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테마 기행/손영민) 케냐 리포트

강렬한 태양의 나라 케냐

africa club 2005. 6. 7. 17:37
케냐 개관

The Republic of Kenya 케냐공화국은 1963년 12월 12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고, 아프리카 동부해안에 위치한 다종족 국가로서 소말리아, 이티오피아, 수단, 우간다, 탄자니아와 접경해 있으며, 582,646 평방킬로미터로 남한면적의 약 6배에 달하는 국토면적을 가지고 있는 인구 약 3천 2백만의 동부아프리카 중심지입니다. 케냐라는 국가명칭은 Mt. Kenya(케냐산)에서 땄다고 하는데, 영국인들이 처음 케냐에 들어와서 높이 솟아있는 케냐산을 가리키며 ‘저 산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자 현지인들이 ‘키리냐가(Kirinyaga)’라고 대답한 것을 영국인들이 ‘케냐’로 잘못 알아들어 그 이름을 나라이름으로 붙였다고 합니다.

케냐의 1인당 GNP는 약 367불로서, 주요산물은 커피, 홍차, 꽃, 사이잘, 소다회, 그리고 살충제의 원료인 제충국이며, 주수입원은 관광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케냐의 커피와 홍차는 재배에 적합한 지형적 특성과 기후로 그 품질이 우수하여 세계시장에서도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만, 아직도 1차산업인 농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빈부의 격차가 심하고 경제 및 상권의 대부분을 인도계 케냐인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값싼 노동력 덕분에 대부분의 외국인 가정에서는 가정부와 운전기사를 고용하고 있으나 일부 농산물을 제외하고는 소비재와 공산품의 대부분이 수입품이어서 물가가 만만치 않고,  외국인으로서의 품위유지와 현지인들의 외국인 바가지 씌우기, 월세 위주의 주택임대료를 감안하면 월평균 지출비용은 한국의 수준을 상회합니다. 성미급한 한국인들이 느릿느릿한 현지인들의 일처리에 처음에는 매우 답답해하고 힘들어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적응이 되면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어 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케냐에서는 영어를 공용어로 키스와힐리어를 통용어로 쓰고 있으며, 각 부족마다 고유의 부족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 부족으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우리나라의 지역주의처럼 부족주의가 있기는 하지만 독립이후 현재까지 큰 충돌이 없어 수단, 소말리아, 우간다, 르완다, 콩고, 이티오피아 등의 주변국가들이 내전 또는 독립전쟁으로 퇴보하는 동안 케냐는 꾸준히 정치 경제 발전을 이루어 왔고, 주변국들과 전쟁도 하지 않아 여타 아프리카국가들에 비해서 정치적으로 매우 안정된 나라입니다. 이러한 정치적 안정으로 인해 경제발전을 이루어 오기는 했지만, 최근 소말리아와 같은 주변 내전국들로 부터의 난민과 불법무기 유입으로 무장강도가 성행하여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관료들의 부정부패와 에이즈문제는 여느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케냐도 예외는 아닙니다.


사파리의 나라

잘 보존된 자연생태계와 쾌적한 기후는 전세계로 부터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하고 야생의 동물을 관람하려는 사파리관광객들은 케냐의 매력에 흠뻑 빠져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맘껏 느낄 수 있습니다. 장엄하고 신비한 킬리만자로산의 만년설 아래서 휴식을 취하는 코끼리 가족과 사자 무리를 볼 수 있는 암보셀리 국립공원, 많은 사자들의 서식지이자 들소 대이동의 장관을 볼 수 있는 마사이마라 야생동물보호구역, 영화 ‘아웃오브 아프리카’에서 로버트 레드포드의 경비행기와 함께 하늘을 붉게 수놓는 수십만 마리의 홍학이 서식하는 나쿠루 국립공원 등은 케냐의 대표적 사파리 명소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도시 한가운데에서 사파리를 즐길 수 있는 나이로비국립공원은 케냐만의 특색이자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최근 한국에 탄자니아의 세렝게티가 많이 소개되어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아직도 사파리하면 떠오르는 곳은 역시 케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케냐의 자부심

정치, 외교, 경제, 교통에 있어서 동아프리카의 관문역할을 하는 케냐는 최근 오랜 시간 갈등을 빚어 온 수단 평화협상과 소말리아 평화협상 등 굵직한 아프리카 평화협상의 장이 되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냈으며,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케냐의 환경부차관 Wangari Mathai에 의해 새롭게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케냐인들은 ‘환경의 어머니’로 불리우는 왕가리 마다이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서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며, 자연환경과 야생동물보호의 중요성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편 고산지대가 많은 케냐의 지형적 특성으로 올림픽과 각종 세계육상대회에서 수차례에 걸쳐 중장거리 특히 마라톤에서 많은 우승자들을 배출해 냈고, 한국과는 우승을 놓고 늘 경쟁상대가 되고 있습니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는 해발 1,660m의 고도에 자리잡은 고원순상지로서 상춘기후를 나타내는데 연중 한국의 초가을 날씨와 같은 청명한 날씨로 그 쾌적함은 세계 어느 도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세계 각국의 대사관들과 UNEP(유엔환경계획)의 본부가 소재한 외교의 중심지이며,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어 문화와 인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국제도시입니다.
마사이어로 ‘차가운 물’이라는 뜻의 엥카레 나이로비(Enkare Nairobi)에서 유래된 나이로비는 조그만 개울같은 나이로비강이 흐르는 초원에 불과하던 것이 영국 식민시절 아프리카의 진주 우간다에 식민총독부를 설치하고자 케냐의 항구 몸바사에서 우간다의 캄팔라에 이르는 철도를 건설하던 중 그 입지와 환경이 좋아 1907년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를 포함하는 영국령 동아프리카의 수도가 되었고, 이후 끊임없이 발전하여 그 규모와 성장에 있어서 명실상부하게 동아프리카 최대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케냐의  해변 휴양지

몸바사, 말린디, 라무를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그 중 규모가 가장 크고, 항구도시인 몸바사는 작열하는 적도의 태양아래 아름다운 해변과 백사장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빼앗는 인도양 연안의 도시로서 세계의 어느 휴양도시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최고급 호텔이 즐비한 케냐의 대표적 휴양도시입니다.
특히 겨울철 유럽으로부터 피한을 오는 많은 관광객들은 연중 햇볕에 굶주려 있어서 인지 살갗이 벌겋게 탈 정도로 선탠을 즐깁니다. 또한 몸바사는 동아프리카의 최대무역항으로서 케냐는 물론 항구가 없는 내륙국인 우간다의 무역창구 역할을 하며 케냐 주변국의 물자수송로가 되고 있습니다. 노예무역시절 말린디, 라무와 함께 노예무역항으로서의 역할을 했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몸바사에는 내륙의 흑인들보다는 피부색이 흰 아랍계 후손들과 혼혈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종교 역시 이슬람교도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