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여성할례(FGM 여성성기 절제·Female Genital Mutilation)란 여성의 성욕을 억제시키기 위해 여성의 성기에 칼을 대는 시술이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아프리카 여인들에게는 ‘숙명’같은 것이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오랜 관습으로 인해 할례를 받지 않은 여성은 결혼조차 할 수 없다. 언제나 정숙하며 순결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아프리카 전통 사회에서 여성은 ‘무죄가 증명될 때까지 유죄’이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할례라고 하는 이와 같은 전통이 그들의 무죄를 증명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최근 여성할례가 이집트, 케냐, 에티오피아 등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사회적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할례시술과정에서 여아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1살 먹은 여아 할례 전 마취 합병증으로 사망하였고 12살의 또다른 여자아이는 시술도중 피를 많이 흘려 죽을 뻔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3살, 4살짜리 소녀가 집에서 할례시술을 받다가 목숨을 잃기도 한다. 그리고 지금도 수많은 여자아이들이 병원과 조산원, 이발소로 내몰려 목숨을 저당잡힌 채 수술대에 오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와 같은 풍습은 아프리카와 중동의 28개국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수단에서는 전체 여성의 90%, 이집트는 80%, 소말리아는 89%, 에티오피아는 90%, 지부티는 98%, 나이지리아는 50% 이상의 여성들이 할례를 받는다. Lancet, 10/6/2001, Vol. 358 Issue 9288, p.1177.
이 의식은 여성이 10세를 넘은 시기에 행해지며 마취를 하지 않은 채 성적으로 민감한 부위인 음핵과 소음순을 자르고, 대음순을 긁어내고, 음문을 꿰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들이 느끼는 고통은 엄청나다. 심지어는 시술 후 고통을 감하게 하기 위해 상처부위를 인두로 지지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풍습은 겉으로는 여성의 성인식을 가장하고 있으나 사실 그 내막을 보면 여성의 성기에서 성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제거하여 성적인 쾌감을 평생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 여성이 성욕을 품거나 외도를 하는 것을 막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는 일부다처제가 보편적인 회교권에서 남편이 모든 아내를 성적으로 만족시켜 주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아내의 외도를 막아 보려는 남성 우월주의 사회의 여성인권 유린의 극치에 다름 아니다. 게다가 이 의식은 위생 상태가 열악한 상황에서 행해지기 때문에 과다한 출혈로 여성이 죽기도하고, 치명적인 질병에 감염되기도 하며, 불임에 이르기도 한다.
아래에서는 아프리카의 여성할례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하여 다루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할례의 기원과 할례 방식에 대하여 간략히 논하고 최근 여성비정부기구 등에서 폐지를 요구하게 만든 할례의 전 근대성에 대해 그리고 문제점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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