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테마 기행/김영희) Africa 음식이야기

16. 내가 아니면 2

africa club 2003. 12. 6. 23:43


2) 얌, 고구마, 밍호코
얌과 고구마는 일종의 대체식품으로 다른 곡식이 충분치 않을 때 혹은 별식으로 먹는다.  

<얌>
얌은 고구마와 비슷하나 고구마보다 크고 맛이 담백하다.
카사바나 고구마는 날로 먹을 수도 있으나 얌은 날로 먹을 수 없다. 얌을 날로 먹으면 가렵다.

얌은 대개 쪄서 먹는다. 혹은 얇게 저며서 튀기거나 삶아서 소스와 함께 먹는다.  코코넛 우유와 땅콩가루를 섞어서 요리 하기도 한다. 요리과정에서 벗긴 껍질은 햇볕에 말려서 찧어 우갈리를 만든다.

얌을 저장할 때는 재에 묻어 둔다.

* 얌 쏘스 만드는 법
1. 토마도 5개, 양파1, 고추2 개를 물을 약간 더하여 믹서에 간다.
2. 이것을 남비에 넣고 끓이는데 미리 삶아서 익힌 고기를 기름에 튀겨서 고기 맛이 배게 한다음 그 기름을 남비에 더한다. 이것을 조려서 얌과 함께 먹는다.
3. 여기에 고기 삶아 놓은 것을 더하여 약간 더 끓인다. 나중에 thyme을 뿌린다.  


<고구마>
시장에서 우리나라 것보다 더 크고 탐스럽게 생긴 고구마를 보고 반가와서 사다 쪄먹었다가 너무나 맛이 없어서 실망스러운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탄자니아의 고구마는 붉은 색과 흰색 두가지가 있는데 흰색이 비교적 우리 나라 고구마 맛에 가깝고 붉은 색은 의외로 맛이 없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탄자니아에서는 고구마를 거의 년중 재배가능하며 년중 수확할 수 있다. 카사바처럼 기근 대체 식물로 사용되며 라마단 기간과 우기에는 약간 값이 비싸진다.

고구마는 수확해서 그냥 찌거나 햇볕에 2-3일 두었다가 껍질을 벗기고 절반으로 갈라서 다시 햇볕에 완전히 말린다. (이 고구마는 찌면 그렇게 달지 않다.)  

한편 삶아서 반 가르거나 가늘게 썰어서 햇볕에 말리는 고구마는 아주 달다. 이를 미쳄베라고 하는데 햇볕에 말려서 보관서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어 요리를 한다.

재미있는 것은 탄자니아 사람들 역시 우리처럼 고구마 줄기와 잎을 채소로 먹는점이다.  산사(sansa)라고 하여 고구마 잎을 삶아서 물을 빼서 햇볕에 말린 것이 있다.


<밍호코>
우리의 칡뿌리와 비슷한 구근 식물로 시골의 가난한 집 주식이다. 오래 끓여서 소금을 넣고 채소를 섞어서 찧어 우갈리처럼 만들어 먹는다.  


3) 콩

우리가 마치 밥에 김치를 곁들여 먹듯 탄자니아 사람들은 우갈리에 주로 삶은 콩을 곁들여 먹는다. 바나나 요리나 카사바 요리에도 곧잘 콩을 섞고 밥에도 삶은 콩을 곁들이기 때문에 콩은 탄자니아에서 으뜸가는 부식이라고 하겠다.

한국 음식에 필수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두콩과 녹두도 나는데 이는 비교적 최근에 도입된 작물로 탄자니아 사람들은 아직 대두콩과 녹두를 이용할 줄 모른다.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콩 종류로는  
마하라게 (흰색 노란색 자주색), 은주구마웨(njugumawe 동그랗고 약간 큰 노란 콩),  음타마, 쿤데, 쵸로코, 녹두,  대두콩,  쿤데, 완두콩 말린 것 등이 있다.  

콩을 이용한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수쿠마족의 마칸데가 있다. 마칸데는 콩과 고기와 마른 옥수수 알갱이를 넣고 푹 삶은 것이다.
그 외에 은제게레는  완두콩 삶은 것이고 치풰녜는 콩 말린 것을 볶아서 이것을 빻아 껍질을 날려보내고 코코넛 밀크와 마늘을 넣고 물을 부어 콩이 익을 때까지 삶은 것이다.

콩을 밥에 섞어서 먹기도 한다. 먼저 콩을 불려 삶아서 여기에 쌀을 넣고 소금과 코코넛 우유를 넣고 익힌다.

루안다에서는 콩을 삶아서 소금을 뿌려서 물기 없이 오래오래 볶으면 돌처럼 단단해지는데 이것을 먼 길을 갈 때 가지고 다니면서 우유와 함께 조금씩 씹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