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테마 기행/재미있는 Africa 이야기 II

여성들의 할례는 사라져야할 고통

africa club 2012. 7. 16. 23:10

여성들의 할례는 사라져야할 고통

 

 

 

여성의 할례는 일종의 통과의례로 성인이 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음핵절제술이라고도 불리는 여성의 할례(clitoridectomy)는 피를 뽑는 것에서부터 음부봉쇄(음핵, 소음순과 대음순의 2/3를 제거하고 대음순의 나머지 부분은 뒤의 작은 구멍과 연결되도록 함) 또는 여성생식기절단(FGM : Female Genitial Mutilation)을 말한다. 아프리카와 중동의 28개국, 아랍-이슬람 국가 중에는 이집트와 수단, 소말리아, 나이지리아 등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이들은 할례를 문화적 전통이며 종교적․윤리적 전통의 일부로 생각하고 있으며 책임 있는 성인이 되는 필수적인 단계로 간주된다. 1994년 이집트의 빈민구역 이발소에서 10세 여야의 할례 시술 모습이 CNN을 통해 전세계인에게 방송되면서 여성 탄압과 인권 탄압의 상징으로 부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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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랍과 아프리카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1억 2천만~1억 3천만 명의 여성이 할례를 받았으며, 매년 200만 명의 소녀들이 할례시술을 받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1997년부터 여성할례를 법으로 금지하고 할례 근절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으나, 여전히 개발이 낙후된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상당수 여성들이 할례를 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성 할례 금지를 위한 아랍-아프리카 전문가회의"가 지난 2003년 6월 21일부터 3일간 아랍-아프리카 28개국 전문가들과 비정부기구(NGO)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개최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을 역임한 엠마 보니뇨 현 유럽의회 의원은 연설을 통해 “이번 회의는 여성 할례를 근절하기 위한 투쟁의 새로운 시작" 이라면서 여성의 할례 관행을 퇴치하기 위한 "전세계 모든 여성의 단결"을 촉구했다.

 

부족에 따라 음핵을 부분적으로 잘라 내거나 외음부 전체를 절단하는 등 조금씩 상이하며 할례를 행하는 시기도 생후 7일 만에 행하는 부족이 있는가 하면 사춘기 시기에 행하는 부족도 있다. 할례를 행하는 도구도 소독되지 않은 면도날이나 칼이 주로 쓰이고 봉합시에는 바늘이나 가시가 이용된다. 사춘기에 이르러 할례를 행하는 부족 사회는 할례를 받은 소녀를 소녀에서 여인으로, 미성숙한 개체에서 성숙한 인격체로, 불완전한 자에서 완전한 자로 변화시키는 것이기에 부족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했다.

 

난디(Nandi)족의 할례의식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소녀들은 할례시술을 받기 위해 수술 받을 장소에 들어가 쐐기풀로 음핵을 찌른다. 이렇게 하면 음핵은 무감각해지고 부풀게 된다. 그들의 젖가슴도 쐐기풀을 대어 찌른다. 쐐기풀은 대단히 아픈 것이어서 소녀들은 울부짖기도 한다. 그 소리를 누르기 위해 부인들은 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다음 날 이른 아침이 되면 사람들은 의식을 행한 집 둘레에 모여 약 50미터나 100미터쯤 떨어져 둥글게 둘러선다. 의식에 참여했던 부인들은 그 안에서 그들 나름대로 원형으로 서고, 가운데에다 수술을 할 때 사용할 걸상을 놓는다. 그리고 수술 집행자는 구부러진 칼을 들고 선다. 그런 다음에 부인들은 소녀들의 처녀성 여부를 조사한다. 처녀인 소녀는 수술을 받기 위해 걸상 위에 앉고 처녀가 아닌 사람은 맨땅 위에 앉는다. 수련자는 아랫도리를 벗고 두 다리를 넓게 벌린 채 하늘을 쳐다본다. 수술자는 왼손으로 음핵을 잡고 오른손으로 재빨리 그것을 잘라낸다. 소녀들은 이 단계에서는 별로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이미 쐐기풀 때문에 성기가 무감각해졌기 때문이다. 혈관이 잘 묶여지지 않은 경우(거의 그런 일은 없지만)를 제외하고는 별로 많은 피를 흘리지 않는다. 그것이 끝나면 다시 종을 넓적다리에 단다. 구경꾼들은 재빨리 달려가 누가 겁쟁이였고 누가 처녀였으며, 누가 처녀가 아니었는가 하는 것을 알린다. 

 

이 순간이 할례시술에 참여한 소녀를 가진 가정이나 친척들에게는 가장 긴장된 순간이다. 만약 어떤 소녀가 겁쟁이라든가 처녀가 아니라고 알려지면 그 부모와 형제들은 스스로 죽어버리든가 그 소녀를 살해할 만큼 심각한 치욕으로 느낀다. 다른 사람들이 말려야 겨우 이런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여성에 대한 할례 행위로 야기되는 부작용을 열거해 보면 골반염, 소독되지 않은 기구 사용으로 야기되는 파상풍, 각종 감염, 분만 합병증, 궤양, 불임증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심리적 충격, 원만한 성생활 장애등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내려오는 이러한 관습이 여성에게 가해지는 고통의 무게는 형언하기 힘들다. 개인에게 가해지는 고통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상당한 부작용이 있다. 할례를 받는다는 것이 성인의 세계로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할례 의식을 받고 나서는 학교를 그만두고 결혼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발전의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여성 할례의 주요 목적은 여성의 성적 욕구를 억누르고 결혼하기 전까지 순결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함인결함과 종교적 청정함과의 상관관계를 억지 결부시켜 생각하려는 발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케냐에서는 1982년 다니엘 아람 모이 대통령이 여성 할례를 금지시켰으나 여성 할례 금지령을 위반하여 법적 제재를 받은 예가 거의 없다. 케냐에서는 모든 부족 사회에서 할례가 실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마사이, 삼부루, 키시, 메루족 등의 부족 공동체 사회 속에서 뿌리깊게 남아 있다. 케냐 여성의 약 50%, 즉 절반 정도의 여성들이 아직도 할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할례가 이들의 의식 속에 얼마나 깊이 각인 되어 있는지 절감할 수 있다. 아프리카 전체적으로는 주로 중북부 아프리카에서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있고 약 26여개 나라에서 1억에 이르는 여성들이 소녀에서 여인으로 것을 고려하면 남성에 의해서 강요된 순결의 신화임을 알 수 있다. 여자의 성기를 성적인 즐거움과 쾌락이 아닌 생산의 도구로서만 여기는 남성중심의 가치관임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종교적인 측면과 결부 지어 설명하려는 시도도 결국은 강요된 순결로, 육체적 정 다시 태어나는 의식을 아직도 치르고 있다.

 

최근에는 할례 시술 방법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거의 드물어 현재 할례를 행하고 있는 노년층이 물러나면 할례를 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족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할례 전통 역시 수그러들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부족의 고유한 문화 및 가치가 희미해져 가고 있는 도시 지역보다는 인습과 전통을 고수하는 농촌 지역에서 할례가 많이 행해지고 있으며, 서구적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여성 할례 자체를 미개하고 버려야 할 관습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여성 할례라는 오랜 전통이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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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ttp://www.wikipedia.org/wiki/Female_circumcision - Female circumcision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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