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아프리카의 민족과 문화

아프리카 부족 - 도곤족(Dogon)

africa club 2001. 10. 16. 17:54
작성자: 서상현

말리를 중심으로 서부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부족이다.
인구 약 22만. 언어적 ·문화적으로 볼타 제족(諸族)에 속하며, 복잡한 우주발생론이나 추상적 개념을 지닌 독자적인 전통을 가지고 있다.
생업은 조 ·벼 ·수수를 중심으로 하는 곡물류 재배이고, 금속 ·가죽을 취급하는 기술자가 특수계급을 이루고 있다. 사회제도는 부계(父系)의 씨족외혼제(氏族外婚制)로 수개의 대가족이 모여 촌을 구성하며, 수개의 촌이 집합하여 지방을 형성하고 있어 ‘지방’이 가장 큰 규모의 정치조직이다.
이들이 쓰는 도곤어는 지금까지 만데어군과 볼타어군 등에 포함되었으나 정확히 분류하기는 어렵다. 대부분 반디아가라 지역의 바위구릉·산맥·평원지대에 살고 있다. 주로 농사를 지으며, 금속세공을 하고 가죽을 다루는 소수의 장인들이 특권층을 이룬다. 중앙집권화된 권력은 없으며, 부계중심의 확대가족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공통조상을 둔 후손 가운데에서 가장 나이 많은 남자가 마을의 우두머리가 된다. 일부다처제 관습이 있기는 하나 알려진 사례는 별로 많지 않다.
지역마다 ' 호곤'(hogon)이라는 종교지도자가 있고, 그 위에 전체를 대표하는 최고의 호곤이 있다. 호곤이 입는 옷과 행동은 도곤족의 사회조직 및 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는 이들의 창조신화를 상징화한 것이다. 자연계의 대상을 분류하고 선악을 인격화하며 영적 원칙을 규정하는 이들의 형이상학 체계는 다른 아프리카 종족에 견주어 높은 추상성을 보여준다. 60년마다 1번씩 치르는 ' 시구이'(sigui)라는 의식이 종교생활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시리우스 성(星)이 두 산봉우리 사이에 나타날 때 시작되는 시구이(천문학에 대한 예지를 보여주는 의식)는 3,000년 전쯤 시리우스에서 온 수륙양생의 존재들이 도곤족을 방문했다는 믿음에서 생겨났으며, 이 의식이 시작되기 전에 젊은 남자들은 3개월 동안 은둔생활에 들어가 비밀언어로 말하며 지내야한다. 대부분 전통종교를 믿고 따르지만 이슬람교도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