이사이의 특정한 상관관계를 규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9) 나아가 스와힐리어의 연구에서 아프리카에 산재해 있는 약 2034여개의 언어들을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비교 연구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 될 수 있을 것이다.

9) W. Welmers, African languages structures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71), pp. 1-19. ; J. Greenburg, Essays in linguistics (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57), pp. 66-74, 35-55. ; 권명식, "아프리카학 서설", 한국외국어대하교 논문집, 권 20, 1987, p. 401에서 재인용.

이 같은 연구는 기록된 문자가 없는 수많은 부족들이 과거 어떤 경로를 통하여 이동해 왔으며, 또 어떤 문화형태를 누려왔는지 어휘를 통해서 추정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어집단간의 접촉 및 교류현황까지 비교적 정확하게 재구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10)

10) 권명식, "아프리카학 서설", 한국외국어대하교 논문집, 권 20, 1987, p. 401.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의 유산인 언어를 제반 다른 사회영역 즉 정치, 사회, 철학, 역사, 심리학 등과 연관지어 언어가 이들에 미치는 영향 혹은 언어 속에 이들 요소들이 어떻게 반영되었는가를 연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언어가 정치와 연관되는 부분에서는 언어정책(language policy), 언어선택(language choice), 다언어현상(multi-lingualism), 언어교체현상(language-substitution)등 아프리카 사회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언어사회학적 제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다. 11)

11) J. Fishman, Sociolinguistics, a brief intorduction (출판지를 인터냇에서 확인할 것, Newbury House Language Series, 1970), Section V, VII. ; 권명식, "아프리카학 서설", 한국외국어대하교 논문집, 권 20, 1987, p. 401에서 재인용.


우선 2,034개의 언어가 산재해 있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스와힐리어의 언어학적 지위와 그 중요성을 이해하기 위해 아프리카 언어의 계통분류(genetic classification)를 고찰해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계통분류는 아프리카인들의 기원과 그들의 과거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하다. 아프리카언어의 계통분류는 1963년 그린버그(J. Greenberg)가 총 집대성하였는데 유형학적 방법과 역사비교언어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크게 4대 언어군으로 구별하였다. 12)

12) 아프리카어 계통분류는 J, Greenberg, The languages of Africa (Mouton, The Hague, 1963). ; 권명식, 아프리카학 입문 ; 역사비교언어학적 접근 (서울, 명지출판사, 1988). ; 권명식, "아프리카어 제어 개관", 변광수 편저, 세계의 주요언어 (서울,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1993), pp. 1031-1053. ; 권명식, "스와힐리어 구조, 유형학적 특징", 변광수(편), 세계의 주요언어 (서울,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1993), pp. 1081-1109 등을 참조할 것.


첫 번째 어족으로는 아시아 아프리카 어족/阿亞語族(Afro-Asiatic Language Family)으로 주로 북아프리카지역에 분포되어있다. 이 어족에 속하는 중요언어는 모두 6가지 어군으로 세분화 할 수 있는데 지금은 사라져 버린 고대 이집트어, 서북 아프리카 마그레브지역 사막에서 쓰이는 베르베르(Berber)어(알제리 남부, 니제르 사막에서 사용되는 투아레그(Tuareg)어), 소말리어, 및 갈라어로 대변되는 쿠쉬(Cushitic)어군, 아랍어 및 이디오피아어들을 포함하는 셈(Semitic)어군, 그리고 차드호수 인근의 하우사(Hausa)어 등으로 대변되는 차드(Chadic)어군, 마지막으로 오모강 유역의 오모(Omotic)어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번째 어족으로는 나이저 코르도판 어족(Niger-Kordofanian Language Family)으로 서아프리카 의 세네갈로부터 동부지역인 케냐와 탄자니아 그리고 남부지역의 남아공에 이르기까지 가장 방대한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반투어로 분리되는 언어들을 포함한다. 수단의 코르도판 지역의 언어를 제외한 나머지 언어를 나이저-콩고어족이라 칭하고 이는 다시 6개의 하위 어군으로 분류된다. 대륙서쪽으로부터 차례로 열거해보면 월로프(Wolof), 플라니(Fula/Fulani)를 포함하는 西대서양(West-Atlantic)어군, 밤바라(Bambara), 수수(Susu) 등의 만데(Mande)어군, 모네(Mone), 구루마(Gurma), 도곤(Dogon), 카브레(Kabre)등의 볼타(Voltaic)어군(혹은 구르(Gur)어군), 네 번째로 가나, 나이지리아에서 사용되는 아산티(Ashanti), 아칸(Akan), 에베(Ewe), 요루바(Yoruba), 이보(Igbo)등의 언어를 포함하는 꾸아(Kwa)어군, 중앙아프리카아의 참(Cham), 상고(Sango), 음바(Mba), 잔데(Zande)어등으로 대변되는 아다마와 우방기(Adamawa-Ubangi)어군, 끝으로 두알라(Duala), 루안다(Ruanda), 스와힐리(Swahili), 쇼나(Shona), 헤레로(Herero), 줄루(Zulu) 등 400여 반투어를 포함하는 베누에 콩고(Benue-Congo)어군으로 이 어군만으로도 흑아프리카 중남부 전역을 차지하고 있다.

세 번째 어족으로 나일 사하라 어족(Nile-Sahara; Nilotic Language Family)으로 사하라사막과 나일강 지역에 주로 분포되어 있다. 이 어족은 송가이(Songhai), 마반(Mabaan)등 군소어군과 함께 방대한 언어를 포함한 샤리-나일어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샤리-나일어군은 모루(Moru), 마디(Madi), 망베투(Mangbetu) 등의 중부 수단어와 베르타(Berta), 쿠나마(Kunama)등을 포함하여 가장 큰 언어집단이 나일어군을 포함한 동부 수단어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칼렌진(Kalenjin), 루오(Luo), 마사이(Maasai) 등의 나일어는 아프리카 동부 케냐등지에서 반투어와 인접해 있다. 마지막으로, 코이산 어족(Khoisan, San Language Family)이 있으며 수렵 채집을 하며 인류문화의 가장 원초적인 삶의 형태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산(San ; Bushman) 13)족과 유목·목축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코이코이(Khoikhoi ; Hottentot) 14)족이 포함된다.

13) 남부아프리카 지역에 정착하여 최초로 인간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한 종족은 부쉬맨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부쉬맨이라고 부르는 명칭은 보어(Boer)인들이 '수풀에 사는 사람들(Boesman)'이라는 의미로 일컬었던 데서 유래하고 있으나 부쉬맨들에 대한 명칭은 다양하다. 예컨대, 코사(Xhosa)족은 트와(Twa), 소토(Sotho)족은 로아(Roa), 코이코이(Khoikhoi)족은 산(San, Saan)으로 부르고 있다.
오늘날 이들은 대략 10,000여명(실질적으로 약 500명 정도)이라는 극히 적은 수의 인구를 유지하며 칼라하리 사막 주변인 보츠와나(Botswana), 나미비아(Namibia), 앙골라(Angola) 등지의 건조지대에서 멸종의 위기를 맞으며 자신들의 전통적 석기시대의 생활방식(수렵과 채집 및 채취, 중요 도구는 타조 알을 사용)을 고수하며 살아가고 있다. 부쉬맨들의 신체적 특징으로는 매우 작은 키와 노랑색 또는 갈색의 피부 빛깔을 둘 수 있으며 이들의 언어는 매우 독특하여 "딸깍 딸깍 찰깍 찰깍"하는 소리나 혀 차는 소리들이 나는 소위 흡기음(吸氣音, click sound)을 구사하고 있다. G.S. Were, A history of South Africa (London, Evans Brothers Limited, 1974), pp. 2-4.



14) 호텐토트(Hottentot)족은 인종상 부쉬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노란 색깔의 피부빛깔이나, 이들의 언어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단음절의 흡기음(吸氣音, staccato click sound)의 사용은 호텐토트족 역시 부쉬맨과 동일한 혈통을 가졌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사람중의 사람'이라는 의미의 '코이코이(Khoikhoi)'로 불려 지기도 한다. 그러나 유럽인들에 의해 명명된 '호텐토트'가 일반적으로 폭 넓게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호텐토트라는 '흡기음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1487년, 포르투칼인들이 남부아프리카에 도래했을 당시 호텐토트족은 살단하(Saldanha Bay)만, 테이블(Table Bay)만, 모셀(Mossel Bay)만 등지에 걸쳐 고기잡이와 조개류 채취로 생활하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호텐토트족은 반유목민으로서 긴 뿔소와 양을 사육하였고 사냥용으로 개도 길렀다(주로 서쪽에 있는 Swakop강과 동쪽의 Fish강 사이의 해안가). 1652년 Jan van Riebeeck이 케이프에 상륙했을 때는 이들은 희망봉(The Cape) 주변지역, 오렌지(Orange)강 유역 그리고 나탈(Natal)지역과 서남아프리카 지역 훨씬 위쪽까지 분포되었다. 그러나 부쉬맨보다 넓은 지역에 분포되지는 못했다. 이들은 유목을 하였기 때문에 건조한 내륙이나 산악지대보다는 해안 가에 거주하는 것을 선호했다. G.S. Were, A history of South Africa (London, Evans Brothers Limited, 1974), pp. 4-8.



<지도 1> 아프리카의 언어의 계통분류 15)

15) K. Shillington, History of Africa (London, Macmillan, 1993), p. 50.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스와힐리(Swahili language)어는 나이저 코르도판 어족중 베누에 콩고(Benue-Congo)어군에 속하는 반투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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