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29 2

14. 고기 먹는 풍습도 가지가지 2

2)닭과 염소 염소와 닭은 대체로 어느 지방을 막론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짐승이다. 닭은 그 크기가 작기 때문에 대가족제인 탄자니아 가족이 다같이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닭고기는 귀한 손님이 오거나 가장이 멀리 나들이 갔다 돌아올 때 잡는 일종의 별식으로 인식된다. 닭고기 중에서도 필리기시(filigisi)라고 하는모래주머니를 제일 귀하게 여겨 이것은 반드시 남편이나 손님이 먹게 되어있다. 여자는 먹으면 안된다. 그러나 부코바에서는 원래 닭을 먹지 않았다. 상대방이 모르게 닭을 제공하면 그로 인해 의절할 수도 있다. 앞에서 나의 음식 이야기를 한 부깅고 씨의 아버지는 그 친구가 읍내의 호텔에서 일하는 관계로 닭을 먹게 되어 부깅고 아버지에게 우연히 닭을 대접했는데 이를 나중에 알고 몇 달동안 ..

13. 고기 먹는 풍습도 가지가지 1

탄자니아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다레살람은 인구 300만의 꽤 큰 도시이다. 중심가에는 차들이 북적거리고 세계 어디나 마찬가지로 주차에 골머리를 앓는다. 그러나 고위직 공무원이나 부유층들이 사는 한적한 주택가에서는 길에 소떼며 염소떼들이 어슬렁거리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주택가의 공터에 자라는 풀을 뜯는 것인데 널찍널찍 자리 잡은 집들마다 소와 염소, 닭을 기르는 것이 예사이다. 대사관저들이 몰려있고 외국인들도 사는 이 부자동네에 아침이면 닭 우는 소리는 물론이고 염소와 소우는 소리까지 들려 분위기가 사뭇 목가적이다. (그러나 바람이 잘 못 불면 외양간 냄새가 날아와서 외국인들은 곤욕스러워하기 일쑤이다.) 반면 서민동네에서는 오히려 가축을 볼 수가 없는데 이는 집이 좁고 밀집해 있어서 소나 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