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여년간 유럽인들의 ‘노리갯감’이 됐던 아프리카 남부 코이코이족 여성. 지난 3일 그의 유해(遺骸)가 고향에 돌아왔다. 조각난 채 왔다. 다만 ‘사람’으로서 존엄성은 되찾았다. 이름은 사르지에 바트만(Baartman). 1789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다. 1810년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영국인 의사의 꾐에 빠져 런던으로 건너갔다. 서커스단과 박물관 입장에서 바트만은 희귀한 ‘동물’이었다. 그는 코이코이족이었다. 이 종족은 튀어나온 엉덩이와 커다란 생식기가 특징이었다. 유럽인들은 여기에 호기심을 가졌다. 그녀는 술집을 돌았고, 우리 안에 갇혀 벗은 채 춤을 췄다. 슬픈 야수처럼 괴성도 질렀다. 심지어 동물 조련사에게 팔렸다. 그때부터 바트만은 ‘호텐토트(코이코이의 네덜란드어)의 비너스’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