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테마 기행/김영희) Africa 음식이야기

18. 망고나무 아래서 - 열대 과일과 채소 1

africa club 2003. 12. 15. 12:25


탄자니아에서 마을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망고나무가 눈에 띄게 마련이다. 마을의 공터에 서있는 키 큰 망고나무는 넓은 그늘을 드리워서, 그 밑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앉아 놀기도 하고 함께 일을 하기도 한다. 마치 우리의 느티나무 격이다. 망고나무는 그 열매인 과일로 사람들을 기쁘게 할 뿐 아니라 넉넉한 그늘로 휴식처를 제공하며 아프리카다운 풍치를 자아낸다.    

마당에 망고나무가 있는 집은 그 그늘 아래서 밥도 짓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도 한다. 여자들이 채소를 다듬는 것도 바로 이 망고나무 그늘이다. 탄자니아의 채소와 과일에 대한 이야기도 망고 나무 아래서 하는 것이 제격이다.  


1)채소  

비듬나물(음치차) 카사바 잎(키삼부) 고추 (필리필리) 오크라(바이먀) 비터토마토 (냐냐충구) 호박, 호박잎, 고구마 잎, 토란 등이 탄자니아 토박이 채소라면 당근, 오이, 가지, 상치, 버섯, 양파, 토마토, 파, 양배추, 감자 등은 비교적 새로 들어온 채소이다.  탄자니아는 대체로 땅이 비옥하여 채소가 맛이 있다. 양파는 보라색이다. 흰 양파를 구하려면 특별히 수입산을 사야 한다.

채소 조리법은 대부분 먼저 양파 채친 것과 토마토 썬 것을 기름에 볶다가 채소를 넣고 해안지방에서는 코코넛 우유를 내륙지방에서는 땅콩을 갈아서 죽처럼 만든 것을 넣어 요리한다.

. 음치차
우리의 비듬나물과 흡사하다. 어디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가장 많이 먹는 채소중의 하나이다.  이 음치차는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서 난다.

*음치차 요리
1. 남비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를 볶다가 (이 때는 갈색이 나면 안된다) 토마토를 넣고
2. 음치차를 넣고 물러질 때까지 둔다. (보통은 물에 끓여서 물을 버리는데 이렇게 하면 영양 손실이 많다.)
3. 여기에 기호에 따라 약간의 코코넛 밀크를 넣을 수 있다.

. 키삼부
카사바 잎이다. 카사바를 심은 곳이면 키삼부는 저절로 얻게 된다.
해안지방에서는 코코넛 밀크를 내륙지방에서는 땅콩 죽을 넣어서 요리한다.

. 바미야 (오크라) - 속이 느린하고 걸쭉하다. 앞 뒤꼭지를 따고 통째로 볶아서 익힌다.  
            
. 냐냐충구 (비터 토마토) - 땅콩 가루와 코코넛 우유를 섞어서 익히는데 맛이 몹시 부드럽다.  약간 쓴맛이 난다

. 음충가 - 쓴맛이 나는 채소  

. 음랜다 - 끊이면 걸쭉하게 된다.

. 호박잎 -우리가 쪄먹는 호박잎과 똑같다. 호박잎 겉대를 벗기는 방법도 우리와 똑같다. 잘게 썰어서 익힌다.

. 늙은 호박  
껍질재로 쪄서 아침으로 먹거나 껍질을 벗기고 마늘 생강 양파들을 넣고 삶아서 설탕이나 소금과 함께 먹는다. 혹은  껍질을 벗기고 속의 씨등을 제거한다음 카나바, 호박잎, 호박씨 등을 넣고 코코넛이나 땅콩 죽을 넣어 삶는다.
호박씨는 볶거나 말려서 먹는다.  

. 고추 - 필리필리 호호, 필리필리 카웨 등 매운 정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그러나 매운 맛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카츔바리
1. 고추를 채치고 토마토, 오이, 양파. 양배추를 채친 것을 섞는다.
2. 여기에 레몬즙을 섞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이 카츔바리는 필라우, 밥, 바나나 요리 등에 곁들여 내는 일종의 반찬이다. 식당에서는 작은 접시에 그냥 고추 채친 것과 소금과 레몬조각을 담아 낸다.  

*고추소스 만드는 법
1. 타마린다(tamarinda)를 물에 담가놓는다.
2. 마늘, 코리안도 잎, 토마토를 믹서에 넣고 물을 약간 부어 간다.
3. 타마린다를 손으로 꽉짜서 씨를 빼낸 다음 그 쥬스를 2에 섞는다.
4. 남비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를 약간 볶는다.
5. 여기에 3을 넣고 고추를 잘게 썰어 넣은 다음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물이 없어질 때까지 조린다.
6. 이 소스는 대체로 동아프리카지역에서 널리 쓰이는데 만들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쓴다. 밥이나 고기나 생선이나 어느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타마린다 - 시큼한 맛이 도는 작은 대추야자처럼 생긴 열매. 이것으로   쥬스를 만들기도 한다. 변비에 좋다.



. 저장채소  
  산사 - 말린 콩잎, 호박잎, 고구마 잎 등을 산사라고 한다.  살짝 데쳐서 햇볕에 말렸다가 가루를 내어두고 필요할 때 쓴다.
  아찰리 - 파파야를 고추와 함께 버무려서 피클로 만든 것이다.
  비림비 - 음비리니라는 나무의 열매로 만든 피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