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테마 기행/재미있는 Africa 이야기 II

남아공에서는 개도 인종차별을 한다! 개도 사람을 가려가며 짖는다!

africa club 2012. 7. 17. 21:04

 

 

남아공에서는 개도 인종차별을 한다! 개도 사람을 가려가며 짖는다!

 

 

 

우리는 흔히 너무나 형편없는 상황이 되면 ‘개보다도 못한 인생’이라고 이야기 한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개를 친구나 가족으로 대할 뿐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상속도 해주어 그야말로 개 팔자 상팔자다.

 

아프리카에서 개는 어떤 지위일까? 동아프리카의 탄자니아의 한 부족은 과거에는 개고기를 해서 먹었지만 요즘에는 개고기를 즐겨 먹는 부족은 없다. 그러나 개를 선진국에서와 같이 잘 먹이고 잘 대하는 곳은 없다. 그 이유는 사람도 먹고살기 바쁜 세상에 개에게 그렇게 정성을 들일 여유가 없어서다.

 

하지만 남아공의 백인 아프리카너들에게는 개는 흑인보다 중요한(?) 친구이며 가족이다. 교통사고로 흑인들과 백인들이 기르는 개가 차에 받혀 사망할 때 이러한 상황은 명백하다. 오히려 개를 죽인 경우의 처리가 더 복잡하기 때문이다. 유학을 하는 동안 개로 인해 황당한 상황에 접하기도 했고 주인의 인종차별을 그대로 따라하는 개에게 화가 많이 났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보면 초한지의 토사구팽(兎死狗烹)에 얽힌 고사의 한 장면은 분명 남아공에서는 맞지 않는다. 역모혐의로 한신을 살해한 후 역모를 밝히는 과정에서 한신의 측근이 ‘개는 제 주인을 보고 꼬리를 흔들고 외부에서 오는 사람의 신분이나 지위에 관계없이 짓는다...’라는 주장은 분명히 남아공의 개에게는 맞지 않는 말이다. 남아공의 개는 분명히 인종을 가려서 짓는다.

 

남아공에서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서 백인들이 모여사는 주택가를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하나같이 백인들의 집에 있는 개들이 몰려나와 걷고 있는 나를 사정없이 짖어 댔다. 한 집에서 짓어대니까 모든 집의 개들이 합창하듯이 짓었다. 너무나 소리가 커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또 화도 나서 아주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 일이 있은 후 한국인 선교사님께 이야기를 했더니 웃으시면서 백인들의 집에 있는 개는 한국인들을 흑인으로 생각해서 짓어댄다는 것이었다. 그러시면서 흑인거주지에 가면 오히려 백인에게 짓어대고 한국인들에게는 꼬리를 흔든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이후 백인거주지와 흑인거주지에서 위와 같은 상황이 여러 번 벌어졌고 그 때마다 나를 백인으로 대해주기를 설명하는 작업을 포기했다(?)

 

 


내가 묵고 있는 집에 개를 마침 기르게 되었는데 나 또한 매우 개를 좋아하여 아주 친해졌다. 그런데 어느 날 어디가 불편해서 그런지 이 개가 까닭없이 짓고 말을 듣지 않아 살짝 한대 때려주었다. 그랬더니 개가 깨갱거리는 소리를 듣고 이웃집 할머니가 찾아오셨다. 평소에 젊잖고 온화한 얼굴을 하고 계신던 그 할머니는 ‘왜 개를 때리느냐?’, ‘개가 말을 안들으면 신문지로 돌돌 말아 교육을 시켜라’ 그래도 안되면 개를 교육시키는 학교에 보내라‘ 그래도 안되면 개 보호소에 보내야 한다고 일장연설을 하셨다. 문화가 다르니까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그분의 눈에 ’이런 미개한 사람이...‘’라는 표정이 역력해지자 화가 너무나서 할머니가 가신 후 개를 좀 학대(?)하면서 우리나라의 견권에 대해 가르쳤던 기억이 난다.

 

남아공의 노인들은 노년에 대게 양로원에 들어가서 생활하는데 혼자서 살아갈 기력이 있을때까지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어 하신다. 양로원의 생활이 편하기는 하시지만 사람사는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드시 혼자서 살면서 개와 고양이를 가족처럼 대하면서 사신다.

 

내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부모님을 모시거나 돌보고 산다고 했더니 너무나 좋은 제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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