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나일 -기도
2003.11.
요즘은 라마단 기간이라 수단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게된다.
아래 사진에 기도하는 모습이야 독실한 무슬림이면 평생 하루 다섯번 하는것은 기본이지만,, 특히 라마단 달 동안에는 해가 뜰때부터 질때까지는 입을 통하는 어떤 것도 섭취하지 않는다. 음식은 물론이구 물, 담배조차도 금한다. 같이 일하는 수단 사람들..오후쯤되면 입술이 허얘지구..입에서는 위액이 올라온 냄새가 나지만..라마단이 어떻냐구 물으면 대답은 언제나 '함두릴라 함두릴라'이다.
우리가 보기에 왜 저런짓을 할까 싶은..고통의 시간이 그들에게는 견디는 고통보다 나누는 축제의 기간으로 느껴지는듯 싶다.
저녁 6시 25분. 하루의 금식을 깨는 시간.
오후 5시가 조금 넘어가면 길거리에는 정말 개 한마리..아니 개들밖에 없다. 모든 교통이 일제히 멈추고 모든 사람이 일제히 모습을 감추는 시간.
일이 이시간즘 끝나게 되면 아예 집에가는 걸 포기한다. 어짜피 한두시간동안은 버스건 택시건 안보일테니까.. 모두가 집에들어가서 라마단 아침을 먹는 시간이기때문이다.
교통뿐만 아니라 모든 상점 가게 다 문을 닫는다. 그리고 아침 식사가 끝난후 다시 활기찬 모습으로 문을 열어 늦게까지 먹고 마시고..축제를 벌이는게 여기 라마단의 모습이다.
어느종교에건 금욕과 절제는 빠지지 않는 중요한 부분인것 같다.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면서 인간 자신의 나약함을 체험함으로 신에게건. 어느 대상에게건 겸손해지기 위함인가.
이슬람은 다른 종교보다 이런 절제의 규율이 소수의 종교지도자들이 아닌 대중에게 적용되고 있다. 이슬람은 사회에 있어서 일부가 선택할 수 있는 사회현상의 한 모습인 종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이 한국 문화에 젖어들어 있듯, 한 사회의 문화로 사회 전체의 저변에 깔려있는 것이다. 이슬람에는 그래서 같은 종교인에 있어서 위계가 없고 모두를 '형제'라고 부르는 지도 모르겠다.
세계에는 여전히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심지어는 이 두가지 모습의 종교가 동전의 양면과 같이 한공간에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이야기되기도 하지만, 이슬람국으로 최남단국이며, 남부 기독교인들의 투쟁의 긴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이곳 수단에서 그 연결고리를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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