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아프리카에 대한 단편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을까?

 

우리가 갖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방송매체, 소설, 영화 등을 통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그동안 우리에게 각인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와 인식은 타자로부터 일방적으로 전해진 것으로 단편적인 모습을 아프리카 전체의 모습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이런 배경에는 아프리카에 대한 정보와 지식의 부족, 편견과 무지, 그리고 선입견이 크게 작용하였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는 지극히 단편적인 모습으로 아프리카 전체의 모습으로 확대시켜 생각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아프리카의 모습은 원시적 또는 야만적 아프리카(Primitive Africa)다. 이러한 인식은 세계사 속에서 아프리카가 발전하지 못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아주 보편적인 인식의 틀이라고 할 수 있다. 변화가 없는 ‘정적인 아프리카(Static Africa)’로 묘사되기도 하는데 한편으로 이러한 견해는 아프리카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곳으로 어떻게 사람들이 ‘아주 깊은 어두운 과거(deep dark past)’속에서 살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아프리카는 ‘석기시대(Stone Age)’의 ‘고대 종족(Ancient Tribes)’이 살고 있는 곳으로 문자가 없는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가 두 번째로 많이 생각하는 아프리카의 모습은 야생의 또는 위험한 아프리카(Wild and Dangerous Africa)다. 열대우림의 정글과 거대한 사막이 있는 지역으로 방송에 자주 묘사되는데 길들여지지 않은 사람들과 야생의 동물들이 사는 지역으로 야생의 동물들과 질병이 언제든지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70-80년대의 아프리카의 어두운 정치적 상황을 언급하며 내전과 기아, 그리고 난민으로 인해 언제든지 무서운 일을 당할 수 있는 곳으로 묘사된 데에서 오는 것이다.

세 번째로 우리가 많이 생각하는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는 이국적(Exotic Africa)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아프리카인들과 특히 서구인들과의 차이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주로 내셔널 지오그라피(National Geographic)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인들은 이상하게 생겼으며 벌거벗고 있으며 색다르고 이국적인 장식과 복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상한 의식을 행하고 알 수 없는 미신을 신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로 마사이(Masai)족을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TV광고, 여행잡지 등에서 아주 많이 이용되고 있다.

세 번째는 가치나 아름다움이 손상되지 않은 아프리카(Unspoiled Africa) 또는 유토피아(Utopian Africa)로서 아프리카를 인식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발전을 하지 못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현대 세계가 가지고 있는 악마적인 요소를 갖지 않은 지역으로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지역으로 생각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아프리카는 자연자원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분쟁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지역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아프리카는 인류평등사회가 실현되었던 곳으로 인식. 아프리카는 인류의 고향으로 인종주의나 압제가 없던 지역으로 묘사된다. 지금 현재 아프리카에서 보여주는 분쟁이나 고통은 외부의 강제적인 힘에 의해 아프리카의 고유한 문화와 정신이 파괴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아프리카를 조각나고 부서진 아프리카(Broken Africa)로 인식하는 경우다. 이러한 인식은 현대 아프리카에 대한 고착화된 인식의 틀로 독립 이후 아프리카 각국이 추진했던 경제적, 사회적, 또는 정치적 발전에 대한 시도가 실패로 귀착되는 운명을 설명하는데 사용된다. 이러한 인식은 ‘아프리카 비관주의(Afro-Pessimism)’와 연결되어 있으며 기아, 가난, 질병, 내전, 쿠데타, 부정부패 등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조금이라도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프리카에 대한 기억의 단편으로서 이야기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