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언어일반

아프리카 언어의 계통분류와 반투어의 특징 (1)

africa club 2004. 7. 5. 12:34
아프리카언어의 계통분류와 반투어의 특징


1. 아프리카 언어의 계통분류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3,032만 ㎢)이며 약 10억의 인구를 가진 아프리카는 2034여개의 언어가 산재하고 있다. 아프리카어에 대한 계통분류(genetic classification)는 아프리카인들의 기원과 그들의 과거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어의 계통분류는 1963년 그린버그(J. Greenberg)가 총 집대성하였는데 유형학적 방법과 역사비교언어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크게 4대 언어군으로 구별하였다. 1)

1) 아프리카어 계통분류는 J, Greenberg, The languages of Africa (Mouton, The Hague, 1963). ; 권명식, 아프리카학 입문 ; 역사비교언어학적 접근 (서울, 명지출판사, 1988). ; 권명식, "아프리카어 제어 개관", 변광수 편저, 세계의 주요언어 (서울,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1993), pp. 1031-1053. ; 권명식, "스와힐리어 구조, 유형학적 특징", 변광수(편), 세계의 주요언어 (서울,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1993), pp. 1081-1109 등을 참조할 것.



첫 번째 어족으로는 아시아 아프리카 어족/阿亞語族(Afro-Asiatic Language Family)으로 주로 북아프리카지역에 분포되어있다. 이 어족에 속하는 중요언어는 모두 6가지 어군으로 세분화 할 수 있는데 지금은 사라져 버린 고대 이집트어, 서북 아프리카 마그레브지역 사막에서 쓰이는 베르베르(Berber)어(알제리 남부, 니제르 사막에서 사용되는 투아레그(Tuareg)어), 소말리어, 및 갈라어로 대변되는 쿠쉬(Cushitic)어군, 아랍어 및 이디오피아어들을 포함하는 셈(Semitic)어군, 그리고 차드호수 인근의 하우사(Hausa)어 등으로 대변되는 차드(Chadic)어군, 마지막으로 오모강 유역의 오모(Omotic)어군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번째 어족으로는 나이저 코르도판 어족(Niger-Kordofanian Language Family)으로 서아프리카 의 세네갈로부터 동부지역인 케냐와 탄자니아 그리고 남부지역의 남아공에 이르기까지 가장 방대한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이 어족은 반투어로 분리되는 언어들을 포함한다. 수단의 코르도판 지역의 언어를 제외한 나머지 언어를 나이저-콩고어족이라 칭하고 이는 다시 6개의 하위 어군으로 분류된다. 대륙서쪽으로부터 차례로 열거해보면 월로프(Wolof), 플라니(Fula/Fulani)를 포함하는 西대서양(West-Atlantic)어군, 밤바라(Bambara), 수수(Susu) 등의 만데(Mande)어군, 모네(Mone), 구루마(Gurma), 도곤(Dogon), 카브레(Kabre)등의 볼타(Voltaic)어군(혹은 구르(Gur)어군), 네 번째로 가나, 나이지리아에서 사용되는 아산티(Ashanti), 아칸(Akan), 에베(Ewe), 요루바(Yoruba), 이보(Igbo)등의 언어를 포함하는 꾸아(Kwa)어군, 중앙아프리카아의 참(Cham), 상고(Sango), 음바(Mba), 잔데(Zande)어등으로 대변되는 아다마와 우방기(Adamawa-Ubangi)어군, 끝으로 두알라(Duala), 루안다(Ruanda), 스와힐리(Swahili), 쇼나(Shona), 헤레로(Herero), 줄루(Zulu) 등 400여 반투어를 포함하는 베누에 콩고(Benue-Congo)어군으로 이 어군만으로도 흑아프리카 중남부 전역을 차지하고 있다.

세 번째 어족으로 나일 사하라 어족(Nile-Sahara; Nilotic Language Family)으로 사하라사막과 나일강 지역에 주로 분포되어 있다. 이 어족은 송가이(Songhai), 마반(Mabaan)등 군소어군과 함께 방대한 언어를 포함한 샤리-나일어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샤리-나일어군은 모루(Moru), 마디(Madi), 망베투(Mangbetu) 등의 중부 수단어와 베르타(Berta), 쿠나마(Kunama)등을 포함하여 가장 큰 언어집단이 나일어군을 포함한 동부 수단어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칼렌진(Kalenjin), 루오(Luo), 마사이(Maasai) 등의 나일어는 아프리카 동부 케냐등지에서 반투어와 인접해 있다. 마지막으로, 코이산 어족(Khoisan, San Language Family)이 있으며 수렵 채집을 하며 인류문화의 가장 원초적인 삶의 형태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산(San ; Bushman) 2)족과 유목·목축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코이코이(Khoikhoi ; Hottentot) 3)족이 포함된다. 이 어족들은 주로 아프리카 서남단의 칼라하리 사막을 주변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흡착어(Click Sound)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2) 남부아프리카 지역에 정착하여 최초로 인간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한 종족은 부쉬맨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부쉬맨이라고 부르는 명칭은 보어(Boer)인들이 '수풀에 사는 사람들(Boesman)'이라는 의미로 일컬었던 데서 유래하고 있으나 부쉬맨들에 대한 명칭은 다양하다. 예컨대, 코사(Xhosa)족은 트와(Twa), 소토(Sotho)족은 로아(Roa), 코이코이(Khoikhoi)족은 산(San, Saan)으로 부르고 있다.
   오늘날 이들은 대략 10,000여명(실질적으로 약 500명 정도)이라는 극히 적은 수의 인구를 유지하며 칼라하리 사막 주변인 보츠와나(Botswana), 나미비아(Namibia), 앙골라(Angola) 등지의 건조지대에서 멸종의 위기를 맞으며 자신들의 전통적 석기시대의 생활방식(수렵과 채집 및 채취, 중요 도구는 타조 알을 사용)을 고수하며 살아가고 있다. 부쉬맨들의 신체적 특징으로는 매우 작은 키와 노랑색 또는 갈색의 피부 빛깔을 둘 수 있으며 이들의 언어는 매우 독특하여 "딸깍 딸깍 찰깍 찰깍"하는 소리나 혀 차는 소리들이 나는 소위 흡기음(吸氣音, click sound)을 구사하고 있다. G.S. Were, A history of South Africa (London, Evans Brothers Limited, 1974), pp. 2-4.


3) 호텐토트(Hottentot)족은 인종상 부쉬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노란 색깔의 피부빛깔이나, 이들의 언어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단음절의 흡기음(吸氣音, staccato click sound)의 사용은 호텐토트족 역시 부쉬맨과 동일한 혈통을 가졌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사람중의 사람'이라는 의미의 '코이코이(Khoikhoi)'로 불려 지기도 한다. 그러나 유럽인들에 의해 명명된 '호텐토트'가 일반적으로 폭 넓게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호텐토트라는 '흡기음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1487년, 포르투칼인들이 남부아프리카에 도래했을 당시 호텐토트족은 살단하(Saldanha Bay)만, 테이블(Table Bay)만, 모셀(Mossel Bay)만 등지에 걸쳐 고기잡이와 조개류 채취로 생활하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호텐토트족은 반유목민으로서 긴 뿔소와 양을 사육하였고 사냥용으로 개도 길렀다(주로 서쪽에 있는 Swakop강과 동쪽의 Fish강 사이의 해안가). 1652년 Jan van Riebeeck이 케이프에 상륙했을 때는 이들은 희망봉(The Cape) 주변지역, 오렌지(Orange)강 유역 그리고 나탈(Natal)지역과 서남아프리카 지역 훨씬 위쪽까지 분포되었다. 그러나 부쉬맨보다 넓은 지역에 분포되지는 못했다. 이들은 유목을 하였기 때문에 건조한 내륙이나 산악지대보다는 해안 가에 거주하는 것을 선호했다. G.S. Were, A history of South Africa (London, Evans Brothers Limited, 1974), pp. 4-8.