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지역에서 토지 재분배 바람이 불면서 흑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짐바브웨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남아프리카 정부들이 백인들의 토지를 빼앗아 흑인들에게 나눠주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퇴거 명령에 항의하는 백인들이 체포되고 흑인들이 무력으로 토지를 강점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면서 남아프리카 토지 재분배 논란은 국제문제로 비화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근호(7일자)가 보도했다.
▽토지 재분배 열풍〓토지 재분배 정책에 가장 먼저 착수한 국가는 짐바브웨.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이달 초부터 백인지주들의 농지를 강제 환수해 흑인농민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8월 초 “흑인농민 100여만명이 경작하는 1600㏊의 농토는 작물재배가 불가능할 정도로 나쁜 데 백인지주 5000여명이 소유한 1100만㏊는 비옥한 농토”라며 “8월 말까지 백인지주들의 농지를 환수해 흑인 농민 35만명에게 나눠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2년형에 처한다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퇴거 명령을 거부하는 백인지주들이 200여명을 넘어서자 무가베 정부는 흑인 민병대를 동원해 강제 환수에 나선 것이다.
짐바브웨 서쪽에 위치한 나미비아의 샘 대니얼 누조마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192개 백인 농장을 우선적으로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흑인농민 25만명은 토지가 없는 반면 백인지주 4000명이 전체 토지의 절반을 갖고 있다”면서 “백인들이 거부할 경우 정부는 무력 환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제조업이 발달한 남아공에서는 농지 대신 광산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짐바브웨의 토지재분배 정책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타보 음베키 정부는 지난달 25일 ‘흑인을 지원하겠다’고 명시한 사업계획을 제출하는 백인 기업에만 광산 채굴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인 기업가들은 “남아공판 토지장악 정책”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국제사회 비난〓남아프리카 지역에서 흑백 갈등의 핵심은 백인들이 좋은 땅을 독점하고 있다는 것. 짐바브웨의 경우 흑인농민들은 연평균 소득이 500달러에도 못 미치는 반면 백인지주들은 1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흑인 착취’ 주장에 대해 백인지주들은 “이들 국가가 독립한 후 시가대로 토지를 구입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정부가 토지 환수의 조건으로 제시한 보상액은 시가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며 돈을 주겠다는 시기도 기약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국가들의 토지 재분배 논란에 대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3일 “부패한 정부가 토지를 몰수해 측근 인사들끼리 나눠 가지려는 전략”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미국 국무부도 지난달 22일 “짐바브웨의 토지몰수 정책은 미친 짓”이라며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뉴스위크지는 “남아프리카의 토지재분배 논란은 독립 이후 흑인들이 정치력 획득에는 성공했지만 경제력은 여전히 백인들의 지배 하에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부정선거 등을 통해 권좌에 오른 흑인 지도자들이 흑백간의 적대 관계를 형성하는 인기영합(포퓰리즘)적인 정책을 구사해 정통성 시비를 잠재우려는 포석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동아일보 8월 4일자 인용)
최근 짐바브웨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남아프리카 정부들이 백인들의 토지를 빼앗아 흑인들에게 나눠주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퇴거 명령에 항의하는 백인들이 체포되고 흑인들이 무력으로 토지를 강점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면서 남아프리카 토지 재분배 논란은 국제문제로 비화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근호(7일자)가 보도했다.
▽토지 재분배 열풍〓토지 재분배 정책에 가장 먼저 착수한 국가는 짐바브웨.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이달 초부터 백인지주들의 농지를 강제 환수해 흑인농민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8월 초 “흑인농민 100여만명이 경작하는 1600㏊의 농토는 작물재배가 불가능할 정도로 나쁜 데 백인지주 5000여명이 소유한 1100만㏊는 비옥한 농토”라며 “8월 말까지 백인지주들의 농지를 환수해 흑인 농민 35만명에게 나눠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2년형에 처한다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퇴거 명령을 거부하는 백인지주들이 200여명을 넘어서자 무가베 정부는 흑인 민병대를 동원해 강제 환수에 나선 것이다.
짐바브웨 서쪽에 위치한 나미비아의 샘 대니얼 누조마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192개 백인 농장을 우선적으로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흑인농민 25만명은 토지가 없는 반면 백인지주 4000명이 전체 토지의 절반을 갖고 있다”면서 “백인들이 거부할 경우 정부는 무력 환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제조업이 발달한 남아공에서는 농지 대신 광산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짐바브웨의 토지재분배 정책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타보 음베키 정부는 지난달 25일 ‘흑인을 지원하겠다’고 명시한 사업계획을 제출하는 백인 기업에만 광산 채굴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인 기업가들은 “남아공판 토지장악 정책”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국제사회 비난〓남아프리카 지역에서 흑백 갈등의 핵심은 백인들이 좋은 땅을 독점하고 있다는 것. 짐바브웨의 경우 흑인농민들은 연평균 소득이 500달러에도 못 미치는 반면 백인지주들은 1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흑인 착취’ 주장에 대해 백인지주들은 “이들 국가가 독립한 후 시가대로 토지를 구입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정부가 토지 환수의 조건으로 제시한 보상액은 시가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며 돈을 주겠다는 시기도 기약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국가들의 토지 재분배 논란에 대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3일 “부패한 정부가 토지를 몰수해 측근 인사들끼리 나눠 가지려는 전략”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미국 국무부도 지난달 22일 “짐바브웨의 토지몰수 정책은 미친 짓”이라며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뉴스위크지는 “남아프리카의 토지재분배 논란은 독립 이후 흑인들이 정치력 획득에는 성공했지만 경제력은 여전히 백인들의 지배 하에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부정선거 등을 통해 권좌에 오른 흑인 지도자들이 흑백간의 적대 관계를 형성하는 인기영합(포퓰리즘)적인 정책을 구사해 정통성 시비를 잠재우려는 포석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동아일보 8월 4일자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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