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치일반

나이지리아 총선

africa club 2003. 4. 18. 11:12
상하원 469명을 뽑는 나이지리아 총선이 4월 12일 악천후와 투표 함과 투표용지 부족, 폭력사태 등 각종 악조건속에 실시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 1983년 쿠데타로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지 20년만에 실시되는 선거로 일주일 후인 19일의 대선에 앞선 나이지리아 민주주의의 시금석이 되는 선거이다.

또한 4월 19일 실시되는 대선에는 99년 민정이양시 대권을 거머쥔 올루세군 오바산조 현 대통령과 야당의 무함마두 부하리(Muhammadu Buhari) 등 19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대선에서는 주지사 36명도 함께 선출된다. 총선을 주관하는 선거관리위원회(INEC) 관리들은 수백만의 유권자들이 폭풍우가 쏟아지는 악천후속에 투표소에 나왔다고 순조로운 투표를 예견하고 있으나 AFP통신과 외교관들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 대부분의 도시에서 일부 줄을 선 유권자를 제외하고는 투표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와리, 아우카 등 일부 남동부 도시에서는 투표마감시간이 1시간 남은 3시 현재 투표가 시작도 안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지역간 종교간 갈등으로 빈번히 발생해온 유혈 사태와 지난 선거 때에도 기승을 부린 혼탁한 선거 양상이 악천후와 투표용지 부족등에 따른 각종 문제점과 연계돼 이번에도 재연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투표가 끝나고 개표를 하는 과정에 나이지리아 여당은 17일 이미 자신들이 총선에서 승리하여 의회를 장악했다고 밝히고 19일 시작되는 대통형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여당 연합은 이번 선거가 부정과 관권으로 인해 그리고 투표용지 부족 등 투표 장비로 인한 부정 등을 이유로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겠다며 대규모 반정부 운동을 펼칠 기세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오바산조 현 대통령의 승리는 그를 군정을 종식시키고 나이지리아의 이제 막 시작되는 민주주의의 기수로 떠받들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83년 민간정부를 전복시키 경험이 있는 군인 출신인 야당 지도자 부하리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가 부정선거였으며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였다.
“우리는 대선을 보이콧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규모 반정부 운동을 펼칠 것이다.  우리는 나이지리아 국민들이 자신의 투표를 지킬 것을 요구한다”라고 18일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부하리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36개 주의 선거 결과를 취소하거나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번 선거는 여당 지지자들의 ‘대규모 사기’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중앙선거 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 결과를 취소시킬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여당은 부하리가 4년동안의 나이지리아 민주주의의 토대를 깍아내리려 한다고 반반하였다.

현재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54%의 개표 상황에사 하원의 경우 현 여당인 ‘인민 민주당’(People's Democratic Party : PDP)가 전체 360명의 의석 중 181석을 얻고 있다.
상원에서도 ‘인민 민주당’은 109개 의석 중 60석을 얻고 있다.  전체 29개 야당 중 가장 큰 정당인 부하리의 '전 나이지리아 인민당‘(All Nigeria People’s Party ANPP)은 하원에서 82석을 그리고 상원에서는 26석을 얻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혼탁한 투표는 아프리카의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에서 1999년 오바산조 현태통령이 군부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이후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독립한 이후 43년 동안 제대로된 민간 정부를 형성하지 못했다.  많은 지역에서 해마다 종교와 종족으로 인한 마찰이 벌어지고 있으며 독립이후 7차례의 쿠데타가 알려주듯이 끊임없는 정치적 불안을 겪어왔다.  이번 선거도 많은 지역에서 폭력이 난무하고 분노가 폭발하는 장면들이 드러났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에서 다시 군부가 정권을 잡는다는 가정을 펼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오바산조 대통령이 권력을 잡은 4년간에도 적어도 1만명 이상이 이슬람과 기독교간의 종교갈등으로 사망하고 있듯이 사회적 불안은 쉽게 가라않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