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아프리카의 민족과 문화

아프리카여성의 할례와 문제점 - 아프리카 여성의 할례현황

africa club 2002. 3. 27. 15:33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1억 명 이상의 여성들이 할례의식을 치렀다.  흔히 '여성생식기부분절단'(FGM)이라고 알려진 할례의식은 사하라 사막 남쪽에 위치한 아프리카 국가들에 널리 퍼져 있다.
특히 서부 아프리카의 이슬람교도들과, '아프리카의 뿔'(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에리트리아 등)이라 불리는 지역에 사는 소녀들의 98%가 할례를 받았다. 에티오피아와 케냐 같은 기독교 국가에서도 이런 의식이 행해지고 있다. 1
케냐 여성단체인 매엔데레오 야와나와키(Maendeleo Ya Wanawake-'여성의 진보'라는 뜻)의 대표 겸 케냐 하원의원인 집포라 키토니(Zipporah Kittony)는 "기독교인이든, 이슬람교도이든 할례의식과 종교는 상관없다"며 "할례의식은 문화적 소산이며 널리 퍼진 관습"이라고 설명했다. 2
케냐는 1990년에 일부 형태의 여성할례를 금지했으나, 매년 6,000여명의 케냐 여인들은 할례를 받고 있다. 활동적인 보건 기구 중 하나인 케냐 가족협회는 케냐의 64지구 중 49곳에서 여성할례가 행해졌다고 보고했다. 케냐 서부 키시족 가운데서는 할례비율이 97%에 이르고 리프트 계곡에 거주하는 마사이 여성 중에서는 89%가 할례 받았다. 3
우간다에서의 최근 통계는 지난 10년간 감소 추세를 보인다. 작년 4천여명의 소녀들이 할례받았지만, 교회측에서는 이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사망에 이를 정도로 피를 흘리는 많은 소녀들의 사례를 들며 강조하고 있다.
탄자니아에서는 킬리만자로 지방, 마라 아루샤 북부와 싱기다 도로마 중부 지방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데 아루사에서는 80%이상, 도로마에서는 68%, 마라는 44%의 여성 할례율을 기록하고 있다.  탄자니아의 지역 개발부 산하 여성 및 아동 담당처는 전국적으로 11세에서 15세까지의 소녀 중 32%가 이 관례를 치루었다고 보고 있다. 4
탄자니아 마라(Mara) 지역에있는 대략 4천명의 12세에서 26세 사이 여자들이 정부의 할례 시술 금지에도 불구하고 2001년 10월에 할례 시술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자니아 미디어 여성 협회에 따르면 1999년 이 지역에서 여성 할례 의식을 시행하다 6천명 중 25명의 소녀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5
모리타니아의 정부 보고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리타니아의 소닌케(Soninke) 종족 여성의 92%가 할례 시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른 종족들이 27%에서 72%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아주 높은 수치이다.  모리타니아에서는 공식적으로 여성 할례 수술에 대한 캠페인을 벌이지 않고 있다.6
이집트는 아프리카대륙에서 가장 여성 할례가 성행하는 국가 중의 한 나라이다.  1997년 미국 기금의 운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이집트 여성의 성년 10명 중 8명이 여성 할례 시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최근 미국과 이집트 전문가들의 공동 조사에 의하면 아직도 10명 중 7명이 이 시술을 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7
여성 할례는 최소한 22개국에서 1억3천만 명에 달하는 여성들이 할례를 받았다 제기되고 있다. 매년 시술을 받는 처녀들의 수는 2백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들 여성은 흔히 패혈증·파상풍·탈저(脫疽)에 걸린다. 종국에는 배뇨 장애, 만성 골반감염, 성기능 장애, 분만시 합병증 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최근 여성 생식기 절단을 인권 유린으로 인정했으며 미국과 다른 서방측 국가들은 본국에 강제 송환되면 할례 받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여성들을 위해 망명을 허용하기 시작했다.8
2000년 2월에는 킬리만자로 지역에 있는 마사이족과 파레족 출신의 73명의 여성할례사들이-지역적으로는 스와힐리어로 응가리바스라 알려짐- 이 관행을 중단하겠다는 맹세와 함께 지역 행정관들에게 사용하던 기구를 반납했다. 응가리바스의 수장인 72세의 마리아무 체수는 "우리는 여성할례의 위험성에 대해 홍보하는 캠페인에 출석한 이후 이 기구를 버리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마사이출신인 체수는 이 관행이 최근 에이즈(AIDS)의 출현과 더불어 더 위험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하나의 칼은 150명 이상의 소녀에게 사용될 수 있다”라며 할례로 인한 다른 부작용이 많음을 인정하였다.
최근 세계보건기구와 비정부 여성기구 단체들은 할례의 폐단과 부작용의 심각성에 절감하고 이의 폐지를 주장하는 의견들을 아프리카 국가들에 전달하였다.  이집트, 케냐,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은 공식적으로 할례의 관습에 대해 금지명령을 내렸고 이를 어기는 행위는 엄벌에 처한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부족들은 그들의 관습을 그대로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들 아프리카 국가들은 법의 금지명령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딸들을 위험에 내맡기는 것일까.  이는 ‘전통과 관습’이라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예를들면, 이집트 변두리지역의 전통적 시골마을 여성이 할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이 끝까지 여성할례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한 ‘성욕억제’의 차원을 넘어선 여러 가지 사회 미신과 구전들이 내려오기 때문이다.  즉 “음핵에는 독이 있다. 남성의 성기가 여기에 닿으면 아프거나 죽을 수 있다”, “할례를 안 하면 모유에 독이 생긴다”, “출산 때 아이가 음핵에 닿으면 아이를 죽일 수도 있다”, “할례를 받지 않으면 동성연애자가 될 수도 있다”, “할례는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것을 막아준다. 더 예뻐진다”는 등 여러 가지 할례를 시술하게 하는 감언이설과 위협들이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9
완전한 여성이 되기 위해선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아직도 이집트를 비롯한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 여성 대부분의 생각이다.  딸을 세 명이나 기르고 있다는 한 여자는 “당연히 우리 딸들 할례를 했다. 나의 어머니가 했고, 그 다음엔 내가 했고, 또 나의 딸들이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전통이다”라며 할례를 옹호한다. 또 다른 여성도 같은 생각이다. “우리가 할례를 받고 또 우리 아이들에게 할례를 행하는 것은 남자와 여자간의 구별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다. 할례를 받지 않은 여성은 남편에게 ‘음핵이 있는 여자’라고 욕을 먹는다. 할례 받지 않은 여자는 음핵이 남자를 찌를 것이다”라며 할례를 당연시 하고 있다.

표 1: 일부 국가들의 여성할례(FGM) 비율과 여성 문자해독율

국가        FGM(%)       문자해독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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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60                34
케냐          60                59
나이지리아    60                40
소말리아      99                 9
수단          8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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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ealth Canada/

1.Time Atlantic, 03/12/2001, Vol. 158 Issue 23, p.1,
2.Time Atlantic, 03/12/2001, Vol. 158 Issue 23, p.2,
3.Time Atlantic, 03/12/2001, Vol. 158 Issue 23, p.2,
4.Time Atlantic, 03/12/2001, Vol. 158 Issue 23, p.2,
5. Women's International Network News, Autumn2001, Vol. 27 Issue 4, p.31.
6. Women's International Network News, Autumn2001, Vol. 27 Issue 4, p.31.
7. Smucker, Philip, "Egypt's battle against female circumcision", in Christian Science Monitor,2/27/2001, Vol. 93 Issue 64.
8. Newsweek, 통권 249. 1996. 10. 16
9. 한겨레21 1998년 12월 31일 제23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