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테마 기행/재미있는 Africa 이야기 II

할례를 하지 않으면 남자가 될 수 없다.

africa club 2012. 7. 17. 13:26

 

 

할례를 하지 않으면 남자가 될 수 없다.

 

 

 

음경의 표피 전부 또는 일부를 자르는 행위로 이 의식이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없다. 할례가 하나의 의식으로 여러 민족에 분포된 점과 금속 칼보다는 돌칼을 널리 사용한 점은 이것이 매우 오래 전부터 있었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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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례(circumcision)를 전통의식으로 행하는 곳에서는 사춘기 전이나 사춘기 때 행하며, 이슬람교도들 중 어떤 이들은 결혼 직전에 행하고, 어떤 이들은 종교교육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나 출생 뒤 곧바로 행한다. 유대인들이 남자아이를 낳은 지 8일 만에 할례를 행하는 것은 하느님이 아브라함과 맺은 계약의 일부 내용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유대교로 개종하는 모든 남자는 의무적으로 할례를 받도록 되어 있다. 초기 그리스도교 교회는 교회에 들어온 자에게 이러한 '모세의 법'을 의무조항으로 하지 말 것을 정했다(사도 15). 나이에 상관없이 행해졌으며, 일반적인 경우 할례를 받는 사람이 그가 속한 단체에 정식으로 가입함을 뜻하거나 그가 어떤 지위를 얻었음을 가리켰다. 따라서 할례를 통해 사회적 지위․권리․신분 등이 확정되었다. 세계 도처에 있는 여러 전통 사회에서뿐만 아니라 유대인, 이슬람교도, 일부 그리스도교도들 가운데서도 이 행위는 심오한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는 의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생리학적인 면에서 볼 때 음경의 표피를 제거하여 음경귀두를 드러내는 이 행위는 피지라고 불리는 치즈 모양의 악취를 풍기는 분비물이 쌓이는 것을 방지한다. 피지는 불쾌감을 주며, 전염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다소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영어권 국가들, 특히 미국에서는 신생아들에게 의료상의 할례를 행하는 것(포경수술)이 관례로 되어 있다. 점점 많은 수의 외과의사들이 몇 가지 위생상의 이유로 포경수술을 관례적으로 행하는 일을 거절하고 있지만, 몇몇 부모들은 그 아이의 아버지가 할례를 받았다는 이유와 또는 이 의식이 그 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아이들이 할례를 받아야 할 필요를 느낀다. 음경암의 발생률이 할례를 받은 남자들에게서는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위생의식이 높은 할례를 받지 않은 자들에게서도 그 발생률은 적게 나타난다.

 

 


성기의 표피를 잘라내는 것은 유년기로부터의 단절을 상징하고 극화하는 것이다. 이 행위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탯줄을 끊는 행위와 일치하는 현상이다. 할례 이전의 성기는 아이가 무지의 상태, 무활동의 상태, 잠재적인 불능의 상태(무성(無性)의 상태)에 종속되어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그러한 예속의 관계가 단절되면 그 젊은이는 무지와 무활동의 상태로부터 풀려나 자유스럽게 된다. 그는 다른 상태, 곧 지식과 활동과 출산의 단계에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통과의례를 거치지 않는 한 그는 결혼을 할 수도 없다. 아이를 낳거나 심지어 임신을 할 수도 없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피를 땅에다 흘리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에서 땅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되고 있고, 그래서 땅에다 술을 부음으로서 비로소 그들에게 도달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살아있는 사자와 아이와의 신비적인 결합이 이루어지는 것을 기대하는 행위이다. 그리고 그때 흘리는 피는 새로운 탄생을 위한 피인 것이다. 육체적인 고통을 주고 그것을 견디어 내도록 격려하는 것은 이후에 살아갈 동안 부닥칠 곤란과 고통을 감내하기 위한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다. 아프리카인들은 일반적으로 무엇보다도 육체적인 고통이나 아픔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덕이라고 생각한다.

 

마사이(Maasai)족은 젊은이들이 12살이나 16살 될 때까지 4년 혹은 5년에 한 번씩 몇 차례 할례를 행한다. 그리고 함께 할례를 받은 사람들은 그들끼리 모여 일생 동안 지속되는 동년배집단을 구성하고 새로운 특별한 이름을 갖는다. 이 의례의 준비로 우선 모든 입후보자들은 흰색 진흙을 온몸에 바르고, 아무런 무기도 들지 않은 채 함께 모인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두 달 동안 여러 지방을 옮겨다닌다. 의례가 행해지는 전날이 되면 소년들은 찬물에다 온몸을 씻는다. 그것이 끝나면 할례를 행하는데, 그 상처에서 흐르는 피는 황소가죽에 담아서 각 소년의 머리 위에다 붓는다. 그 다음에는 나흘 동안 이들을 격리해두었다가 나흘이 끝나면 여자 옷을 입고, 흰 진흙을 얼굴에 바르고, 타조 깃털로 손을 장식한다. 한두 주일 후에 할례 받은 성기가 치유가 되면 그들은 머리를 삭발한다. 새머리가 자라면서 그들은 비로소 전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동부 아프리카의 키쿠유족의 경우 할례를 받지 않은 남자는 아무리 나이가 많이 들었다 할지라도 결코 성인으로서 인정받지 못한다. 루오족의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할례를 받지 않고 있다. 따라서 키쿠유족의 세계관과 의식에 의하면 루오족 부족민들은 한낱 아이들의 세계 속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에 불과하다. 남자들에게 행해지는 할례는 현대 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포경수술에 해당되기 때문에 방법상의 문제 - 예를 들어 무자격 의료인에 의한 시술이나 소독되지 않은 도구의 사용 같은- 만 종종 거론될 뿐 인권유린의 차원에서 부각된 적은 없다.

 

남부아프리카의 코사(Xhosa)족의 경우 현대에 들어와서 할레시술(ukoluka)로 인해 성기가 부패되고 절단되는 상황도 발생되고 있으며 심지어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동부 케이프(Eastern Cape)의 한 전통의사(ikankatha;할레 시술자)는 한 건의 시술당 약 R50(우리돈 6000원정도)와 한병의 브랜디를 받지만 이는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전통의 일부로서 생각한다. 또한 할레에 대한 기술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도제제도에 의해 전수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숙련된 전통의가 사라져감에 따라 경험이 부족한 소위 “야메 의사(bush doctors)"들이 탐욕에 눈이 멀어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할례는 현대에 들어와서도 중요시되고 있으며 전통을 유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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