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론
아프리카지역에서 여성 지위에 관한 대표적인 쟁점은 여성에 대한 할례(割禮) 문제이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는 2000년 9월 할례를 유엔난민지위협약이 규정하는 '박해'로 인정, 세계 각국이 망명허용의 근거로 받아들여 줄 것을 촉구했고 미국은 이 문제로 망명을 허용한 사례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아프리카 지역 여성들은 종교적 이유나 남성우위의 성문화에 억눌려 할례 처녀성 검사 등 굴욕적 행위를 강요당해 왔다. 그러나 인권단체의 비난 등 국제적 압력이 가중되면서 할례 관행을 폐지하는 나라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젊은 여성의 90% 이상이 할례를 받던 케냐, 이집트, 세네갈이 2000년에 이를 완전히 금지한 데 이어 인근 국가들도 불법화를 검토하고 있다. 스웨덴, 미국은 할례당할 위험에 처한 여성의 자국망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서론에서도 언급했듯이 할례는 여성의 성욕을 없앤다는 명목으로 성기 일부를 제거하는 것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할례받지 않은 여성은 결혼할 권리조차 박탈당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1억명 이상의 여성이 할례를 받는 것으로 세계 본건기구는 추산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1분당 4명의 어린 소녀들이 할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 할례의식은 아프리카, 중동 등의 국가뿐만 아니라 서구의 이민사회도 예외가 아니어서 영국의 경우 지난 1985년 할례금지 법안을 마련했는데도 매년 1만5천여명의 소녀가 고통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술의 70% 이상이 마취제도 사용하지 않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이루어지며 종종 출혈과다, 패혈증, 정신적 충격 등으로 인한 인명희생으로 이어지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최근에는 만연하고 있는 에이즈로 인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여성 할례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에서 여성 할례에 사용되는 도구들은 1회용이 아닌 것으로 어떤 지역의 할례 시술 도구는 150명의 여성들이 한꺼번에 사용한 기구들도 있다. 이와 같은 할례 시술로 인해 아프리카에서 여성과 태아의 에이즈의 확산 비율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아프리카에서 여성 할례의 강요와 같은 인권침해 논란을 막기 위해서는 앰너스티나 비정부기구 또는 아프리카 역내 혹은 국가 내에 여성인권 신장을 위한 활발한 노력 등이 아주 중요하다. 이러한 인권 및 민주화 단체들은 종종 나이지리아, 케냐, 그리고 구 자이레 등의 독재정권에 의해 파괴되고 침묵을 강요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차원의 인권운동은 조정력, 독립성, 그리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프리카인들의 의식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수백년을 이어온 관습과 전통들을 제거하지는 못하겠지만 지도층부터 여성 할례의 비위생성과 부당함을 제기하면서 역내 국민들의 의식을 서서히 바꾸어 나가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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