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치일반

미국의 테러 확전국가 소말리아 지목

africa club 2001. 12. 17. 11:29

소말리아의 단지 일부를 장악하고 있는 소말리아 신생 정부의 수반은 12월 11일 화요일 소말리아에는 테러리스트가 존재하지 않고 있으며 외부 세계는 소말리아를 공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시정부 수상인 하산 파라(Hassan Abshir Farah)는 미 군사 요원들이 소말리아의 배도아(Baidoa)를 방문하였다는 보고와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기 위한 두 번째 국가로 소말리아를 택했다는 보도이후 국회에서 이같이 연설했다.
“소말리아에는 테러리스트들을 위한 캠퍼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한다.  소말리아에 대한 공격은 정당하지 않다”라고 파라는 국회에서 말했다.
소말리아의 경우 미국이 직접적인 군사작전을 수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 전투기가 소말리아를 정찰비행한 데 이어 미군 장교들이 9일 비밀리에 소말리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994년 미군이 철수한 이후 처음으로 미군 관계자가 소말리아에 입국해 반군세력인 리한웨인 저항군(RRA)지도부와 일부 지역에 주둔한 에티오피아 군의 관계자들과 접촉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도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이 지난 10일 케냐를 방문해 대니얼 아랍 모이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인접국인 소말리아와 수단의 알 카에다 조직의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최근 "소말리아는 테러리스트를 막아낼 정부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해 소말리아 내 반군과 에티오피아군을 이용한 군사작전 가능성을 남겨뒀다.
미군이 소말리아 내 알 카에다 훈련 캠프를 겨냥한 정찰 활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확전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소말리아 과도 정부가 대테러 전쟁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확전 대상국이 보다 구체화됐다는 점에서 향후 미군의 군사행동이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주적(主敵)1호로 꼽은 오사마 빈 라덴과 소말리아가 다양한 연결 고리를 갖고 있다며 수차례 경고해 왔다.  소말리아는 우선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할 경우 가장 유력한 은신처 중 하나로 꼽힌다. 또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는 1993년부터 소말리아를 주요 근거지 중 하나로 삼았으며, 특히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 등 소말리아군벌들에게 군사 전문가들을 지원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소말리아의 알 카에다 조직원들을 98년 케냐. 탄자니아의 미 대사관 폭탄 테러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다.
소말리아는 당초 유력한 확전 대상국은 아니었다. 미군은 93년 유엔평화유지군 활동의 일환으로 소말리아 내전에 개입했다가 18명의 특수부대원들이 살해되는 바람에 비난 여론이 크게 일어 당시 클린턴 행정부가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옵서버는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당시 악몽을 떨쳐버리려는 강경한 분위기가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월터 캔스타이너 미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는 7일 아프리카 방문 일정 중 케냐에 들러 "소말리아의 이슬람원리주의 세력이 알 카에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믿는다" 면서 "강한 중앙집권정부가 없는 소말리아는 테러 세력들에게 매력적인 나라"라고 말했다.
미군의 이번 작전은 소말리아 과도 정부의 협조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산 압시르 파라 소말리아 신임 총리는 최근 "테러세력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테러 세력 제거 작전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소말리아 다음에는 수단. 예멘 등  테러 지원 의혹국들이 미군의 차기 공격 목표로 거론된다.
수단은 빈 라덴이 91~96년까지 활동했던 지역으로 미국은 현재 알 카에다 기지 등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수단 정부로부터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할 경우 정찰기 등을 직접 투입해 군사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