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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내전으로 1백만명 아사직면

africa club 2004. 7. 5. 21:25
[수단]내전으로 난민 100만명 아사직면

1년 4개월을 끌어온 아프리카 수단공화국의 내전이 대재앙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미 3만명이 숨지고 1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수십만명이 아사(餓死) 직전 상태에 놓여 있다고 외신들이 5일 일제히 보도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국제사회의 개입도 적극성을 띠기 시작했다.

▽인종청소 양상=수단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인 서부 다르푸르 지역을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며 지난해 반군인 수단해방군(SLA)이 정부군을 공격하면서 내전이 촉발됐다. 이에 대해 정부 지원을 받는 민병대 잔자위드가 반격하면서 사태가 확대됐다.

정부가 아랍계를 감싸고 흑인들을 학대한다는 게 반군의 주장이다. 역사적으로도 두 종족간에는 토지와 방목권을 둘러싸고 긴장관계가 형성돼 왔다.

다르푸르 지역의 ‘SLA’와 ‘정의평등운동(Jem)’등 2개 반군세력은 야당 지도자 하산 알 투라비와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맞서 아랍계로 이루어진 수천명의 민병대원들은 반군이 빼앗은 마을을 공격해 비아랍계 주민을 상대로 살인 절도 강간 등을 저지르고 있다고 국제인권단체들이 비난했다.

지금까지 최소 10만명의 주민이 다르푸르를 떠나 인근 차드공화국으로 옮겼고 많은 주민들이 국경선을 따라 야영생활을 하고 있다.

장 에지랑드 유엔 긴급구조조정관은 “정부와 민병대의 협조 아래 인종청소 양상의 초토화 작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인도주의 위기”라고 심각성을 전했다.

외신들은 “다르푸르 주민 30만명이 질병과 영양실조로 숨질 가능성이 크고 10월까지 난민이 200만명에 이를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국제사회 개입=1년 넘게 방치하던 미국과 유엔이 최근 개입하기 시작하자 수단 정부는 마지못해 사태 해결 의지를 밝혔다.

지난달 30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1일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잇따라 다르푸르 난민촌을 방문했다.

수단 정부는 지난달 30일 “다르푸르 지역에 더 많은 정부군을 파견해 치안을 강화하고 반군단체와 협상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과 만나 “다르푸르에 대한 추가 조치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압박을 가한 데 따른 것이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최근 비상지원단을 파견했으며 난민을 내륙의 안전지대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유엔식량계획(WFP)도 지원 활동을 위해 다르푸르 북부지역을 찾았다.

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세지자 수단 정부는 3일 민병대 잔자위드를 무장 해제시키고 인권감독관을 배치하겠다고 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서는 제스처를 보였다.

그러나 대학생들이 아난 총장에게 사태 해결에 도움을 달라는 청원서를 전달하려 하자 정부군이 발포해 최소 5명이 다치는 등 사태 해결을 원하지 않는 세력도 만만치 않다.

▽뿌리 깊은 갈등=수단 내전은 1983년 기독교도이자 인종적으로 아프리카 흑인인 남부 반군이 아랍 이슬람계가 다수인 북부 정부군에 맞서 무장투쟁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종교전쟁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석유 금 등 자원 쟁탈전과 맞물려 사태가 복잡하다.

2002년부터 케냐에서 평화협상을 벌여온 수단 정부와 남부 반군인 수단인민해방군은 지난달 권력분점 등 3개항의 협정에 서명해 내전 종식의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서부 다르푸르 반군은 이 협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출처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